삐거덕 南北… WT-ITF 교황청 합동시범 결국 무산!


  

24일 김경호 조선태권도위원장 WT에 불참 입장 이메일로 통지

지난 평창 동계 올림픽 기간 방한한 WT시범단 최동성 감독(좌)과 ITF 송남호 감독이 함께 격파 시범을 보이고 있다.

냉랭했던 남북 관계 개선에 마중물 역할을 했던 태권도가 다시 냉랭해진 남북관계 때문에 뜻 깊은 합동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오는 30일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교황청 바티칸 초청으로 합동시범을 앞둔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과 국제태권도연맹(총재 리용선, ITF)의 역사적 합동공연이 사실상 무산됐다.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개막식 식전 공연에서 합동시범을 보인 WT와 ITF를 5월말 프란치스코 교황이 수만 명의 신자와 갖는 미사 후 합동시범을 제안했다. 양 기관은 흔쾌히 제안을 수락했다.

 

하지만, 공연을 10여일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 ITF 조선태권도위원회(위원장 김경호)가 시범 불참 통보를 교황청에 보낸 것으로 복수의 관계자를 통해 확인했다. 최근까지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던 WT도 26일 ITF 불참 소식을 인정했다.

 

우려는 최근에 감지됐다. 행사 열흘 전까지도 교황청 합동시범의 구체적인 일정이 안 나왔다. 다만, 30일 미사가 끝난 후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틀 전 WT에 조선태권도위원회 김경호 위원장이 “맥스선더 한미연합 군사훈련 관계로~” 부참 입장을 이메일로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WT도 아직 ITF가 불참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 그 어느 때보다 남북 관계가 좋아졌지만, 최근 다시 냉랭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었다. 그럼에도 통지문을 받은 후 상황변화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26일 새벽 북미 정상회담이 취소되면서 양 기관의 합동무대가 불안해졌다.

 

WT-ITF간 합동시범 계획이 깨진 것은 최근 두 번째다. 지난해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폐회식에 참가한 ITF가 그해 평양에서 열린 ITF 세계선수권에 WT를 초청해 합동시범을 열기로 했으나 차가워진 남북관계 때문에 일방적으로 초청이 이뤄지지 않았다.

 

WT는 26일 오후 ITF와 합동시범은 무산됐지만, 예정대로 30일 오전 8시 30분 단독시범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튿날 시범단은 로마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스페인광장에서 시민과 전 세계 관광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특별 야외 시범이 예정돼 있다.

 

WT는 6월 1일부터 사흘간 2018 월드 그랑프리 시리즈 1 대회를 개최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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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인

    북괴놈들은 무엇을하든 믿을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좀더 성숙해야 합니다. 그들에게 뭐가 아쉬워 그리 매달리나요?

    2018-05-27 08:21:07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김태권

      신뢰는 만들어 가는게 아닐까요. 급변하는 정세에도 흔들리지 않고 일관된 평화통일 정책을 이어나가는 것이 우리의 성숙함을 보여주는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느 한 쪽이 아쉬워서가 아니라, 평화는 그 자체로 중요하기 때문에 아닐까요?

      2018-05-28 16:21:48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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