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새가 전국체전 정식종목에 들어가야 하는 이유?


  

▶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품새 ▶ 여전히 효자종목 품새 ▶ 품새 정식종목 채택 설문조사의 놀라운 결과! ▶ 왜 품새의 채택이 도장활성화에 도움이 되는가? ▶ 거부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 전국체전 정식종목 채택!

▶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품새.

태권도 경기화의 대명사는 겨루기 였다. 그러나 이제는 또 다른 한 축을 품새가 담당하고 있다. 태권도 품새는 2004년 11월 28일 당시 대한태권도협회 양진방 기획이사(현 대한태권도협회장)의 주도로 경기화가 시작됐다. 

 

제1회 대한태권도협회장배 품새대회에는 533명의 출전을 신호탄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팬암게임, 유니버시아드대회, 세계군인선수권, 유럽선수권대회, 심지어 비치태권도대회까지 공신력 있는 거의 모든 국제대회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그야말로 19년동안 비약적인 발전 거듭했다. 

 

이는 태권도가 갖고 있는 무도적 가치 때문에 스포츠로써 경기화 되고 치열한 경쟁과 승패에 대한 부담감 등 엘리트대회로 전락할 것이라는 걱정에도 불구하고 품새의 스포츠화는 전세계의 품새수련을 활발하게 하고 기술력이 고도화 되었으며 평준화가 되는 눈부신 성과라고 할 수 있다.

 

▶ 효자종목 품새, 그런데 여전히 찬밥 신세?

그런데, 품새는 국내에서 아직까지 전국체전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지 못하고 시범종목으로 올해 3년차를 맞이했다. 최근 막을 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첫 금메달이 태권도 품새에서 나왔다. 심지어 남자 강완진(홍천군청)과 여자 차예은(경희대)이 동반 금메달을 휩쓸며 태권도 품새는 명실공히 효자 종목임을 재확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체전 정식종목으로 들어가지 못한 현실이 무척 아쉽기만 하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은 태권도 종목 남자 개인전 강완진(좌, 홍천시청)을 시작으로 차예은(경희대)이 이어 금메달을 휩쓸었다. 

그 이유를 필자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종목 확장으로 각 시도 체육회 및 협회의 난색.

둘째, 타 종목의 치열한 견제.

셋째, 메달이 늘어나는 것이 아닌, 전체의 총점에서 나누어야 한다는 결정적 단점.

전국체전 시범종목인 품새는 올해 3년차로 마지막 해이다. 이후 오는 12월 대한체육회 운영위원회 평가를 남기고 있다. 문제는 관계 기관들이 품새를 정식종목으로 채택하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다.

 

▶ 품새 정식종목 채택 설문조사의 놀라운 결과!

필자는 얼마 전 품새가 전국체전 정식종목 채택에 대해 일선 지도자들의 관심도는 얼마나 될까를 알아보기 위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설문 조사는 지난 9월 4일과 5일 이틀간 전국 불특정 다수의 남녀 태권도 관장, 지도자, 선수, 임원, 그리고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겨루기팀을 육성하는 지도자와 동호회 등을 포함한 1천16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통한 자가응답 표집방법을 사용했다. 그런데, 불과 7시간 만에 1천여 명이 답변했다. 생각보다 전국체전 품새 채택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았고, 놀라운 결과를 확인 할 수 있었다.

 

첫 번째 질문!

"품새가 전국체전 정식 종목으로 들어가야 할지"를 물었다.

그런데 '매우 그렇다'와 '그렇다'를 합쳐 무려 88.5%가 넘는 많은 지도자가 "전국체전 정식종목이 되어야 한다"라고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품새 정식종목 채택에 대한 관심도가 얼마나 높은 지 보여주고 있었다.

품새가 전국체전 정식 종목으로 들어가야 한다. 88.5%

두 번째 질문

"품새가 전국체전 정식종목에 들어가면 태권도장 운영에 도움이 될까"를 물었다. 무려 77.8%가 '도움이 된다'라는 압도적 결과가 나왔다. 이 수치는 도장지원사업부 사업의 만족도 조사보다도 매우 높은 결과로 추정된다.

 

도장지원사업부에서도 도장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압도적 여론조사에 귀 기울이고 적극적인 개입과 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품새가 전국체전 정식종목에 들어가면 태권도장 운영에 도움이 된다. 77.8%

세 번째 질문은 "품새가 전국체전에 정식종목이 된다면 어떤 품새종목이 들어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공인품새와 자유품새'가 동시에 들어가야 한다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흥미로운 것은 네 번째 질문인 "전국체전에 들어가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에서 '대한태권도협회의 노력'이 59.6%로 가장 높았고, 'TF팀 구성'이 45.2%였는데, 이는 협회의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전국체전에 들어가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중복답변 허용)

▶ 왜 품새의 채택이 도장활성화에 도움이 되는가?

정식종목 채택은 각 시도지부와 체육회가 지자체의 지원금과 후원을 받게 된다. 그렇게 되면 각 시도협회는 품새 선수를 발굴하게 되는데. 알다시피 품새 선수들은 대부분 일선 도장에서 육성하고 있다.

 

따라서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도장에서 생겨나게 되고, 이는 도장에서 선수를 꿈꾸는 수련생들이 늘어난다. 당장 직관적인 도장활성화로 이어지지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전국의 태권도장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선 순환 구조는 몇 억씩 들여 홍보하는 것 보다 더 좋은 효과를 갖고 올 것이다. 또 품새 실업팀이 늘어날 것이고 품새선수들의 진로가 더 확장될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다.

