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비앙카 웍던 무적의 태권여왕 등극… 2017 시즌 전관왕


  

2017 WT 월드태권도그랑프리 파이널, 비앙카 그랑프리 전관왕 대기록

비앙카 웍던이 2017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2연패를 비롯해
2017년 그랑프리 전 시리즈와 파이널까지 모두 우승하는 최고의 기록을 달성했다. 

태권도 월드스타 제이드 존스와 함께 영국 태권도를 대표하는 비앙카 웍던이 ‘무적의 태권여왕’으로 등극했다.

 

올해 열린 ‘2017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비롯해 2017 그랑프리 전 시리즈와 파이널까지 전광왕의 대기록을 세웠다. 2013년 그랑프리 시리즈 출범 후 전관왕은 비앙카가 최초다.

 

2일(현지시각) 코트디부아르 아비장 팔레드 스포츠 경기장(Palais des Sports)에 열린 ‘2017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 파이널’ 첫째 날 여자 67kg 이상급 결승에서 비앙카 웍던은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중국의 정 수인을 꺾고 결승에 오른 한국의 이다빈(한국체대)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1회전 초반 이다빈과 팽팽한 경기 흐름으로 시작됐지만, 곧 주특기 오른발 커트에 이은 얼굴 공격으로 승기를 잡았다. 발 빠른 움직임으로 반격해온 이다빈을 제압했다.

 

2회전 이다빈이 분주하게 비앙카를 압박했다. 앞발 이중 커트로 몸통 득점을 연속 빼앗아 4점을 따내 9대7로 바짝 추격했다.

 

마지막 3회전 비앙카는 이다빈 전략을 간파한 듯 여유 있게 추가 득점을 빼앗으며 16대9로 완승을 거뒀다.

비앙카 웍던(홍)이 준결승에서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세르비아 밀리차 만디치를 상대로 머리공격을 하고 있다.

비앙카는 우승직후 네 손가락을 치켜세우면서 “먼저 그랑프리 파이널을 (우승으로) 잘 끝내 다행이다. (우승은 했지만) 생각만큼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속상했다”면서 “이번 파이널을 끝내고 푹 쉴 생각만 했는데, 곧 그랜드슬램(12월 30일, 중국 우시)이 있어 곧바로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비앙카는 2017 WT 프레지던트컵 유럽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2017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대회 2연패 그리고 2017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 시리즈 1차전(러시아 모스크바)과 2차전(모로코 라바트), 3차전(영국 런던)에 이어 상위 16위까지 초청하는 파이널까지 우승을 장식했다.

 

세계 태권도 최고 선수가 출전하는 파이널 무대임에도 비앙카를 대적할 상대는 없었다. 거침없는 공격에 속수무책 당할 뿐이었다. 송곳 같은 오른 발 앞발 밀어차기와 전광석화 같은 얼굴 기술로 상대를 압도했다.

 

오는 4일 아비장 래디슨호텔(Radisson Hotel)에서 열릴 ‘2017 세계태권도연맹 갈라 어워즈(2017 WT Gala Awards)’에 일찌감치 올해의 선수상 여자 후보에 오른 비앙카가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해 올해의 여자 선수는 ‘단짝’ 제이드 존스가 차지했다.

김태훈이 난적 이란의 아수르 파르잔을 상대로 여유 있게 자신의 기량을 펼쳤다.

한국의 김태훈(수원시청)도 비앙카 못지않은 대기록을 세웠다. 올해 세계선수권 3연패와 전국체전 참가를 위해 불참한 GP 런던 3차전을 제외하고, 그랑프리 시리즈와 파이널까지 모두 휩쓸었다.

 

김태훈은 결승에서 한 때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이란의 아수르 자데 파르잔과 2년 만에 파이널 결승에서 맞붙었다. 예선 첫 경기부터 최고 기량을 펼친 김태훈은 난적인 파르잔을 상대로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14대2로 완승을 거두며 정상에 올랐다.

 

8강전에서 리우 올림픽 16강전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긴 한프랍 타윈을 상대로 2회전 18대20으로 승기를 내줬으나 3회전 무려 27점을 빼앗으며 45대27로 대파했다. 이어 준결승에서는 스페인의 헤수스 토르토사 카브레라 10대5로 꺾고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코트디부아르 국민영웅이 된 시세 살라가 파이널 우승 후 국기를 휘날리고 있다.

