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빈 사범일기] 사범의 뜻? "타의 모범이 되는 사람"이라 생각
발행일자 : 2018-05-24 10:03:23
수정일자 : 2018-05-25 09:18:19
[무카스 편집팀 / press@mookas.com]
이유빈 사범일기 5
나도 사람이라 때로는 힘들고 지치고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을까? 왜 돈을 벌어야 하는가'
항상 많이 고민하고 생각한다.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한다. 주위를 둘러보다 보면 부러운 사람이 참 많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사람들, 나의 능력을 떠나서 도움을 받아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앞으로 나가는 사람들 너무나도 부럽다.
비슷한 또래지만 벌써 태권도장을 꾸려나가는 사람도 보았고, 태권도 사범이지만 급여에 여의치 않고 부모님께 도움을 받으며 생활하는 사람들, 솔직히 말하면 나도 그렇게 편하게 돈을 벌고 일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나 다 그렇게 살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내 상황이 그렇지 못한다면, 악착같이 살아가야 한다. 남들과 똑같이 가서는 안 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힘들어도 버텨서라도 이겨내야 했다. 돈을 벌어야 하니까 살아야 하니까, 내가 사범을 하는 이유도 임금이 바탕이 되지 않았다면 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범을 처음 시작할 때는 더 욕심내지도 않았고, 내 상황에 맞춰 나는 만족하며 열심히 일했다. 그렇게 열심히 하다 보니 보수도 달라졌다.
물론 하는 만큼의 최소한 대우는 당연히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만족한다고 그 자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그래야 그만큼의 대가가 돌아온다. 난 일을 하는 것도 다이어트와 같다고 생각한다.
내가 정말 하는 만큼 돌아온다. 노력하지 않고 제자리에 머무는 사람은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고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은 성실과 노력이 쌓여 결국엔 내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것이다.
태권도장 안에서 관장님과 사범님의 관계도 무척이나 중요하다. 서로의 관계가 유지되지 못한다면 절 때 오래 갈 수 없다고 느낀다. 돈보다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급여가 조금 작아도 사람이 좋아서 오랜 인연을 맺을 수도 있고, 아무리 임금이 좋아도 대인관계 문제로 오래 하지 못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내가 어떤 도장을 택할 것인지 잘 판단하여야 하고 나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곳을 선택해야 한다.
나도 주위 사범 하는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면 사범 대우의 문제도 심각했다.
관장님들이 사범을 대하는 태도 또한 상상 그 이상이었다.
인성을 가르친다는 도장 관장님은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사범에게 욕설하거나 무시하는 등의 태도로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일도 다반사였다
어떤 도장의 관장님은 타도장의 사범에게 나이가 어리다고 반말을 하는 행위도 보았고, 물론 친분이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내가 나이가 더 많다고 해서 아랫사람을 존중해주지 않는 건 사람의 기본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일들을 보면서 난 정말 태권도를 하는 사람으로서 부끄러웠다. 이러한 지도자는 태권도장에서 오히려 아이들을 더 존중해준다. 존댓말을 쓰면서 대우를 해준다. 무엇이 먼저인지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사범의 뜻은 타의 모범이 되는 사람을 말한다.
적어도 태권도를 배웠고 가르치는 사람이라면 나부터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나는 지금 좋은 관장님과 동료 사범님들을 만나 힘이 들 땐 서로 힘이 돼 줄 수 있고 고민도 나눌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첫 도장이라 다른 도장의 환경은 솔직히 잘 모른다. 아직 경험도 많이 부족한 사범이지만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며 나의 능력을 펼칠 수 있음에 감사한다.
나는 사범을 하면서 많은 생각이 든다. 나는 제자들에게 하는 말과 같이 행동을 하는지 자신을 돌이켜 보며 반성을 할 때도 많고 내가 태권도를 배울 때와 또 다르게 제자들에게 배움을 느낀다.
