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매' 강상현, 세계선수권 2연패… 김유진은 값진 ‘은빛 발차기’
발행일자 : 2025-10-24 21:22:01
[한혜진 / press@mookas.com]

울산시체육회 남매, 우시 세계태권도선수권 첫날 나란히 금·은 수확

울산시체육회의 강상현과 김유진이 세계선수권 첫날부터 나란히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강상현은 한 체급을 올려 월드챔피언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고, 김유진은 세계 정상 문턱까지 치고 올라갔다.
‘디펜딩 챔피언’ 강상현(울산시체육회, 23)은 24일 중국 장쑤성 우시 타이후 국제엑스포센터에서 열린 ‘2025 우시 WT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87kg 결승에서 개인중립국(AIN) 라파일 아이우카에프(RAFAIL AIUKAEV)를 3라운드 접전 끝에 2-1로 역전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16강전에서 2023 맨체스터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자신을 꺾었던 스페인 가르시아 마르티네스를 2-1(6-3, 6-7, 4-1)로 제압하며 설욕에 성공했다.
8강에서는 개최국 중국 왕야오시를 2-0(9-2, 2-1)으로 완파했고, 준결승에서는 미국 조나단 헤어리를 상대로 1회전 우세승, 2회전 9-6으로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 초반은 불안했다. 1회전을 5-7로 내주며 끌려갔지만, 2회전에서 8-7 한 점 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3회전, 초반 몸통 득점으로 리드를 잡은 강상현은 중반 추가 득점으로 점수를 벌리며 5-2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강상현은 2023년 바쿠 세계선수권 -87kg급 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 +87kg급 석권으로 2체급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 선수의 +87kg(헤비급) 금메달은 2011년 경주 대회 조철호 이후 14년 만의 쾌거다.
강상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16강에서 이번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경계했던 선수를 이겼다”면서 “87㎏ 초과급이 정말 쉽지 않은 듯싶다. 강한 상대가 많다. 그렇기에 이번 금메달이 더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사실 올해 업앤다운을 겪으면서 좌절의 시간도 겪었다. 이번 대회 직전까지만 해도 체급과 관련해서 고민이 많았다. 87㎏ 초과급에선 ‘경쟁하기 쉽지 않겠다’는 한계였다. 그러나 이번 우승을 계기로, 이 기세를 타고 계속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더 큰 무대를 향해 두려움 없이 나아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강상현의 금메달로 한국 남자 대표팀은 5회 연속 종합우승을 향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유진(울산시체육회, 25)은 여자 -57kg 결승에서 WT 세계랭킹 1위 브라질 마리아 라라 파체코(Maria Lara PACHECO)에게 0-2로 패하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1회전 2-2 동점을 기록했으나 유효타에게 뒤져 우세판정을 내줬고, 2회전에서는 45초를 남기고 오른발 내려차기로 5-4 역전을 만들었지만 종료 직전 상대의 빠른 돌려차기와 머리공격을 연거푸 실점하며 10-12로 석패했다.
지난 무주 그랑프리 챌린지 결승에서도 같은 선수에게 패했던 김유진은 2연속 패배를 당하며, 향후 2028 LA올림픽을 향한 숙명의 라이벌전을 예고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김유진은 “지난 경기보다 내가 잘했지만, 아직 부족한 게 있었다. 초반에 다소 안일했다”며 “상대가 더 준비를 잘했고, 격차는 줄였다. 다음엔 꼭 정상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김유진은 2022 과달라하라 세계선수권 16강 탈락, 2023 바쿠 대회 대표 선발 실패의 아픔을 딛고 3년 만에 세계선수권 무대에 올라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한국 여자 선수가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딴 것은 2022년 이다빈(여자 73kg급 은메달) 이후 3년 만이다. 이로써 여자 대표팀은 지난 대회의 ‘노메달 악몽’을 첫날부터 깨끗이 씻어냈다.
강상현과 김유진은 모두 울산시체육회 소속 남매로, 나란히 시상대에 올라 태권도 강호팀의 저력을 과시했다.
이날 모든 경기를 마친 뒤 화려한 개회식이 열렸다. 조정원 총재를 비롯한 집행부와 중국 체육계와 우시시 관계자 등이 대거 참석했다. 18년 만에 중국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중국 전통 공연과 WT시범단의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대회는 오는 30일까지 7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이틀째인 25일에는 남자 -63kg 간판주자 장준(한국가스공사, 25)과 여자 -49kg 고교생 김향기(서울체고)가 출전한다.
[무카스미디어 = 중국 우시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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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
|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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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기사 찾아보니,
강상현,김유진선수 한국체육대학교출신 인대,
역시 태권도는 한국 체대입니다~~~~~~2025-10-25 13:12:22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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