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빈 사범일기] 태권도 사범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세요!


  

이유빈 사범일기 5 - 일과 생활의 균형, 그리고 저녁이 있는 삶

[사범일기]를 연재하는 수원 신나무태권도 이유빈 사범

얼마전 인터넷 기사를 통해 취업 준비생과 대학생이 원하는 입사 희망조건을 봤다.

 

희망조건 1위는 고액연봉보다 저녁있는 삶이 보장되는 직업'이었다.

 

조사 결과에서는 '일과 생활의 균형, 그리고 저녁이 있는 삶을 원하는 청년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질적인 풍요보다 여가 생활을 희망한다는 의견이 월등히 많았다.

 

행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 다르다.

 

봉사를 통해 행복을 느끼는 사람, 맛있는 음식으로 행복을 느끼는 사람, 원하는 직업에서 성취감을 맛보며 행복을 느끼는 사람, 여행을 다니면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 등. 하지만 그 종착점은 결국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자유'로 향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는 무언가를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경제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돈이 행복의 기준은 될 수 없지만, 행복하기 위한 한가지 수단임은 분명하다그러나 단지 수단일 뿐인 돈이 우리의 현실에서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다. 이것에 발목 잡히지 않고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서 말했듯이 태권도장 사범 급여에 대해 많이 언급했다그것이 현실적으로 사범들의 가장 큰 고충이기도 했다.

 

어쩌면 우리는 휴식시간도 없이 하루에 10시간~12시간씩 일을 하면서 이에 합당한 보수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목소리를 내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요즘 많은 태권도장에서는 사범 복지에 힘쓰고 있다. 4대 보험, 퇴직금, 주휴수당, 주말 행사비, 보너스, 연차, 월차, 반차, 숙식 제공, 심지어 지방 사람들을 위한 보증금, 월세 지원 등 주위를 둘러보면 대기업만큼이나 좋은 조건을 갖춘 도장도 많다.

 

그만큼 사범 구인이 많이 어려워지다 보니 더 좋은 조건을 내세우지 않을까 생각한다그럼 사범들은 자신과 맞는 조건을 골라 선택할 수 있고, 오히려 자신이 도장을 운영하는 것보다 더 좋은 조건에 일할 수도 있다. 하지만 수련생의 인원, 운영 자금에 따라 한계가 있는 도장은 그저 슬프기만 한 현실이다.

 

요즘 태권도 사범들은 우리에게도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말했다시피 사람마다 행복의 기준이 다르다. 쉬지 않고 일하고 투잡, 쓰리잡 하면서 돈을 벌고 모으며 성취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요즘 청년들은 돈을 떠나 여유 있는 삶을 원한다.

 

태권도장의 환경은 어떤가?

 

오전에 출근하여 밤 10시가 되어서 끝이 난다. 출근하면 하루가 그냥 끝나버리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아침에 출근해 오후 5, 6시면 끝나는 직업들이 부럽기만 했다.

 

하지만 연차, 월차, 반차, 격주 조기 퇴근 등 이러한 시스템이 있다면 사범들도 조금은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사범 인원이 충분하여 돌아갈 수 있는 상황일 때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그래서 사범들은 더 좋은 조건의 도장을 찾는 것 같다.

 

사범의 단점에서도 말했지만 늦게까지 일하고 주말에도 도장 행사를 가야하는데 사범은 대체 언제 쉬냐는 말들이 많았다. 그리고 관장님들은 선약, 모임, 개인적인 일들이 있으면 사범에게 도장을 맡기고 출퇴근 시간 또한 자유롭다. 그럼 사범들은 관장이 돼서 그런 생활을 누릴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가?

 

서로 조금씩 입장을 고려한다면 모두가 즐겁고 활기차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다.

 

나도 몇 개월 전부터 도장 사범님과 격주로 돌아가며 조기 퇴근을 하고 있다비록 한 두시간 일찍 퇴근하는 것이지만 그 시간은 나의 하루에 여유를 가져다준 엄청나게 큰 시간이 되었다.

 

무엇보다 시간에 쫓기지 않게 되었다.

 

퇴근 후 늦은 시간이라 바로 잠을 자면 내일이 너무 빨리 올 것 같아서 새벽까지 눈을 뜨고 시간을 보낼 때도 많았다. 하지만 저녁 시간이 생기면서 그 시간에 사람을 만나거나 내 몸 관리를 위한 운동도 할 수 있고, 책을 읽거나 힐링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그리고 조기 퇴근하는 한주는 더더욱 힘을 내서 일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사범들에게도 활력이 있다면, 그 시간에 자기 계발을 할 수 있고, 몸도 마음도 조금은 여유를 가질 수 있고, 그럼 업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태권도장이 잘 되기 위해서는 한 명의 노력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

 

누구보다 이 직업이 에너지도 많이 쏟아야 하고 힘들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 혼자 도장을 하지 않는 이상 사범과 함께해야 한다면, 사범의 마음도 또 사범은 모든 짐을 다 지고 있는 우리 관장님들의 마음도 이해하고 그 속을 들여다본다면 모두가 웃으면서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화목한 도장이 될 것이다.

