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택용의 태권도다움] 격파 경기, '딛기'의 부활과 기술의 재도약
발행일자 : 2026-03-23 10:15:31
수정일자 : 2026-03-23 10:17:50
[곽택용 교수 = 용인대학교 태권도학과 / ]

1년의 공백을 넘어, 종합격파의 꽃이 다시 피다

격파 대회에서 보조자의 도움을 받아 도약하는 방식은 그동안 실격 사유였으나, 2026년부터는 보조자의 '띄움'을 통한 격파가 다시 허용된다.
1년 만에 종합격파의 꽃이라 불리는 화려한 공중 기술을 다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선수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위험도가 높은 특정 기술(예: 뒤공중 두 바퀴 등)은 금지 기술로 지정된다.
1. 기술력과 보조의 조화: 주인공은 결국 '격파자'
띄움의 본질은 높은 체공 시간을 확보하여 태권도의 복합적인 기술을 극대화하는 데 있다. 하지만 보조자가 아무리 높이 띄워준다 한들, 결국 기술을 완성하는 주인공은 격파자 본인이다.
보조의 힘을 빌리더라도 격파자 자신의 탄탄한 기술력이 뒷받침되어야만 고난도 기술을 완벽히 소화할 수 있다. 또한 경기장에서 보조자와의 완벽한 호흡이 이루어질 때 기술의 극대화된 표현이 가능하다.
2. 의욕보다 중요한 것은 '연습된 안전'
경기가 과열되면 지도자와 선수는 더 높은 난도에 도전하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연습이 부족한 상태에서 "성공하면 메달, 실패하면 다음에 잘하자"라는 식의 무모한 도전은 치명적인 부상으로 직결된다.
대회에서 시연은 반드시 연습을 통해 검증된 기술이어야 하며, 철저한 자기 관리가 선행되어야 한다. 특히 안전 매트가 있다고 해서 방심하는 것은 금물이다.
3. 감점 요인과 기술 점수의 핵심
심판 규정에 따르면, 띄움 보조자가 주춤서기 자세보다 아래로 내려갈 경우 -5점의 감점을 받는다. 또한 주춤서기 시 다리가 Y자 형태로 벌어지거나 몸이 앞뒤로 과도하게 젖혀지는 변형 자세 역시 기술 점수 차감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안정적인 주춤서기를 바탕으로 띄움 동작을 매끄럽게 연결하는 것이 고득점의 핵심 전략이다.
4. 관객을 위한 경기, 대중화의 길
보조자의 도움을 제한했던 기존의 종합격파는 기술 난도가 낮아지면서 관중은 물론 선수들조차 경기의 박진감을 느끼기 어려웠다. 체공 시간의 한계로 인해 복합 기술 구현이 어려웠고, 이는 엘리트 격파 선수들의 기량을 온전히 보여주기에 다소 밋밋한 면이 있었다.
이제 관객 없는 경기는 생명력을 잃는다. 누구나 보고 감탄할 수 있는 재미있고 역동적인 경기가 사랑받아야 태권도가 관람용 스포츠를 넘어 실천하는 태권도로 이어질 수 있다. '딛기'의 부활은 태권도 특유의 화려함을 되살려 대중에게 그 우수성을 알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5. 변화를 향한 준비와 제도적 뒷받침
대한태권도협회는 이번 규칙 변경이 기술의 발전과 안전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조치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선수와 지도자들이 혼란 없이 대비할 수 있도록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시연 영상을 제공하는 등의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착지 매트의 고도화된 개발을 통해 선수들의 안전에 더욱 힘써야 한다.
새로운 규칙이 적용됨에 따라 선수들은 더욱 높은 완성도를 요구받는다. 태권도 격파의 역동성을 유지하면서도 공정하고 안전한 경기 환경을 조성하려는 고민은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한다. 격파라는 무대 위에서 선수들의 기량이 더욱 찬란하게 빛나길 기대한다.
'딛기'의 부활은 단순한 규칙 변경이 아니다. 태권도 격파가 대중과 다시 호흡하는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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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곽택용 교수 = 용인대학교 태권도학과 ㅣ press@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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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택용 교수 = 용인대학교 태권도학과 |
| 곽택용 교수는 태권도 엘리트 겨루기 선수 출신으로, 월드컵 세계대회와 세계군인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은퇴 후 국기원 태권도시범단에서 활동하며 다방향 격파 등 새로운 시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았고, 세계태권도한마당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세계유니버시아드대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 지도자를 역임했으며, 현재 대한태권도협회 태권도시범단 감독을 맡고 있다. 겨루기, 품새, 시범을 모두 아우르는 정통 태권도인으로 평가받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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