 

​▣ 이처럼 도장활성화, ▣ 태권도 직업군 확대, ▣ 시도지부의 정부지원 상승 등 태권도 스펙트럼이 선한 구조로 확장되는 다양한 아젠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전국체전에서 태권도의 메달 총점은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은 맞지 않는 것 같다.

 

▶ 거부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 전국체전 정식종목 채택!

대한태권도협회 정관 4조 5항 4호에 보면 “태권도 종목의 시·도 회원 단체 및 전국규모연맹체의 지도와 지원” 이라고 적시되어 있다.

 

이 조항을 근거하여 올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금메달을 딴 효자종목 품새는 전국체전 정식종목에 들어 가야할 명분이 모두 갖춰졌다.

 

이 흐름에 대한태권도협회 및 관계기관, 지도자, 선수 임원들의 똘똘 뭉치는 협업으로 내년 대한체육회 이사회에서 반드시 품새의 정식종목 채택을 통과시켜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3가지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정식종목 채택을 위한 TF팀 구성.

둘째, 도장지원사업부에서도 품새채택을 위한 노력과 협업.

셋째, 시도지부, 협회의 적극적인 설득.

 

필자의 대안제시에 오든 태권도 유관단체와 지도자들은 귀 기울려 주길 바래본다.

필자의 2011년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우승 모습

- 외부 기고문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무카스미디어 = 엄재영 태권도 칼럼리스트 ㅣ kaikan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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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재영
현)대망태권도관장.
현)대한태권도협회 이사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금메달(2011)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금메달(2020)
아시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금메달(2022)
전)북경체육대학교 교수
대한민국 체육훈장 기린장 수훈
#품새정식종목 #대한태권도협회 #국기원 #전국체전 #자유품새 #태권도진흥재단 #세계태권도연맹 #태권도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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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ro999usa

    태권도에서 품새가 중요한 이유는 무도예방의학적 건강을 위한 수련이 목적입니다. 또한 선조들의 자연과학이 암묵적으로 전해내려 온 유익한 정보들의 지혜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위의 질문조사 내용들은 품새의 본질을 벗어나 그저 메달의 획득만이 도장운영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어서 씁쓸합니다.일본 가라데의 품새 경기와 구별하고 한국 고유 전통의 내용이 담긴 품새경기가 되길 바랍니다

    2023-11-15 19:08:29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지금

    라운들걸들 자매인가요,같은곳에서 성형 한듯 ㅋㅋ
    유튜브로 꼭보세요 ㅎ

    2023-10-11 20:06:48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지금

    2023 코리아 그랑프리 킥복싱대회.양창원,이종호경기보는데 야구,뉴스보다,재미 연장전
    발펜싱태권. 정말 재미가ㅠ 아시아게임 킥복싱 정식정목
    ㄱㅊ합니다.

    2023-10-11 20:00:21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ㅋㅋ

    노잼

    2023-10-07 05:03:00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지금

      경기 보셔나요,전 발펜싱, 가라데 따라하는 품새경기 노잼

      2023-10-11 20:09:03 수정 삭제 신고

      0
  • 김철회

    많은 분들이 태권도 공인품새에 발전을 위해 더 노력하고 계십니다.
    또한 더 공정한 판정을 위해 애쓰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노력에도 아직 못 들어간 공인품새에 하루 빨리 들어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2023-10-05 17:42:13 수정 삭제 신고

    답글 1
  • 나가리

    일단 품새채점기준 및 공정성강화되면.

    2023-10-05 13:45:35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전국체전

    제발 선수들의 미래를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정책 추진 해주세요~

    2023-10-04 23:52:42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공인품새 신예린

    저도 공인품새를 하는 대학생 으로써
    품새가 전국체전 정식 종목에 채택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아시안게임에 공인품새 하는 차예은 선수 와 강완진 선수를 보며 저의 또 다른 높은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저도 더욱 열심히 해서 국가대표 까지 된 후 아시안게임에 나가고 싶다는 목표 입니다.

    2023-10-04 23:35:05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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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품새 전국체전 가자!

    품새가 전국체전 정식 종목에 들어가길 희망한다!

    2023-10-04 22:21:26 신고

    답글 1
  • 날라차건영

    하루라도 빨리 품새가 전국체전 정식종목에 채택 되었으면 좋겠습니다!ㅠㅠ

    2023-10-04 21:38:15 신고

    답글 1
  • 정군

    이미 된거 아닌가요

    2023-10-04 21:26:27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박광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단시간내에 1천명이나 설문에 참여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지도자의 입장에서 품새 경기의 확장과 발전은-
    태권도장의 장기 수련생 확보와 수련 프로그램 확장, 수련생들의 동기부여 등 도장 운영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도자들의 이러한 설문결과는 사실 당연한 결과로 보여지며..^^

    전국체전에서 나아가 더 큰 메가이벤트의 한 종목으로 자리잡기 위해서 일반인들의 의견 수렴이 추가적으로 진행되면 좋을 것같습니다. 일반인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경기의 대중성과 인기를 증명할 수 있다면, 품새 정식 종목 채택에 귀한 사료로 쓰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

    2023-10-04 18:57:15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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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태성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유니버시아드게임의 정식종목인 품새가 아직까지도 전국체전에 정식종목 체택이 불투명하다니 답답하군요. 전국의 대학 태권도학과에서 품새를 전공하는 전공생들의 취업난 해소와 진로의 확장성을 위해서라도 품새의 전국체전. 소년체전 정식종목으로의 확정이 절실합니다. 세계연맹에서도 품새종목이 포함된 비치게임을 올림픽에 진입시키고자 발표한것으로 알고있습니다.모든 태권도인들께서 태권도품새의 전국체전 정식종목 입성에 관심 가져주셔야 할 때입니다.,

    2023-10-04 18:37:37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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