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일 관장의 태권도썰] 태권도 스펙트럼


  

김경일 관장

1970년대 초까지만 해도 태권도 관련 종사자가 할 수 있는 일은 태권도장 사범, 관장, 무도경찰, 유흥업소 관계자가 고작이었다.

 

대학에 태권도학과가 개설되기 시작하였고, 선수 층도 두터운 상황은 아니었으며, 해외사범들의 활약도 두드러진 모습은 아니었다. 관련 사업도 영세한 도복 제작자가 전부였다.

 

뚜렷한 통계조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1970년대 중․후반부터 1980년대에는 태권도장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각 대학의 태권도학과의 개설이나 초중고대학교의 겨루기 중심의 팀이 늘어나는 시기였다. 해외사범 파견도 제도권이나 개인적으로 왕성하게 이뤄지기 시작했다.

 

작금에 이르러서는 태권도 관련 종사자 영역과 역할의 폭이 전문화, 미분화, 세분화되었다. 예전에 비하여 태권도 스팩트럼은 커졌으나 네트워킹 되어 있지 못한 점은 아쉽다. 상호 연관성은 있으나 관련지을 연계성 마련의 기회가 부족하지 않나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태권도계에 많은 우수한 인력과 자원은 있으나 적절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 구슬은 서말인데 꿰지를 못하고 있지 않느냐는 생각이다.

 

그 사유나 과정이 어찌되었던, 태권도 관련 단체들이 끝임 없이 송사에 휘말리고 시위와 고소 고발이 난무하여 각계에 비치는 태권도의 국내․외적 이미지 손상이나 물질적 피해는 환산 할 수 없을 정도다.

 

특히, 현 정부들어 태권도가 문화콘텐츠 추진 100대 국정과제에 선정되어 태권도 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 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ᄃᆞ. 이런 가운데 태권도 내분과 갈등은 우리 스스로에게 전혀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니리라 여겨진다. 특히, 단합되지 못하는 조직이나 단체에게 누가 무엇을 주려 하겠는가 말이다.

 

이제는 태권도의 페러다임을 새롭게 할 전환점을 스스로 모색하여 강력하고도 단호하게 실천해 나가야 한다. 이 모습 이대로 간다면 우리 후대들에게 부끄러움 아닌가? 아니 지금도 너무나 부끄럽고 후배들 앞에 서기가 낯 뜨거운 일이다.

 

우리의 희망찬 미래를 우리 스스로 갉아 먹어가며, "이제는 해 먹을 만큼 다 해 먹었으니 나는 이제는 모르겠다."는 태권도인이라면 그 누구도 이는 아니지 않은가?

 

우리 모두가 새로워져야 한다. 일어서야 한다. 무엇인가 말을 해야 한다. 일방에서 보기에 그것이 부정적이고 배타적 입장에 있는 사람일지라도 하나 되는 길을 이제부터라도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것이 긍정의 에너지로 씌여 질 수 있도록 대화하고 양보 배려 포용하여 새로운 태권도의 전환점을 찾아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가야 할 적기가 지금이다.

 

2018년을 맞아 이전보다 더 커지고 넓어진 태권도 스펙트럼의 각 영역별 각각의 색을 더욱 선명하게 하여 나름대로의 색깔로 상호 존중 인정하며 그 밀도를 조밀하게 하여, 가시광선이 돋보이고 적외선과 자외선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태권도 세상을 열어 우리를 비추는 아름다운 무지개를 띄울 수 있는 지금이, 절호의 기회라는 것을 인지하고 절대 놓치지 않도록 모두 함께 힘을 모아 나가야 한다.

 

기고자는 현재 대한태권도협회 경기위원장을 맡고 있다. 30여년 이상 태권도 경기분과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경기장 질서와 시스템화에 앞장선 경기분야의 대표적인 전문가이다. 태권도 경기장을 비롯한 현장에서 느낀 의견을 <김경일 관장의 태권도썰>로 본지에 기고하고 있다.  [편집자 주]

 

* 외부 기고문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글. 김경일 위원장 | 대한태권도협회 경기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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