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공금횡령 초등 태권도… 관리단체 지정은 면해
발행일자 : 2017-08-31 15:27:07
수정일자 : 2017-08-31 15:31:44
[한혜진 / press@mookas.com]
사무국 운영 실무 맡았던 A국장 1억2천만 원 횡령해 개인유용
대한민국태권도협회(KTA) 산하 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회장 송재승, 이하 초등연맹)에 최근 큰 일이 하나 생겼다.
사무국 실무를 담당한 A사무국장이 살림에 손을 댔다. 평소 점잖고, 성실했던 A사무국장. 그래서 태권도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초등연맹은 최근 자체 감사를 통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A사무국장이 1억2천여 만 원의 공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담당자는 곧바로 인정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연맹은 이 사건을 공론화해 사태 수습에 나섰다.
A씨와 사무국에서 2011년부터 함께 함께 일해 온 B 상근 부회장은 도의적 책임을 지고 부회장직을 사임했다. 지난 27일 무주 태권도원에서 송재승 회장 주재로 긴급 임시 대의원 총회를 열고 상근 부회장직 폐지와 임원 재선임 권한을 회장에게 위임하는 것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날 안건은 ▲1호 안건 : 회장을 제외한 임원 해임의 건 ▲2호 안건 : 규정, 규약에 없는 상근부회장직에 대한 존폐 여부의 건 ▲회장 해임의 건 ▲임원 재선임에 대한 회장에게 위임하는 건 등 총 4개안이 상정이 거론됐다.
그러나 이 중 2호와 4호 안건만 가결됐다. 1호 안건은 인원수 부족 때문. 재적 대의원 중 4분의1만 참석해도 성원은 되지만, 임원 불신임에 관한 즉 1호와 3호 임원을 해임하는 건은 과반수 충복이 되지 않아 상정되지 않았다.
이번 사태로 확인 된 것으로는 또 지난 2013년에도 1억1천만 원 상당의 횡령 사실이 추가적으로 밝혀졌다. 당시 실권을 가진 B전무이사가 원만한 사태 해결을 위해 일부 변제하고 자체 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일부는 B전무이사가 A사무국장에게 개인적으로 돈을 빌려 변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연맹에는 거론되지 않았지만, A사무국장이 초등연맹 소속 지도자, 협회 관계자, 태권도인들로부터 개인적으로 적게는 50만원에서부터 많게는 5백여 만 원까지 돈을 빌린 것을 복수의 관계자의 증언을 통해 확인됐다. 일부는 갚았지만, 이 금액 역시 다른 사람에게 빌린 돈으로 돌려막기 한 것으로 보인다. 총 채무액은 아직 합산되지 않아 파악이 안 된 상태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놀라게 한 것은 다른 단체와 달리 초등연맹 연간 예산이 5억이 채 안 된다. 수입 구조도 ▲연회비 ▲대회참가비 ▲대회유치금 ▲임원 협찬금 ▲후원 등이 전부. 상반기에만 20프로가 넘은 예산을 횡령했다는 것은 사무국 관리가 전혀 안 되었다고 봐도 무방해 보인다.
이 같은 횡령이 가능했던 것은 공조직에서 당연시 돼야하는 ‘회계감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돈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래서 자체적으로 선출한 감사 한 명과 KTA에서 지정한 한 명 등 두 명이 ‘행정감사’만 했다. 하나마나 한 감사와 하나마나 한 행정 관리감독이 부른 참사다.
앞서 초등연맹은 이번 일이 발생된 직후 논란이 일자 지난 13일 전남 영광에서 문체부장관기 전국초등학교태권도대회에서 지도자들과 긴급 간담회와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번 사건을 밝혀낸 송재승 회장은 책임을 통감하면서도 연맹 정상화를 위해 ‘분골쇄신’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곧 새 임원을 선임해 사태 수습에 나설 계획이다.
이 때 초등연맹 6개 통장을 전수조사 해 횡령 내역을 모두 공개했다. ▲러시아 전지훈련 국고지원금 2억원 중 3천460만원, ▲대회 참가비 중 2천4백만원, ▲운영비 통장 1천6백만원, ▲후원금 발전기금 통장 1천6백만원, ▲태권왕대회 4천2백만원 등 총 1억 2천3백만원.
이 내역에 A사무국장은 횡령사실을 시인했고, 자인서까지 받았다. A사무국장은 횡령액을 변제하지 못했고, 송 회장은 서울중앙지검에 A사무국장을 횡령으로 고소했다.
A사무국장 횡령액 중 태권도원 배 미정산비용 7천만원은 회장이 변제키로
먼저 A사무국장에 횡령한 금액 중 ‘태권도원 배 미정산비용 7천만 원은 송 회장 사비로 변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상위단체로부터 관리단체 지정은 막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 집행부가 총괄 사퇴하고, KTA 관리단체로 지정해 주변 연맹체들까지 전수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 두 사람의 문제가 아닐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회장이 막대한 사비를 들여 변제하는 이유에 일각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고 있다. 후원금과 변제는 다른 일이기 때문. 수천만 원으로 조직을 장악하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미래 주역들이 꿈과 희망을 펼치도록 그 환경을 마련해야 할 ‘초등연맹’. 다른 어느 단체보다 순수해야할 곳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진 것에 많은 태권도인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새 집행부 과정이 원만하게 이뤄져, 사태가 원만하게 수습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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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이 왜 돈을 다 내주지? 이해가 안 돼네? 책임은 없나? 이상하네?
2017-09-01 14:55: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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