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아, 성급한 공격에 그만… 韓 첫 날 '노골드'

  

이인종 예선부터 극적인 역전승 거뒀으나 준결승에서 무릎, 차동민은 예선탈락


김재아(삼성에스원)가 결승에서 자니노빅 누이자의 얼굴을 노렸으나 아쉽게 빗나갔다.


월드 그랑프리 태권도 첫째 날 유일하게 금메달 도전에 나섰던 김재아가 결승에서 뼈아픈 실수로 목전에서 금메달을 놓쳤다.

29일(현지시각)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스포츠센터 다우렛(Sport Center Daulet)에서 열린 ‘WTF 월드태권도그랑프리 2014 Astana’ 첫 날 경기에 출전한 한국의 김재아(삼성에스원)가 여자 -49kg급 결승에 진출해 세계랭킹 2위 크로아티아 자니노빅 누이자(Zaninovic Lucija)와 접전을 펼쳤지만 뼈아픈 실수로 경고를 내주며 금메달도 놓쳤다.

상대는 2012 런던 올림픽과 2013 푸에블라 세계태권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획득 한 바 있는 풍부한 경력과 실력을 자랑하는 선수. 역시나 노련하게 경기를 이끌었다. 신체조건에서 큰 신장을 가진 김재아는 수차례 공격을 시도했지만 큰 신장의 장점을 살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1회전과 2회전 두 선수는 간간히 공방을 펼쳤지만 득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누이자도 예선과 달리 섣불리 과감한 공격을 시도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용했다. 2회전 김재아가 밀어차기로 누이자를 넘어뜨렸지만, 득점을 얻는 대신 넘어지는 행위에 대한 경고를 빼앗았다.

마지막 3회전. 공방 중에 누이자가 넘어져 경고를 얻어 1대0으로 김재하가 앞서 나가나 싶었다. 그러나 누이자 측 세컨에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는데 김재하가 잡아 넘어진 것으로 확인, 경고는 취소되고 오히려 경고를 얻었다. 두 선수 모두 득점 없이 각각 경고 하나씩 얻은 상황. 자칫 경고 하나라 승패가 판가름 날 분위기로 전개됐다.

득점보다 경고 하나가 중요한 상황. 김재아가 얼굴 내려차기를 공격하는 노림수를 부리다 그만 혼자 넘어졌다. 개정된 경기규칙에 따라 곧바로 경고를 받게 됐고, 점수는 0대1. 마지막 혼신을 다해 반전을 노리며 공격을 감행했지만, 풍부한 경기경험을 가진 누이자는 철벽수비로 1점과 경고를 모두 막으며 금메달까지 빼앗아갔다.


그랑프리 준우승을 차지한 김재아가 시상식 후 조정원 총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재아는 32강전을 점수 차승으로 가볍게 통과한 뒤 16강전에서 세계랭킹4위 이집트 누르 아메드 후세인 아브데살암(AHMED HUSSEIN ABDELSALAM NOUR)을 2회전에서 왼발 내려찍기로 3점을 먼저 허용했으나, 3회전 중반 오른발 내려찍기로 역전에 성공한 뒤 침착한 경기운영으로 한 점 차 승리를 지켜 8강에 안착했다.

8강전에서는 캐나다의 예베떼 영(YONG YVETTE)에게 2대 1 신승을 거두고 준결승전에 올랐다. 준결승에서 김재아는 3회전에서만 왼발 내려찍기 머리공격을 2회 성공시켜 가나 소로카(SOROKA GANNA, 우크라이나)를 6대 1로 따돌리고 결승에 올랐다.

이날 함께 도전한 대표팀 맏언니 이인종은 여자 67kg 이상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예선 첫 경기에서 터키의 예딘 푸르칸 아세나에게 9대1로 뒤지던 경기를 3회전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12대10으로 대역전했다. 8강에서도 역시 3회전 종반 얼굴공격을 성공시키며 5대4로 이기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인종이 예선에서 얼굴 공격을 성공시키고 있다.


준결승에서는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한 미국의 재크린 로즈 겔로웨이 산체스(Jacqueline Rose Galloway Sanchez, 세계랭킹 25위)에게 6대4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1회전 2대2로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2회전에서 왼발 머리 공격을 허용한 뒤에 경기 주도권을 빼앗기며 승리까지 내줬다.

남자 80kg 이상급 금메달 도전에 나섰던 차동민(한국가스공사)은 컨디션 난조로 예선 탈락했다. 예선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야수르 바이쿠지예프(Jasur Baykuziyev)를 상대로 무기력한 경기 운영으로 패했다. 이 체급은 프랑스 음바 디아예(M'bar N'Diaye)가 영국의 마하마 압두파타 조(Mahama Abdoufatah Cho)를 결승전 연장 접전 끝에 선취점을 얻어 금메달과 상금 5천불을 획득했다.

오는 31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이번 아스타나 그랑프리대회에는 총 50개국에서 206명의 선수가 참가하고 있다. 전자호구는 KP&P를 사용하고 있으며, 모든 준결승과 결승전 경기는 카자흐스탄 아즈스포츠(Azh Sport) 방송에서 생중계한다.

이날 오후 7시에 열린 대회 개회식에는 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 총재, 아리스탄벡 무하메디울리(Arystanbek Muhamediuly) 카자흐스탄 신임 문화체육부 장관, 주카자흐스탄 한국대사관 백주현 대사, 카자흐스탄태권도협회 김 비아체슬라브(Kim Vyacheslav) 회장 등이 참석했다.

첫째 날 금메달 도전에 실패한 한국은 30일 대회 둘째 날 경기에 여자 -67kg급 올림픽 2연패 황경선(고양시청)과 오혜리(춘천시청), 남자 -58kg 월드챔피언 차태문(한국가스공사), -80kg 원종훈(용인대)이 출전해 메달 사냥에 나선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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