 

많은 태권도 지도자들이 겉으로 표현하지는 못하지만 말 못 할 가슴 한구석의 응어리를 들여다볼 수 있는 지도자가 많아지길 바란다.

 

무카스미디어는 일선 태권도장 사범과 관장의 이야기를 공유하기 위해 매주 화요일 신나무태권도장 이동찬 관장의 관장일기와 매주 목요일 이 도장 이유빈 사범의 사범일기를 약 10주간 연재 합니다. 무카스는 태권도, 무예인의 열린 사랑방 입니다. 관장과 사범의 일기를 통하여 일선 태권도장 지도자들의 공감대가 형성되길 바랍니다. <무카스>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기고, 연재, 제보는 press@mookas.com로 보내주세요. - 편집자주.

 

[글. 이유빈 사범 | 신나무태권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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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도인

    요즘 4대보험 원하면 다 해줍니다.
    관장들이 몇 푼 아쉬워 안해주는줄알아요?
    우리는 지출증빙 할수 있어 세금 줄이고 좋지요.

    4대보험 해주고나면 본인들 소득세 내야하지 보험료내지 건강보험료 올라가지
    연금내야지 이러다보면 남그게 없어 그 불만이 관장한테 향하니 부담되는것이죠.
    원래 일반 회사들도 본인 낼거 다 내가며 월급타는데 말이죠.

    퇴직금이요? 오래 동안 성실히 근무하면 웃돈 얹어 줍니다.
    그런데 퇴직금을 안준다니 무슨말이죠?
    요즘은 1년만 채우고 연락없이 안나오며 내용증명 보내고 노동부 신고해서 퇴직금
    받아가는 사범님 수두룩한데~

    2018-12-24 15:18:49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미란다

    퇴직금도 안주고 4대보험도 안들어주는데 누가 할려합니까 기본적으로 최소한의 복지는 생각해서 챙겨줘야지 기본적인것도 못해주는데 사범님들이 도장에 남아있겠습니까?? 왜 점점 사범님들 구하기가 쉽지않은지 잘 생각해 봅시다.같이 잘먹고 잘살아야죠. 안타깝네요.

    2018-12-21 01:33:43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무적마린

    생각하는 방식은 틀리겠죠. 사범은돈도안되고 고생하는 지도진들이 많고 경력도 중요하지만 여건이 안되는도장도믾다는거죠.
    그리고 저는 사범경력만10년 근데 휴가비.명절보너스,퇴직금 받아본적이 없네요.
    사범들 저와똑같은생각하는 사범들이 많을껍니다.휴가비받고싶고 명절보너스 받고싶고, 개인사정상 그만두게되면 퇴직금도 받길원하죠. 고용노동부에서는 당연히 퇴직금을 줘야한다는 말이있는반면 관장님들은 4대보험 안들어놨으니 못주겠다는 도장도있고 말들이 다 틀리니 요즘은 사범구하기도 힘들고 개인여가시간도없으니 안하려고하지요.
    전 그좋아하던 태권도계를 떠났구요. 많이들 공감하는 사범들이많다는거죠. 저뿐만아니라 태권도그만두는 인제들이 너무 많다는겁니다. 이런 시스템 문제뿐만아니라 물질적인것도 있지만 사범님들의 주머니 사정도 좋지않은 분들이 많다는 거죠.
    그럼에도불구하고 열정을뛰고 땀흘리며 수고하는 지도진들께 박수갈채를 보냅니다.

    2018-08-09 11:42:01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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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형철

    전에 썼던대로 사범님들 급여문제와 휴식에 문제는 정말 쉬운 정책은 아닙니다. 대형도장과 소형도장에 차이도 분명 존재하고요. 다만 관장님과 사범님들간에 이해관계가 잘 이루어진다면 다른도장과 다른환경과 비교를 안하겠죠^^
    무엇보다 관장님 사범님들간에 소통과 이해가 가장 중요 하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온라인 상이라고 댓글을 함부러 다시는 분들은 그 날이 돌아오게 됩니다. 여기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대부분 태권도지도자분이나 그와 관련된 분이실거라 생각합니다. 제자들을 가르치시는 분들이라면 본인부터 모범이 되어야 하겠지요^^
    나와 의견이 안맞으면 의견을 서로 나누는걸 추천드립니다. 무조건적인 비판과 비난은 배운사람답지 않다 생각듭니다.
    닉네임으로 글을 쓰시니 더 글을 막달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힘들게 글을 써주시는 사범님을 위해 한번은 더 생각하고 써주시길 바래요^^

    2018-06-22 18:32:03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김관장

    저도 영세 체육관에 속하는 관장입니다. 사범님1분 계시구요~ 체육관이 좀 잘되서 2분이상되면 월급도 여유있게 드리며...(물론지금 계신 사범님도 드릴수있는 한도에서 최대한 많이 챙겨드립니다.) 월차나 반차라도 만들고 싶네요~근무시간은 회사랑 같이 9시간 기준으로(저녁시간도있으니...) 헌데 현실적으로 어렵고 앞으로 작은 체육관들은 더 힘들어 질듯하네요~

