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사범님, 멋져요! 슈퍼맨 같아요”
발행일자 : 2016-04-05 18:00:55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학교 앞 초등학생 교통사고 위기… 태권도 사범 몸 던져 ‘구조’
“와~ 정말 멋진 태권도 사범님이시네요. 삭막한 우리 사회에 어떻게 저렇게 용기를 낼 수 있을까요. 슈퍼맨 같아요”
대구의 한 태권도 사범이 한 아이의 생명을 구했다. 순식간에 자신의 몸을 던졌다. 그래서 그를 온라인에서는 ‘슈퍼맨 태권도 사범님’으로 칭찬이 자자하다. 대구의 한 태권도장에서 사범으로 일하는 길형기 사범(24)이 그 주인공.
지난 3월 3일 낮 12시쯤. 대구 달서구의 한 초등학교 후문. 초등학생 군이 횡단보도 신호가 녹색으로 바뀌자 길을 건너려고 한 순간. 한 자동차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횡단보도를 향했다. 그대로 교통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
마침 현장에는 근처 태권도장에 근무하는 길형기 사범이 학부모들과 대화 중이었다. 근데 신호는 바뀌고 아이는 뛰는데, 차량은 서려고 하지 않자 길 사범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뛰었다. 아이를 품에 안고 차도 밖으로 구했다.
자칫 큰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한 일을 태권도 사범의 용감한 행동으로 사고를 막은 것. 이 과정에서 길 사범은 차에 부딪쳤다. 가운데 손가락과 다리 등이 골절 돼 전치 6주의 상해를 입었다.
길 사범의 용감한 일은 당시 사고 가해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이 대구경찰청 페이스북에 공개되면서 일반인들에게 알려졌다. 게시 나흘 만에 11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누리꾼들은 “순간 판단력과 용기가 대단하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길형기 사범은 초등학생을 교통사고 위기에서 구한 뒤 언론과 인터뷰에서 “아이가 길을 건너는 순간, 내 몸이 먼저 반응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아이를 구해야 되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태권도 사범으로 아이를 가치르면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화제가 돼 쑥스럽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뒤늦게 사연이 알려지자 대구 달서경찰서는 지난달 28일 길 사범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이갑수 서장은 “길씨는 평소 무도로 단련된 체력과 정신으로 달서경찰서 신변 보호단 및 무도인 순찰대에 소속되어 달서구 치안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국에 1만 2천여 곳의 태권도장의 관장과 사범은 길형기 사범과 같이 지역 내 경찰서와 소방서 등과 공조하여 일반 시민들의 치안과 화재 등의 안전한 사회를 위해 희생과 봉사를 하고 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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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여기우리학교 횡단보도인디 오늘인터뷰함 내친구랑ㅎㅎㅎ
2016-04-0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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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우리 태권도 세계에 이런분들이 계시다니 정말 다행이군요.멋지십니다.본인도 모르게 순간적인 판단에 "아이를 구해야만 되겠다"는 생각뿐..태권도 원로분들 직책이나 권력을 위해서 한없이 약해지시는 모습들만 보아왔는데..태권도인으로서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2016-04-0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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