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각각’이던 태권도 국제대회 운영… 앞으론 국제표준 ‘규격화’


  

WT, 6월 로마 그랑프리부터 ‘태권도 경기장 운영시스템’ 국제표준화 도입

태권도 국제대회가 앞으로 한층 나아질 전망이다.

 

세계태권도연맹(WT)이 직접 주최하거나 또는 각 대륙과 국가협회에 승인한 국제대회가 일 년에만 무려 70개 이상이다. 그런데 이들 대회마다 대회장 환경과 경기운영시스템이 제각각이다.

 

WT는 올해부터 모든 국제대회의 경기장 운영시스템을 규격화 한 매뉴얼을 만들어 태권도 대회 국제표준화를 시행하기로 했다. 단계적으로 WT가 승인한 오픈대회까지 올림픽처럼 표준화 하겠다는 것이다.

 

그 시범무대가 5일(현지시각) 튀니지 함마메트에서 막을 연 ‘2018 유스올림픽 세계예선대회’와 ‘2018 세계태권도청소년선수권대회’이다. 경기장은 오래된 건물에 시설 또한 최신식은 아니지만, 대회장 환경은 세계선수권 그 이상의 환경을 구축했다.

튀니지 함마메트에서 열리는 2018 유스올림픽 세계예선전 겸 2018 WT 세계청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장이 WT 대회장 운영매뉴얼에 따라 구축됐다. 한층 나아진 대회장 환경에 많은 참가 선수단과 전문가들이 호평했다. 

또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 점은 WT가 마련한 ‘테크놀로지 시스템 매뉴얼’에 따라 경기장이 꾸며진 것이다. 매트부터 심판석, 세컨석, 전광판, 광고판, 시상대 위치, 그리고 경기장 조명 및 밝기까지도 WT 가이드라인으로 마련됐다.

 

뿐만 아니라 ‘대회결과 운영시스템(OVR)', ‘심판배정자동시스템’과 ‘비디오판독시스템(IVR)’이 새롭게 교체 됐고, 전광판 디스플레이도 변경됐다. WT가 승인한 민간기업마다 제각각이던 언어와 시스템, 디자인 역시도 이제 모두 통일화 한다.

WT 김송철 심판위원장이 새롭게 구축한 WT심판배정시스템으로 심판 배정을 관리 중이다.

심판배정 시스템은 그동안 심판부 자체적으로 구축한 것을 사용했으나 이번 대회부터 OVR과 호환 되는 시스템으로 새롭게 구축했다. 경기장 코트 운영 상황에 선수 국가, 대륙 등을 구분해 자동으로 심판을 배정하게 된다. 코트 대기 역시 심판위원장이 승인하면, 심판대기실 전광판에 표출돼 그 정보로 대기한다. 심판 개개인 경력도 모두 관리돼 관련정보를 OVR과 중계방송에 제공된다.

WT 국제심판이 새롭게 바뀐 비디오판독 시스템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WT 비디오판독시스템 역시 카메라와 분석기 모두 교체됐다. 그동안 WT는 다트피쉬 프로그램을 대여해 사용해 왔으나 태권도 비디오판독에 최적한 된 기능과 중계까지도 가능한 ‘비디오박스’를 구매해 첫 사용했다. 또 카메라 역시 4K 고해상도 촬영이 가능한 장비로 전면 교체했다.

회사마다 제각각 이던 태권도 전광판이 앞으로 WT가 제작한 디자인으로 통일한다.

전광판 디자인도 바뀌었다. 득점 현황뿐만 아니라 경기정보가 모두 직관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표준 디자인을 WT에서 직접 개발해 이 정보를 모든 전자호구 공인업체에 공급해 변경을 요청해 적용토록 했다. 따라서 이제 WT 모든 경기는 하나의 디자인으로 사용하게 된다.

 

선수등록부터 대기, 경기결과 등을 아우르는 대회결과운영시스템인 OVR 역시 WT가 마련한 기준으로 모든 회사가 공통된 언어와 시스템으로 일원화 한다. 이는 회사마다 제각각인 방식으로 대진표 구성도 다를뿐만 아니라 정보 취합도 원활치 않았다. 앞으로 WT가 주최한 대회에 OVR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 기준에 따라야 한다. 대표적인 OVR 회사는 국내에 쌍용(SICC), 태권소프트, 우리스포츠, KP&P, 마샬아츠온라인 등 회사가 있다.

 

WT 경기부 이재욱 부장은 “OVR 취합을 통해 앞으로 다양한 정보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태권도가 보다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선수 개인 전적과 상대전적 등 정보도 이제는 회사가 달라도 하나로 취합해 다양한 정보를 방송과 언론 그리고 홈페이지 등에 흥미롭게 제공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심판 대기석이 이전과 다르게 정비돼 다음 경기에 나서는 심판들이 이 공간에서 대기를 하고 있다.

WT는 연간 70회 이상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대회 정보를 취합하는데 한계가 있었으나 이 시스템으로 그 결과를 묶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2013 푸에블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기점으로 선수 개개인 전적과 상대전적을 데이터화 해 방송자료로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WT는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오는 6월 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하는 ‘2018 WT 로마 그랑프리 시리즈 1’부터 ‘대회 국제표준 시스템’을 본격화 한다. 각 국가에서 개최하는 오픈대회는 단계적 시행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 시스템 구축 목적은 대회에 필요한 각각의 기능을 분리하지 않고 약속된 통신과 언어로 하나로 묶는 ‘프로토콜’에 있다. WT와 각 기능을 갖춘 회사마다 다른 기준을 하나로 통일화함으로써 대회장 환경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기 위해서다.

 

이들이 하나로 묶임으로서 그 정보는 모두가 호환이 돼 TV중계방송용 그래픽으로 전송이 되고, 온라인 정보로 제공이 된다. 보다 객관적인 데이터 분석과 선수단과 스태프들의 혼란도 최소화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욱 부장은 “경기장 환경까지 매뉴얼이 더해져 WT가 주최하는 대회는 앞으로 국제표준화 되어 미디어 친환경을 보다 향상될 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과 비교해서도 우수한 대회 환경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시상식 역시 대회 조직위원회가 준비한 것에서 앞으로는 WT 이벤트부가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시상식 디스플레이와 예식으로 진행하게 된다. 

한편, WT가 승인한 오픈대회도 내년부터 이 시스템을 적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현재 WT는 G1급 오픈대회가 전 세계에 44개 대회를 승인했고, G2급 대회는 대륙별 오픈대회 1개와 WT프레지던트컵 등 10개를 승인하고 있다.

 

WT는 표준시스템과 별도로 대회 운영에 체계 정비를 요구한다. 많은 대회들이 짧은 대회기간에 카뎃과 주니어, 시니어(성인)를 복합적으로 치르는 것을 제한하기로 했다. 시니어 대회만큼은 독립적인 코트 또는 일정으로 운영을 권고할 계획. 또 외국심판 참여 비율과 체급별 탑20위 랭킹 선수 참여도, 경기코트와 참가선수 규모 등을 점수로 매겨 G1-G2 등급을 조정한다고 전했다.

 

[무카스미디어 = 튀니지 함마메트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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