    2018-06-22 13:12:39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지도자

      어렵고 힘든 도장에 사범 관장 1명씩인데 저녁시간을 달라하는 사범은 정말 개념이 없는 사범 이죠
      인원이 200~300명 되는 도장도 있고 100이하로 작고 어려운 도장도 있지만 그 도장 환경에 맞춰서 저런 제도를 활용하면 좋을것 같습니다. 곳곳에는 9시간이상 일하는 사범도 있고 긴 시간 일하고 정말 휴식할 시간 조차 없는 사범들을 위해 쓴글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사범도 생각이 있어야죠 말도 안되는 상황에 바라기만 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김관장님 처럼 상황이 된다면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신 분이라면 깨어있는 분이시라 생각드네요

      2018-06-22 14:17:29 수정 삭제 신고

      0
    • 글쎄

      어렵고 힘든 도장에 사범, 관장 1명씩인데 저녁시간을 달라 하는 사범은 정말 개념이 없다구요?
      그건 생각의 출발선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사범님들을 이해하기 어렵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2018-06-22 15:32:03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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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범

      힘들면 접으면 되지요?김관장님은 아마도 사범할때 불만이 참 많으셨을 분 같네요. 더러워 사범 안한다고 관장됐는데 역시나 깜이 안되서 영세도장을 면치 못하는거구요. 안 그래요? 사범, 환경 탓하지 마세요.

      2018-06-22 17:28: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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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관장

      위에 사범님 글은 참 어이가 없네요~탓한적도 없고 좀더 좋은 근무환경을 주고 싶은 생각에 쓴글인데 그 답글은 무슨 의도인지 이해가 안가네요~성격 이상한 분이시네요~되도록 지도자 직업은 안하시길 권해드립니다. 나중에 사범님같은 사람이 관장이되면 그밑에서 일할 사범님들이 참 힘들겠네요~

      2018-06-25 13:28:52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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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삐딱하지 좀 하지 말자

    댓글(무도인) 엄청 삐딱하네요..무슨 필자 자신의 생각을 적었는데 뒷감당 어쩌고.. 무식한건지..지금까지 사범생활 밖에 안해봐서 회사생활이나 다른 사회 생활과 비교를 못하는 것인가?그것보다 더 아니면 주위에 회사 다니는 친구나 사람 조차 없는 것일까? 태권도 사범도 좀 달라져서 그런 생활적 여유도 가질 수도 있는 것 아닐까? 물론 도장이 회사나 기업 같이 큰 도장이 해당되죠. 능력있는 사범들은 그 곳에 취업하고 혜택도 누리고 조기 퇴근이나 월차 반차 쓸 수도 있죠. 제 생각엔 아마 무도인은 영세한 태권도장을 운영하셔서 사범들이 저런 꿈을 꾸면 꼴보기 싫은가봐요? 주위에 호프집 하는 사람만 있나?

    2018-06-22 11:56:14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백관장

    오전 출근하는 사범님 극소수입니다 일반회사 근무 점심시간포함 9시간입니다.
    여기서 점심시간 빼면 8시간 근무조....
    저희 도장도 8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합니다 물론 사범님이 3~4명정도되면 당근 돌아가면서 일주일씩 조기퇴근하면좋을듯합니다 저도 일찍 퇴근해서 아들하고좀 놀게요.... 사범님들도 아~~ 이번주는 친구좀 만날수있겠구나 하고 좋아하겠죠..
    하지만 대부분의 도장은 관장1 사범1입니다.....현실적으로 불가능하죠...
    저도 이번에 사범님 한분더 뽑으면 생각해봐야겠네요 ㅎㅎ

    2018-06-22 10:52:48 신고

    답글 0
    • 지도자

      8시간 기준으로 한다니 좋은 조건을 만들어 주셨네요! 그렇게 하면 굳이 뭐...조기 퇴근 까지 바라지 않을 것 같습니다.
      월차나 연차 같은 방향으로 고민 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요.
      각자 도장 환경 마다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2인으로 돌아가는 도장은 아무래도 불가능 하겠죠??
      인원이 충분 하다면 서로 좋은 방향으로 생각 해보는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2018-06-22 11:13: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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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사범

      저는 현직 사범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백관장님 정말 멋지십니다.
      현재도 타도장에 비해 사범님들을 위해 힘써주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도 이런 글을 읽고 또 다른 복지를 계획하시는 모습..
      저도 언젠가 체육관을 오픈하면 백관장님처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책 세우고 싶네요!
      멋지십니다!

      그리고 이렇게 다양한 의견을 공유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준 무카스와 이유빈 사범에게 감사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2018-06-22 12:50: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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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범

      멋집니다! 첫술에 배부를수 없지요. 그런 개선을 하시는 관장님을 보는 사범님은 그 진심 느껴할겁니다.

      2018-06-22 17:34: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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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사범

    정말 격주라도 한두시간만 일찍 퇴근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는데... 저희 관장님도 제발 이 글 읽어서 느끼시는게 있었으면 좋겠네요

    2018-06-22 09:18:13 신고

    답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