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32강 탈락’ 배준서, 니제르 복병에 무릎… 세계선수권 3회우승 도전 좌절

한국 태권도 경량급의 간판 배준서(강화군청) 가 세계선수권대회 3회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세계선수권급 국내 국가대표 선발전을 뚫은 세계 정상의 기량을 자랑하던 그가 ‘복병’에 발목을 잡혔다.

29일 중국 장쑤성 우시 타이후 국제엑스포센터에서 세계태권도연맹(WT) 주최로 열린 ‘2025 WT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6일 차 남자 -58㎏급 경기에서 배준서는 니제르의 노우리디네 가르바(Nouridine GARBA) 에게 세트스코어 1대2로 패하며 32강에서 탈락했다.

2019 맨체스터 세계선수권(-54㎏)과 2023 바쿠 세계선수권(-58㎏)에서 2회 우승한 한국 경량급의 ‘확실한 카드’였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배준서는 64강에서 가봉의 테렌스 비 시마를 2대0으로 가볍게 제압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32강에서 만난 니제르의 노우리디네는 예상 밖 피지컬 강적이었다. 192㎝의 장신에 110㎝에 달하는 다리 길이에  스피드와 유연성까지 겸비한 ‘완성형 복병’이었다.

이미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경험이 있으며, 올해 아프리카 프레지던트컵 3위에 오른 실력자로 거듭나고 있다. 

1회전은 완패였다. 노우리디네의 오른발 앞발 몸통과 머리 공격에 배준서가 전혀 대응하지 못하며 5-15로 내줬다. 2회전은 접전 끝에 14-12로 승리하며 균형을 맞췄다.

운명의 3회전은 명승부였다. 초반 노우리디네가 0-4로 달아났으나, 배준서가 감점과 받아차기 몸통, 주먹 득점으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노우리디네가 머리 득점으로 5-10까지 앞서가자, 배준서는 종료 31초 전 머리 받아차기와 감점 두 개를 묶어 10-10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체력이 보완된 노우리디네가 막판 오른발 앞발 공격으로 연속 득점하며 10-14로 다시 리드. 종료 6초 전 배준서가 몸통 득점을 성공시키며 13-16까지 추격, 마지막 순간 머리 공격으로 16-16 동점을 만들었지만, 유효타 수에서 앞선 노우리디네가 우세판정으로 최종 승자로 선언됐다.

함께 출전에 나선 여자 -62㎏급에 출전한 이가은(울산스포츠과학고) 은 세계랭킹 5위 크로아티아의 도라 메스트로비크(Dora MESTROVIC)에게 0-2로 패하며 32강에서 탈락했다.

이날 한국 대표팀은 추가 메달 없이 하루를 마감했다. 남자 대표팀은 현재 금 2, 은 1, 동 2개로 종합우승에 근접한 반면, 여자 대표팀은 은 1개에 그치며 2022 과달라하라 세계선수권의 ‘노골드 악몽’이 재연될 위기에 놓였다.

대회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남자 -74㎏과 여자 -53㎏ 경기가 열린다. 한국은 강재권(삼성에스원) 과 박혜진(고양시청) 이 각각 출전해 대회 마지막 금빛 사냥에 나선다.

[무카스미디어 = 중국 우시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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