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빈 사범일기] 사범이 말하는 사범의 단점


  

이유빈 사범일기 3 - 무거운 이야기, 직업으로서 느끼는 사범의 고충

[사범일기]를 연재하는 수원 신나무태권도 이유빈 사범

조금 무거운 얘기가 될 것 같다.

 

뭐든 장.단점이 다 있을 것이다.

 

많은 태권도 사범이 생각하는 단점을 정리해봤다. 그 결과 가장 많은 문제가 되었던 건 사범 '보수' 문제이다. 사범도 사람이고 생활이 있는데, 기본적인 임금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범 기피 현상에서도 문제가 되었지만, 모든 일은 경제적 부를 위해 한다.

 

사범도 자원봉사자가 아니기에 그 만큼 대우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저 시급조차 받지 못하고 용돈처럼 받고 사범을 하는 지인이 있다. 어떻게 그렇게 하냐고 하니 아이들 때문에 일단 버티고 하는 거라고 한다. 같은 사범으로서 마음이 안 좋았다. '주말에 따로 나와 일하는 건 챙겨 주시나요?' 라고 물었더니 없다고 한다.

 

요즘은 아르바이트 한 시간을 하더라도 시급 꼬박꼬박 다 챙겨 받는 세상인데 근무 외 수당은 당연히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잘 챙겨 주는 곳도 많지만, 곳곳에 이러한 사범들이 불만을 호소하고 있으니, 젊은 대학생들 예비 지도자들이 기피하는 현상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관장 입장에서는 사범의 문제점 또한 많을 것이다.

 

요즘엔 보수를 떠나 사범이 힘들다는 인식 때문에 조금만 힘들면 안 하려고 한다. 자기 입맛에 맞춰 일하려다 보니 사범을 구하기도 힘들다. 젊은 사범님들이 도장을 해야겠단 꿈을 가지고 있다면 책임감을 가지고 한 번쯤은 힘든 곳에서도 해보고 조금 여유 있는 곳에서도 해본다면 그것도 하나의 경험이고 나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요즘은 태권도장의 본질을 잃어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주위에 도장들도 많고 태권도를 상업으로 하시는 분들도 많다 보니 도장에서 마케팅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

 

일주일에 태권도 교육보다 줄넘기 수업이 더 많은 곳, 매일 피구를 하는 곳, 놀이 체육을 하는 곳 등 태권도장에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큰 문제점인 것 같다.

 

주말이라 친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밤 10시가 다 되어 가고 있었다. 즐거운 불토를 즐기고 있나 싶었더니 도장 행사 마치고 이제 퇴근한다고 했다. 주말인데 늦게까지 고생했다고 위로해주었다.

 

오랜만에 알고 지내던 친한 오빠에게도 전화를 했다. ‘요즘 어때요?’ 물어봤더니 사범을 그만 두려하고 있다고 했다. 주말에는 아침부터 밤까지 돌봄 이를 한다고 했다.

 

이런 말을 들으면 정말 가슴이 아프다.

 

태권도장에서 아이들을 위해 생일파티를 해주는 건 수련생을 위한 이벤트라고 생각한다. 가끔가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분야의 대회 또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말에도 돌봄이까지 하며 어린이집도 아닌 태권도장의 운영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라도 해야 태권도에 다닌다고 말했다. 이러한 시스템이 부모들의 인식 자체도 태권도장에 태권도를 배우러 보내는 것이 아니라 시간 때우러 보내거나 아이를 맡기기 위해 보내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물론 정말 태권도를 배웠으면 해서 보내는 부모님들이 얼마나 될지 몰라도, 태권도를 통한 인성 교육도 많이 있고 다양한 태권도 프로그램이 있는데 안타까운 현실이다.

 

지금 내가 태권도를 가르치려 있는 건지 이 수련생들의 즐거움을 위해 있는 건지 막 혼란스러울 때도 많을 것이다. 물론 나도 모든 수업의 100% 태권도 수업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요즘 아이들의 인식도 태권도장은 놀러 가는 곳, 시간 보내러 가는 곳이라 생각한다.

 

설사 내 도장을 차려 태권도의 본질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고 해도 주위 많은 도장에서 아이들의 입맛에 맞춰 진행한다면 나도 정말 힘들 것이다.

 

하지만 태권도를 통해서도 놀이를 한다면 교육의 효율성도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KTA 지도사범 사범 상설교육을 다니면서 배운 것 중의 하나가 도구를 이용한 태권도이다. 틀에서 벗어나 저렇게도 태권도를 가르칠 수 있겠구나, 머리에서 무언가 번쩍했다.

