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일 관장의 태권도썰] ‘태권도회관’의 필요성


  

"대한민국태권도협회는 ‘태권도회관’이 반드시 있어야"

김경일 관장

요식업, 전기, 수도공사, 교원단체, 프로 사진작가 등 각종 직능별 단체가 별도의 회관을 두고 있다. 평생을 태권도를 해온 태권도 관장이 이들 단체를 볼 때 부럽기 그지없다.

 

왜냐하면, 60년을 바라보는 역사를 갖고 있는 ‘대한민국태권도협회(KTA)’는 아직 회관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갖지 못한 것인지, 안 한 것인지는 모를 일이다.

 

중앙단체와 달리 산하 몇몇 시도협회는 나름대로 이미 태권도 전용체육관을 확보하여 각종 대회 및 심사 행사 등에 활용하고 있다.

 

어느 단체는 전용회관과 전용체육관을 위한 목적으로 토지를 확보한 곳도 있다. 이미 회관 설립 추진을 진행하는 협회가 있어 그나마 고무적인 일이다.

 

대한민국태권도협회는 ‘태권도회관’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전 대한태권도협회장과 국기원장 그리고 세계태권도연맹 총재를 지낸 故 김운용 IOC 부위원장이 1971년 1월 대한태권도협회 7대 회장에 취임 후, 현재의 국기원인 대한태권도협회 중앙도장을 1972년10월 30일에 건립하였다.

 

“중앙도장이란 명칭이 태권도 본부 상징성과 맞지 않다고 판단해 이후 국기원으로 명칭을 변경했다"는 것인데 당시의 속사정을 정확이 되짚어 볼 수 없는 상황이기에 현재로서는 그런가 보다 할 뿐이다.

 

법정법인 국기원은 지난날 재단법인 국기원으로 태권도의 교육 심사 연구 등, 태권도의 어머니 역할로서 태권도 발전의 중심축을 이루었다고 보겠다. 근래에는 더욱 확대된 영역의 역할을 하고 있으나, 누구나 방문 찾을 수 있는 수련장 쉼터의 확장된 공간으로서의 접근은 쉽지 않다.

필자가 30여년 전 국기원 승품심사에서 겨루기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사진 :  강진군태권도협회 천현옥 전무제공)

국가대표 최종선발전 등 각종대회가 열렸던 국기원에 들어서면 응원가와 함성이 들리는 듯하다. 승단심사 지도자교육 심판교육을 받았고 제자들을 인솔하여 수많은 시합 경기 심사 대회를 치렀던 옛 국기원의 마룻바닥이 그립다.

 

한편, 국기원 건립당시의 모습 그대로를 보존하는 것이 더 큰 가치를 지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볼 일이다.

 

이미 그 안에는 역사라는 이름의 기나긴 시간 속에 많은 태권도인들의 정열과 아픔, 피와 땀, 정신과 혼, 기록되지 못한 수많은 사연들이 기왓장과 마룻장 사이사이에 켜켜이 녹아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무주 태권도원이 교육 수련 연구 대회유치 각종 행사운영 등을 진행하기 위한 환경으로서의 시설자체에 그 무엇 하나 나무랄 데가 없다.

 

다만, 수도권에서의 다중의 접근성이나 근무 거주자의 일상생활 의료 및 문화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인프라 부족에 불편함이 있다. 추후 재정적 운영 면에서도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예견도 있다.

 

태권도원을 국립대학으로 전환하여 시설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국내외 태권도지도자를 대상으로 세계적인 태권도 전문교육기관으로 추진한다면 태권도인 모두가 합심 동참 할일이다.

 

차제에 장기적 안목에서 국가적 차원으로 국기원의 기능과 태권도원의 역할을 포함한 시설을 수도권에 설치하는 것도 추진하는 것도 생각해 볼일이다.

 

세계태권도연맹 본부도 함께 두어 태권도 아버지로서의 위상을 영구히 대한민국 땅에 확고히 다져 둘만도 하다.

1970년대 개관 초창기 국기원 전경을 담은 기념우표.

현재의 국기원은 전 세계태권도인들에게 그 모습 그 대로 언제나 그 곳에서 어머니가 자식을 반겨 품에 안는 모습으로 영원히 남겨야 할 것이다.

 

태권도회관은 대한민국의 태권도 정책이나 행정을 아우르는 사무국이나 관련 부서를 둠을 물론이려니와, 지난날 태권도의 역사와 함께 했던 선. 후배들이 부담 없이 자리하여 차도 나누고 저렴한 가격에 점심 정도는 해결 할 수 있게 하고, 과거를 거울삼아 내일에 대한 고견과 태권도의 역사와 정신을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매일 또는 주 몇 회 일정 시간 도복을 입고 다 같이 구령에 맞춰 기본동작과 발차기 품새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 의견대립이나 견해 차이로 다툼이 발생 할 경우 양자에게 이해와 중재의 장을 마련하는 공간이 되도록 하며,

 

이국 타지에서 오랜세월 태권도를 전파하신 대사범들께서 관계자들과 부담 없이 머무를 숙소와 식당 정도는 갖추어야 겠으며. 확대하여 각 지방에도 지역 별 태권도회관이 있어야 할 것이다. 얼마씩이라도 갹출하여 추진한다면 참여해야 겠다. 더 늦기 전에, 시작이 반이 아닌가!

 

기고자는 현재 대한태권도협회 경기위원장을 맡고 있다. 30여년 이상 태권도 경기분과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경기장 질서와 시스템화에 앞장선 경기분야의 대표적인 전문가이다. 태권도 경기장을 비롯한 현장에서 느낀 의견을 <김경일 관장의 태권도썰>로 본지에 기고하고 있다.  [편집자 주]

 

* 외부 기고문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글. 김경일 관장 | 대한민국태권도협회 경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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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수

    멋진 칼럼에 박수를 보냅니다.짝짝짝

    2018-01-24 16:45:57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태권인

    태권도원으로 갑시다... 국기원 서울시에 어마어마한 세를 주고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에어컨 히터... 시설...
    세종시로 정부의 부처도 다 옮기는데... 국기원도 태권도원으로 들어가면...외국인 유치도 훨씬 쉽지 않겠습니까?

    2018-01-23 21:54:15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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