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권남매, 세계선수권 동반 ‘종합우승’은 우리가!

  

2일 오후, 태릉선수촌서 2017 WTF 무주 세계태권도대회 국가대표 선수단 결단식


2017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단이 세계선수권 결단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이제 20여일 후면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열린다. 다른 곳도 아닌 한국서 열린다. 역대 7번째이며, 마지막으로 지난 2011년 경주에 이어 6년 만에 열린다.

한국은 안방서 열리는 만큼 남녀 종합우승이 목표다.

그러나 쉬운 도전은 아니다. 과거였다면, 종합우승 목표가 당연하지만, 2009 코펜하겐에서 최초로 여자부가 종합우승을 중국에 내주면서 동반 우승에 실패했다.

다음인 2011 경주에서는 개최국 이점을 받았음에도 남자부가 이란에 우승을 내줬다. 2013 푸에블라에서 다시금 동반우승을 탈화했지만, 2015 첼랴빈스크에서는 남자가 또 이란에 정상을 내줬다.

그래서 이번만큼은 남녀 정상을 반드시 탈환하는 게 목표이다. 정통적인 경기 기술로 다투는 경기 룰로 개정된 만큼 한층 자신감도 높다.

특히 이번 대회에 큰 관심사로는 간판스타 김태훈(수원시청)과 이대훈(한국가스공사), 김소희(한국가스공사)가 세계선수권 3회 우승에 도전한다. 모두 지난 리우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바 있어 이들 중 한 명 이상은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진행된 결단식에는 최창신 KTA 회장을 비롯해 오일남 상근이사와 한창헌 이사, 이재근 태릉선수촌장이 참석했다. 첫 순서로 선수단을 이끌 단장에 안종수 대구광역시협회장을 선임해 임명장을 부여했다. 부단장에는 황두상 대구협회 부회장을 임명했다. 김종기 총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도 임명장을 수여했다.

최창신 회장은 “단장과 부단장을 중심으로 여러 선수단이 최상의 환경에서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여러분들은 종주국 대표이니 잘 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저는 다른 말을 하고 싶다. 마음을 편히 가져라. 불필요한 부담감 다 털어 버려라. 세계적인 선수로 혼자 우뚝 서라. 소신껏 훈련한 대로 배짱대로 경기 하라. 그럼 잘 할 것 이다”고 격려했다.


최창신 회장이 선수단에게 격려사를 통해 부담 없이 경기를 뛰라고 주문하고 있다.


안종수 단장은 “단장으로 여러 훌륭한 선수들을 이끌게 돼 영광이다. 훈련 전념하도록 최선 다하겠다. 우리가 우승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종주국 대표 선수로서 정정당당한 대결로 세계 보여주는 것이야 말로 중요하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해 좋은 결과를 내자”고 파이팅을 외쳤다.

대표팀은 남녀 각각 금메달 3개로 총 금메달 6개를 획득해 남녀 동반 우승이 목표다. 차동민을 제외한 4명의 리우 올림픽 태권남매가 이번 세계선수권에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들에게 우승하게 되면 직후에 어떤 세리모니를 하겠느냐는 질문을 하자 김소희는 “여태껏 3회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셨던 코치님들과 관계자들분께 인사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2013 푸에플라, 2015 첼랴빈스크에 이어 내리 3연속 금메달 도전에 나서는 김태훈은 “매번 시합 때마다 세리머니를 생각하고 나가본 적이 없다”며 “무덤덤하게 경기를 마치겠다”고 말해 주위에 폭소를 자아냈다.

이대훈은 “이번에 일등하면 세 번째 우승이다. 일등 했을 때 뭐할까 생각하고 시합한 적이 없다. 일등 했을 때 나오는 기쁨으로 표현되는 게 세리모니가 아닐까. 만약 일등하면 어떻게 기쁨으로 표현돼 세리모니가 나올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지난 첼랴빈스크 세계선수권에서 피켓 세리모니로 화제를 모은 오혜리는 “세리모니를 준비해 뛰면 그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김칫국 마시는 것 같아 한동안 준비 안했다. 15~6년(세계선수권, 올림픽 금메달)은 그러지 말아야 하면서도 생각을 하고 있더라. 피켓 세리모니는 그만해야 할 것 같고, 더 좋은 거 추천해 주시면 열심히 뛰어서 할 수 있는 기회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 대회 출전은 하지 않지만, 스파링파트너로 입촌한 올림픽 2연패이자 세계선수권 3회 우승자인 황경선에게 시합을 앞둔 선수들에게 맏언니로서 당부의 말을 해달라고 하자 “그동안 매번 주인공 역할로 도움만 받아왔다. 그래서 이번에는 도움을 주고 싶어 기꺼이 파트너로 입촌했다. 개개인에게 도움을 주지 못했지만, 남은 20여 일 동안 열심히 한 만큼 후회 없는 경기를 했으면 한다. 뛰고 나서 울지 말고, 기쁜 눈물 흘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세계선수권은 오는 23일 막이 올라 30일까지 7일간 남녀 16체급의 최정상을 가린다. 역대 최다인 175개국에서 1천8백 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개막식에는 ITF 북한시범단이 방한해 WTF시범단과 합동 시범을 펼친다.



(사진제공 = 태권도신문)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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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멋져요

    황경선 선수, 2002년에 임수정 선수 훈련파트너로 태릉에 처음 들어갔을 때 친구가 많이 부러웠었다고 예전 한 강연에서 말한 적이 있는데 15년 후인 올해 팀후배 이아름 선수 훈련파트너로 선수생활 마지막 태릉 입촌을 했네요. 너무 멋있어요. 이번 무주 세계선수권 출전 선수들도 모두 화이팅입니다.

    2017-06-1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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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한국에서 태권도의 성지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리는 대회니 만큼
    대회운영,경기결과,부대서비스등 모든 면에서 모범이 되는 대회가 되길 ~~

    2017-06-0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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