사범 생활을 하면서 나의 행동도 변화되었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성격이 급한 나는 신호등의 신호를 잘 기다리지 못했었다. 차가 오지 않으면 재빠르게 횡단보도를 건너갔었다. 길가에 침을 뱉기도 했었고 누가 보나 눈치를 보고 쓰레기도 버렸다.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본 것이겠지만 태권도 사범을 하고부터는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웠다.
도복을 입고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당연히 부끄러운 일이고, 평소에도 나는 제자들에게 바르게 생활해야 한다는 말을 하면서 정작 나는 그렇게 하고 있는지 생각할 때가 많았다. 교육자이지만 그로 인해 나의 행동도 많이 변화되었다.
[글. 이유빈 사범 | 신나무태권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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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요즘 페이문제는 대부분 해결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초보자도 120~150, 경력자는 180~250정도 받더군요~적게주면 다른곳으로 이직하면 되는거 아닌가요? 그보단 요즘 아이들도 줄고 도장경영이 어렵다보니 너무 무분별한 경쟁이 심해서 큰일입니다. 대책없는 마케팅이나 체계없고 개판인 태권도장 분위기등등...요즘은 태권도장이 아니라 뛰어노는 키즈카페 같더군요~사범님들이 자부심을 갖고 지도할수 있게 태권도장 다운 태권도장을 만들어야 사범님들도 많이 생기지 않을까요?
2018-05-28 15:42:49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0-
헐.. 대부분 해결 되었다 생각하다니...
액수로 생각 마시고 근로의 질을 따져보세요..
10~12시간 일하고 150 받는게 정상인지...;;
비슷한 근로조건에 다른 업계 무경력으로 일해도 200은 받습니다..
다른부분은 공감 가지만 페이부분은 전혀 안와닿네요2018-06-13 08:35:31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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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가 없네요~요즘 어느체육관이 10~12시간이나 일을 시키고 150을 주나요? 요즘 그런근무조건이면 사범님들은 근무 하지도 않습니다. 요즘 대부분 평균적인 근무조건이 12시출근~10퇴근에 180~250사이입니다. 그리고 어디서 무경력에 200이나 주나요? 공장 일 하고 비교하는 건가요?댓글이 참 능력도 없이 욕심만 많은 분으로 생각되네요
2018-06-19 13:15:59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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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람아 학교 교사 초봉이 얼마인줄아니?
당신은 마음가짐 자체가 틀려먹었어요.2018-06-19 14:32:04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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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논리는 급여가 적은데 뭐하러 고생하면서 일하느냐인데
그렇다면 급여 많이주면 최선을 다한다는 뜻일터인데
그러나 당신같은 사고방식을 가진사람들은 300을 줘도 전혀 능동적이지못하며,
당연히 본인 능력이 출중하여 많이 받는다고 착각을하고 얼마 가지 않아
내가 300을 받고 있으니 350을 줄 수있는 도장을 찾아다닐 것이다.
아니라고 하겠지만 이것이 당신의 미래고 펙트입니다.2018-06-20 15:55:33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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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대부분 해결 되었다 생각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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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어떤 관장님 댓글보니깐 요즘 200~250 준다는데 왜 자꾸 임금가지고 만족을 못하세요 어디직장가보세요 200~250 주는 직장이 흔한지 에휴
2018-05-27 19:36:07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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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시간 휴게시간을 비교해야죠 에효
2018-05-31 19:27:13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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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금액만 보면 많이 상향 되었지만 일하는 시간과 그외의 것들을 비교한다면 과연 만족을 해야할 금액일까요?
그리고 200~250주는 도장이 흔치않습니다 ^^2018-06-05 15:02:4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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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님
본인이 희망하는 급여와 근무시간 및 휴게시간믈 말씀해보세요.2018-06-20 18:32:42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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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시간 휴게시간을 비교해야죠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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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범 생활을 하면서 나의 행동도 변화되었다.' 좋은 사범의 삶을 통해 좋은 사람이 되어간다면 멋진 삶이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멋진 사범님들의 삶을 응원합니다~
2018-05-25 10:51:36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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