대회 첫날 개최국 코트디부아르에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시세 살라는 남자 -80kg급에서 우승 하면서 홈 관중은 더욱 열광했다. 예선부터 홈 관중을 응원을 받은 시세는 결승까지 지치지 않은 체력으로 다양한 기술로 우승했다.

 

리우 올림픽 금메달을 딴 한국의 김소희는 여자 -49kg급 결승에서 강력한 라이벌 태국의 파니팩 웅파타나에게 25대11로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경기장은 오전부터 코트디부아르 현지 학생들로 구성된 응원단의 전통공연 응원으로 분위기가 고조됐다. 북과 전통 악기에 율동까지 더해 선수단의 공방을 부추겼다. 특히 전 체급 개최국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자국 선수가 등장할 때에는 그 흥이 더해졌다. 그 분위기로 시세가 파이널 우승을 차지해 더욱 열광했다.

 

3일 경기에서는 한국 태권도 간판 이대훈(한국가스공사)과 김석배(삼성에스원)가 출전하는 남자 -68kg급과 신흥스타로 떠오른 인교돈(한국가스공사)이 합류한 +80kg급, 2017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 여자부 MVP를 차지한 이아름(고양시청) 여자 -57kg급, 2016 리우 올림픽금메달 오혜리(춘천시청) -67kg급 등 4체급이 열린다.

 

◎ 여자 -49kg급

여자 -49kg급 입상자

여자 -49kg급 우승은 태국의 파니팩 웅파타나키트가 차지했다. 상대는 한국의 김소희(한국가스공사). 이 체급 강력한 우승후보 간의 예상된 대결이 이뤄졌다.

 

예상 외로 두 선수는 1회전 시작부터 불꽃 튀는 접전을 펼쳤다. 초반 김소희가 몸통 득점으로 승기를 잡았으나 곧 파니팩이 얼굴 공격을 내세워 14대7 판세를 뒤엎었다. 전세를 뒤엎기 위해 김소희가 공격을 이어갔지만 오히려 반격을 당하며 25대11로 파니팩이 이겼다.

 

랭킹 1위로 초청된 파니팩은 첫 경기에서 무주 세계선수권대회 -46kg급 우승을 차지한 한국의 심재영(한국체대)을 3회전까지 9대9 승부를 내지 못해 연장전에서 몸통 밀어차기로 신승을 거뒀다. 4강에서는 터키의 루키에 일디림을 2회전까지 18대15로 제쳤다.

 

이날 우승 선수만큼 활약한 선수는 준결승전에서 김소희에게 15대17로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된 베트남 티 킴 투엔 트롱. 예선 첫 경기에서 빠른 기습 공격과 몸통에 이은 얼굴 공격, 중요한 순간마다 주먹 공격을 성공시키며 우승후보인 세르비아 티야나 보그다노비치를 꺾었다.

 

터키의 루키에 일디림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1회전 6대10으로 뒤졌으나 2회전 강한 투지로 분위기를 전환하면서 17대15로 역전한데 이어 3회전 몸통과 얼굴 기술로 10점을 추가해 27대17로 이겨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 여자 +67kg급

여자 67kg 이상급 입상자

역시 비앙카 웍던의 거침없는 질주가 이어졌다. 파이널까지 우승을 차지하면서 올 한해 모든 대회에서 전관왕을 차지하면서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웠다.

 

준결승에서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세르비아 밀리차 만디치와 3회전 경기 종료 직전까지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2회전까지 긴 탐색전이 이뤄지면서 3대3 동점을 이뤘다. 3회전 종반 비앙카가 승부수를 걸어 7대4로 앞섰다. 곧이어 만디치의 반격으로 7대6 1점차 신승을 거뒀다.