 

주먹 지르기 하나도 공을 이용해 즐겁게 배울 수 있고, 발차기도 마찬가지, 힘들게 느껴지는 스트레칭 또한 다양한 방법으로 이용하니 내가 해봐도 즐거웠다. 그렇게 하나씩 태권도를 어떻게 하면 즐겁게 놀이와 접목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보면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일하는 사범들은 주말도 없이 일해야 하나 불평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하는 만큼의 보수를 받는다면 그 누구도 불평을 가지진 않을 것이다.

 

책에서 그런 글을 보았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 해도 그 일을 성취해서 ‘상’을 얻을 수 있으면 우리는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다."

 

아이를 비유해서 쓴 이글에는 "시험에 10등 안에 들면 5만 원, 5등 안에 들면 10만 원을 줄게"라고 제안했더니, 눈에 불을 켜고 공부를 하더란다. 물론 이런 방식이 무조건 좋은 건 아니지만, 상이 있기 때문에 사람은 죽을힘을 다해 열심히 노력할 수 있다고 한다.

 

자동차의 힘은 휘발유이고, 사람의 힘은 보상! 이라는 글과 함께.

 

사범들은 하는 만큼의 대우는 받는지, 우리의 여가, 우리도 연애도 좀 하고 친구들도 좀 만나고 힐링이란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라고 말하고 있다.

 

물론 모든 말에는 내가 얼마만큼 하고 있는지, 그 일에 책임감을 느끼고 열심히 하는지 전제하에 말하는 것이다.

 

또 하나의 고민이 있다면 나는 여자이다. 그래서 항상 수도 없이 고민한다. 내가 태권도장을 잘 운영할 수 있을까?

 

아마 여자 사범님들의 고민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남자는 계속 꾸준히 할 수 있지만, 여자는 가정을 꾸리게 돼서 만약 임신하였을 경우에는 내 의지와 다르게 수업에 직접 참여하거나 무리한 행동은 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되었을 경우 도장을 맡길 수 있는 사범이 필요할 것이고, 아니면 가족 경영이 이루어져야 가능할 건데 그럼 같은 업계에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하나 그런 생각도 해보았다.

 

요즘은 대부분 맞벌이를 하고 만약 나 혼자 도장운영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떨까? 내가 없는 동안 도장운영 할 사람을 구한다 해도 걱정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주위에 보면 혼자 운영하시는데도 임신하고도 수업을 하시고 열정이 대단한 분의 이야기도 들어보았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항상 마음속에 그런 두려움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나중에 내 도장을 해야 하나 아직도 항상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 하지만 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고, 못한다 생각하면 못하는 것이다. 아직은 배울 게 많은 사범이고 두려움도 극복해 나가고 도전하다 보면 문제점의 해결방안도 보일 거로 생각한다.

 

태권도장의 주인은 관장님이다. 그 태권도장의 교육 철학 또한 관장님을 따라간다.

 

태권도장의 사범이 있는 이유는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고 같이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관장님들은 사범에게 의견을 묻고 들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각자 만의 스타일이 있듯이 사범도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관이 있고 지도 방식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 그 도장의 관장님 스타일에 얽매여 있어서 사범이 거기에 맞춰가야 한다는 고민도 있었다.

 

도장의 한 아이가 잘못을 했다. 그래서 사범은 단호하게 아이를 데려가 교육을 하려 했지만, 관장님께선 아이를 달래주기만 한다고 하였다. 이런 얘기를 들었을 때 관장님은 혼을 냈을 때 그 아이가 퇴관을 할 수 있으니 달래준다고 하지만 정말 태권도의 기본 예의를 먼저 교육하려던 사범은 거기서 또 트러블이 생기는 것 같다.

 

물론 관장님 입장도 이해하지만, 우리가 태권도의 본질을 잃지 않는 선에서 교육이 이루어지면 더 좋지 않았냐는 아쉬움이 남는다. 양자가 서로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고 맞춰 간다면 도장 운영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태권도장에서 무엇을 교육해야 하는지,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태권도를 통해 서로 존중하며 예의를 먼저 배웠다. 그 깊이를 꼭 아이들에게 첫 번째로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카스미디어는 일선 태권도장 사범과 관장의 이야기를 공유하기 위해 매주 화요일 신나무태권도장 이동찬 관장의 관장일기와 매주 목요일 이 도장 이유빈 사범의 사범일기를 약 10주간 연재 합니다. 무카스는 태권도, 무예인의 열린 사랑방 입니다. 관장과 사범의 일기를 통하여 일선 태권도장 지도자들의 공감대가 형성되길 바랍니다. <무카스>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기고, 연재, 제보는 press@mookas.com로 보내주세요. - 편집자주.

