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택용의 태권도다움] 청년의 꿈과 공공외교의 유산 'KOICA 국제협력요원' 복원해야 하는 이유!
발행일자 : 2026-10-26 15:20:19
[곽택용 교수 = 용인대학교 태권도학과 / ]

1994년 도입·50여 개국 파견·2013년 선발 중단… 안전관리·보험·신분보장 보완해 KOICA 태권도 군 대체복무 되살려야

태권도로 병역 의무를 다하면서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던 청년들이 있었다.
군 복무와 국위선양, 공공외교를 동시에 실현했던 'KOICA 국제협력요원'이다. 한때 한국 스포츠 외교의 성공 모델로 평가받았던 이 제도를 이제는 다시 살려야 한다.
1990년대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한국 공공외교의 최전선에는 태권도복을 입은 청년들이 있었다.
1994년 「국제협력요원에 관한 법률」 제정으로 도입된 KOICA 국제협력요원 제도는 청년들에게 군 복무와 국위선양을 동시에 실현하게 해 준 ODA(정부개발원조) 분야의 독보적인 성공 모델이었다.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청년 지도자들은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동유럽 등 50여 개국으로 파견되어 20여 개월간 민간 외교관으로서 땀방울을 흘렸다.
이들의 성과는 눈부셨다. 단순한 체육 봉사를 넘어 현지 국가대표팀 감독 및 코치, 경찰·경호 부대, 국립학교 지도자로 활약하며 수혜국의 스포츠 역사상 첫 국제대회 메달을 안기기도 했다. 이는 종주국의 기술뿐만 아니라 태권도에 담긴 절제와 예의라는 정신적 가치까지 전파한 값진 성과였다.
파견 청년들에게도 이 경험은 인생을 바꾸는 전환점이었다. 현지 언어와 문화를 습득한 이들은 복무 후 현지 대표팀 정식 감독으로 재위촉되거나, 외사 경찰 특채에 합격하고, 나아가 해외 영사로 파견되는 등 글로벌 인재로 성장했다. 해외에서의 고된 경험이 청년들을 더욱 단단한 지도자로 다져낸 것이다.
그러나 이 빛나는 제도는 단 한 번의 안타까운 사고와 행정편의적 결정으로 막을 내렸다.
대체복무 제도 폐지의 계기는 2012년 10월 스리랑카로 파견된 국제협력요원(태권도 복무자 아님)이 봉사활동 중 낙뢰 사고로 사망한 안타까운 사건이었다. 이후 현지 안전관리 문제와 신분 보장(국가유공자 지정 여부 등)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고, 그 논란의 파편은 결국 '군 복무 파견 중단'이라는 결론을 남겼다.
정부는 2013년부터 신규 국제협력요원(대체복무) 선발을 전면 중단했고, 기존 파견 인원이 복무를 마친 2016년을 끝으로 KOICA를 통한 군 복무 대체 태권도 파견 제도는 완전히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과거 군 복무 대상 청년 중심의 국제협력요원을 통한 KOICA 태권도 파견은 청년 지도자들에게 군 복무와 동시에 국위선양의 기회를 제공하며, 개발도상국 체육 발전에 큰 보탬이 되었던 한국 ODA 역사상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이었다.
위험 요소가 있다고 해서 제도의 본질적 가치까지 폐기한 것은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운 격이었다. 안전관리는 시스템 강화와 보험 및 신분 보장 제도 개선으로 해결했어야 할 문제였지, 청년들의 기회와 국가적 외교 자산을 송두리째 박탈할 이유가 될 수는 없었다.
지금도 전 세계 개발도상국에서는 종주국의 정통 태권도를 배울 지도자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동시에 국내의 젊은 태권도인들은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세계 무대로 나아갈 자부심의 장을 원한다.
현장에서 직접 부딪치며 배우는 글로벌 경험이야말로 진정한 지도자로 거듭나는 최고의 자산이자, 세계 속의 태권도를 하나로 묶는 강력한 힘이다.
우리는 안타까운 과거의 논란에 갇혀 청년들의 미래와 태권도의 영토를 스스로 축소해 버렸다. 안전보장 시스템을 철저히 보완하여 KOICA 태권도 군 대체복무 제도를 조속히 복원해야 한다.
그것이 청년들에게 도전의 기회를 열어주고, 대한민국 스포츠 외교의 유산을 다시 살려내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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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곽택용 교수 = 용인대학교 태권도학과 ㅣ press@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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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택용 교수 = 용인대학교 태권도학과 |
| 곽택용 교수는 태권도 엘리트 겨루기 선수 출신으로, 월드컵 세계대회와 세계군인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은퇴 후 국기원 태권도시범단에서 활동하며 다방향 격파 등 새로운 시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았고, 세계태권도한마당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세계유니버시아드대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 지도자를 역임했으며, 현재 대한태권도협회 태권도시범단 감독을 맡고 있다. 겨루기, 품새, 시범을 모두 아우르는 정통 태권도인으로 평가받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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