 

이다빈은 이번 대회 비앙카와 우승을 놓고 다툴 것으로 예상됐던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중국의 정 수인을 준결승에서 3회전 8대7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3~4위전은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세르비아 밀라차 만디치와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중국의 정 수인이 대결. 준결승에서 한국 이다빈(한국체대)에게 일격을 당한 정 수인이 만디치를 상대로 오른 발 앞발 커트에 이은 공격을 내세워며 만디치를 16대11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 남자 -58kg급

남자 -58kg급 입상자

모처럼 강력한 강대강 대결이 성사됐다. 올해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한국의 김태훈(수원시청)이 한 때 가장 어려운 상대였던 이란의 아수르 자제 파르잔과 결승에 맞붙었다.

 

예선전부터 가벼운 몸놀림에 빠르고 날카로운 공격을 펼쳤던 김태훈은 결승에서도 파르잔을 공략했다. 1회전 상대 빈 몸통을 공략해 5대2로 승기를 잡은 후 3회전까지 실점 없이 계속 득점을 추가하면서 14대2로 완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반격에 나선 파르잔의 공격도 완벽하게 차단했다.

 

이로써 김태훈은 올해 열린 2017 무주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대회 3연패를 달성한데 이어 그랑프리 모스크바 1차전과 라바트 2차전 우승에 이어 이번 파이널까지 출전한 메이저 대회를 모두 휩쓸었다.

 

2015 파이널 우승자인 김태훈은 지난해도 결승에 진출했지만 멕시코의 카를로스 나바로와 연장접전 끝에 패해 정상을 내줬다. 그러나 올해 다시 우승을 차지하면서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이날 김태훈에게 결승에 패한 파르잔은 2015년 연말까지 이 체급 절대강자로 2016 리우 올림픽 우승후보 0순위로 손꼽혔다. 그러나 2015년 파이널에서 김태훈에게 결승에서 패한 후 급격하게 경기력이 떨어지면서 리우 올림픽과 올해 세계선수권에서도 예선 탈락해 부진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날 예선부터 결승까지 강한 승부욕을 앞세워 경기력을 많이 회복했다.

 

김태훈에게 준결승에서 10대5로 패한 스페인의 헤수스 토르토사 카브레라는 3~4위전에서 러시아의 미카힐 아타모노브를 30대4로 대파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지난해 이 체급 파이널 우승자인 멕시코의 카를로스 나바로는 16강 첫 경기에서 약체 몰도바의 디미트로브를 12대10으로 앞섰으나 종료직전 상대의 360도 돌려차기(돌개차기)에 역승을 당하며 13대12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 남자 -80kg급

남자 -80kg급 입상자.

이번 대회 개최국 코트디부아르에 전 종목을 통틀어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국민영웅’ 셰이크 살라 시세가 홈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에 힘입어 우승을 차지했다.

 

시세는 결승에서 ‘2017 무주 세계선수권’ 남자 -74kg급 금메달을 딴 러시아의 막심 크람트코브를 33대28로 제치고 홈팀에 첫 그랑프리 파이널 금메달을 안겼다.

 

1회전은 3대8로 승기를 내줬다. 2회전 중반 몸통과 얼굴 기술로 16대12로 전세를 뒤집었다. 상대의 집요한 반격으로 동점 위기를 맞았지만, 곧 오른발 커트에 이은 몸통과 얼굴 기술로 33대28로 완승을 거뒀다.

 

시세에게 준결승에서 패한 우즈베키스탄 니키타 라파로비치는 튀지니아 야신 트라벨시를 3~4위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이기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체급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무적의 킬러’ 아제르바이잔 베이지 하르체가니 밀라드(BEIGI HARCHEGANI Milad)는 첫 경기에서 상대적으로 약체인 노르웨이 오르데마에게 11대12로 일격을 당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지난해 파이널에서는 첫 경기부터 결승까지 전 경기를 모두 점수차승으로 우승해 절대강자로 군림했다.

 

이어 이 체급 스타플레이어 아론 쿡(몰도바)도 첫 경기에서 독일의 타히르 구엘렉(Tahir GUELEC)을 상대로 2회전까지 공세를 퍼부으며 6대5 1점차로 리드했다. 그러나 3회전 경기 종료 직전 지략을 펼친 구엘렉에 역전패를 당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

 
[무카스미디어 =  코트디부아르 아비장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랑프리 #파이널 #비앙카 #김태훈 #시세 #코트디부아르 #이다빈 #김소희 #그랑프리파이널 #전관왕

댓글 작성하기

자동글 방지를 위해 체크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