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주국 체면은 살려… 韓 청소년 태권도, 남녀 동반우승

  

마지막 날, 김석배 금메달 임금별 은메달 보태 종합우승


한국선수단 배완영 단장이 남자부 종합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한국 청소년 태권도가 초반 부진을 씻고 막판 뒷심을 발휘해 세계청소년선수권 남녀 동반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여전히 국제대회 경험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됐다.

한국청소년태권도대표팀(단장 배완영)은 26일 막을 내린 ‘제10회 세계청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남자 -59k급 김석배(강원체고)가 금메달을 여자 -55kg급 임금별(전남체고)이 은메달을 보태며 남녀 동반 종합우승을 일궈냈다.

김석배는 결승전에서 태국의 누따휘 클롬퐁(Klompong Nutthawee)과 2회전까지 이렇다 할 공격 없이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3회전 30초를 남기고 오른발 내려차기와 몸통 공격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4대1로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대주 임금별은 결승전에서 강호 크로아티아의 이바나 바비치(Babic Lvana)와 2회전까지 몸통과 경고 누적으로 4대4로 공방을 펼쳤다. 3회전 10초를 남기고 임금별이 얼굴 돌려차기로 3점을 얻고 방심한 틈에 얼굴을 내줘 7대7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상대측에서 요청한 비디오판독을 통해 얼굴무효로 점수가 깎였고 곧이어 얼굴 공격을 허용해 11대4로 크게 패했다.

김석배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대회 3일째까지 금1, 은1, 동2개 등 총 37점으로 러시아(금1,은1,동1 /총33점)와 대만(금1, 동1 / 총31점)이 맹추격해 불안한 선두를 지켰다. 마지막 날 김석배의 금메달 추가로 총점 64점을 얻어, -63kg급에서 은메달을 캐낸 러시아의 맹추격을 따돌리고 종합우승을 확정지었다. 한국과 막판까지 경합한 러시아는 54점으로 준우승, 이번 대회 개최국인 대만이 44점(금1, 동1)으로 3위에 올랐다.

한국 여자팀은 대회 3일째까지 총 33점(금2, 동2)으로 선두를 달린 영국에 이어 27점을 얻어(금1, 동2) 종합우승을 장담할 수 없었지만 대회 마지막 날 대 역전극을 펼쳤다.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여자 -46kg 김주희(강원체고)가 16강전에서 영국 선수를 제압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남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여 종합우승을 포기하다 시피한 한국 여자는 끝내 우승을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 이란(금1, 은1, 동2 / 42점), 영국(금2, 동2 / 41점)이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메달로는 금1개와 은2, 동2를 딴 한국 여자가 금2, 동2를 획득한 영국, 금 2개를 딴 크로아티아보다 뒤졌다. 그러나 계체와 승수(1점), 메달 점수(금 7점, 은 5점, 동 3점) 등 종합점수제에서 앞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


우려를 씻고 남녀 동반 종합우승을 차지한 한국청소년태권도대표팀.


한국 청소년 대표팀은 대회 직전 같은 곳에서 열린 ‘2014 난징 유스올림픽’ 선발전에서 남녀 6체급에서 단 한 체급만이 8위에 들어 본선행 티켓을 겨우 한 장밖에 얻지 못하는 참패를 겪었다. 게다가 대회 첫날 5명이 출전해 동메달 하나만 겨우 획득해 초상집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다.

마지막 종합우승을 차지했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 금메달 순위에서 여자는 영국와 크로아티아에 밀렸고 경기운영 면에서 부족함을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다. 특정 한 두명의 선수를 제외한 국제 경기력 향상문제, 신체조건과 경기력까지 갖춘 우수선수 발굴과 육성 등 많은 과제를 남겼다.

선수단을 이끈 배완영 단장은 “자갈밭에서 경기를 뛴 기분이다. 한국선수가 최고라는 말은 옛말이라는 것을 현장에서 절실하게 체감했다”라면서 “한국이 계속해서 정상에 서기 위해서는 협회와 지도자들이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워 이긴 선수와 지도자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사진 및 기사 정보 = 태권도전문기자회 현지 공동취재단)

[무카스미디어 = 타이베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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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자

    단장님 손발이 근질 근질 했겠어요 ㅎㅎ 축하합니다.

    2014-03-2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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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장이 쎄컨 ㅎㅎ

    수지 아빠 배완영단장께서 옛날 여수중, 광주체중,고에서 태권도 코치 생활로 돌아가 직접 쎄컨을 한번 봤으면 볼만 했을거고 메달도 더 획득했을건데ㅎㅎ 아쉽네

    2014-03-2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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