 

[글. 이유빈 사범 | 신나무태권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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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장

    태권도 사범 기대하지마라 도장위치나 운영이 잘되고 안되고에 때라서 급여를 줄 수 있는 시기 및 한계가 있다. 대기업처럼 꾸준한 성과나 수익이 태권도장은 지역적 인원 및 운영 자금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한계가 있는 곳에서 더를 바란다면 미래가 없는 것이지. 기업처럼 500을 줄 수 있는데 기간을 정해주기 가능하지만 태권도장은 구멍가게라고 보면 된다. 200-250줄 수 있는데 그 이상을 주주 못하는 현실이 있다. 그래서 사범이 없는 것은 아닐까?? 나이가 많고 적고 200-260이라는 미래가 정해져 있으니...

    2018-05-17 02:47:06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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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대 전공자

    사범의 단점은 역시 급여인 것 같아요 저는 현재 체대 4년인 전공자이고 나름 엘리트 선수출신입니다. 사범자리 알아보면서 정말 충격적이였어요. 제가 나름 엘리트 선수라는 자부심으로 눈을 너무 높게 잡고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건 아닌 것 같아요 선배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3년정도는 잘하는 도장에 가서 배우고 30살 전후로 도장을 차리라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도장을 알아보면 볼수도 더 참담합니다. 근로계약서를 써주는 도장은 아예없고 알바천국이나 알바몬등을 들어가보셔도 알겠지만 200이상 주는 도장은 거의 없습니다. 그것도 경력직이구요. 무카스나 태권도잡은 무조건 뻥튀기에요 200~250준다는 도장은 실제 가보면 다른 말을 하고 급여협의 라고 되어있는데는 알바천국에서 요구하는 수준이랑 비슷했습니다. 제가 사는 서울 적어도 그렇습니다. 급여이야기하면 본인 능력에 맞게 준다고 말고 대신하십니다. 학교 다닐때는 아는 선생님 도장의 알바라고 생각하고 적어도 그냥 다녔지만 이제 취업을 할려고 하니 현실은 매우 다르네요 근로계약서 안쓰는건 진짜 충격이였어요.

    2018-05-15 23:57:37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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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지한김사범

    태권도를 통해 수련생들과 함께 나누고픈 무엇인가가 있는 사람들... 그런 분들이 사범님이지요! 이유빈사범님!

    2018-05-11 23:23:34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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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형철

    제가 생각하는 사범의 가장 큰 단점은 페이도 페이지만 "휴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제일 부러운것이 월차. 또는 조퇴입니다. 물론 빠졌을시 금액에 대해 차감을 하는곳도 있고 아닌곳도 있지만 돈을 떠나서 사범들도 조금은 쉬고 싶을때가 있고 아프면 병원이라도 마음 편히 가고 싶을때가 있지만 현실은 정말 힘들죠.
    대부분의 도장이 그럴겁니다. 어떤곳은 휴가도 없이 한다고 하더라고요.
    금액적인 문제도 크지만 사범을 오래해온 저로선 "휴식" 이 가장 단점이라 생각합니다.

    이유빈 사범님의 글을 읽을수록 정말 멋진 사범님이고 잘 배워가시고 공부해가시고 있다는걸 다시금 느끼게 되네요.
    앞으로도 이런 좋은 글을 통해 관장님 사범님들이 서로를 위한 좋은 방향을 잡아가길 바랍니다.^^

    2018-05-11 16:11:02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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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범으로선다는건

    태권도의 본질이라는게 어디에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지 가장 먼저 고민해봐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태권도가 가진 가치들을 새롭게 많이 발견되어지고 있습니다
    그것을 전달하는 도장에서
    없는걸 있다고 말하지 말고
    있는것만 잘 전달해도 그 역할에 있어서는 충분하지 않을까 합니다

    2018-05-11 15:51:31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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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

    사범의 단점이지만 한편으론 현재 태권도장에 단점?모습?이기도 한거같네요...앞으로라도 바뀔까요?

    2018-05-11 15:37:17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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