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파전 레이스… 중고태권도연맹 회장 선거 본격화
발행일자 : 2012-11-12 17:40:06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김충열 회장 4선 도전… 이철주, 홍선기 후보 도전장

좌측부터 김충열, 홍선기, 이철주 후보(기호순)
한국 중․고등학교 우수 태권도 선수 발굴과 육성을 책임지는 한국중고태권도연맹(이하 중고연맹) 회장선거가 본격화 됐다. 그 어느 때보다 선거열기가 뜨겁다. 세 명의 후보가 등록, 저마다 차기 회장이 되어야 하는 당위성을 강조하며 선거전에 돌입했다.
중고연맹 회장선거는 국내 태권도계 보기 드문 직선제(직접선거)로 실시된다. 등록된 중고교팀 지도자가 대의원이 되어 투표권을 갖는다. 투표권자만 무려 343명이나 된다. 선거 당일에는 전국 각지에서 이들 대의원들이 투표권을 행사한다.
중고연맹 회장선거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귀전)에 따르면 지난 5일 마감한 후보자 등록에 김충열 현 회장(기호 1번)을 비롯해 태권도인 홍선기(기호2번, 성화전기 대표이사), 이철주 전 전무이사(기호3번) 등 세 명이 마쳤다. 오는 24일 오후 2시 대전 목원대에서 선거를 실시한다.
이들 후보 중 김충열 현 회장은 지난 12년간 중고연맹 회장을 맡아왔다. 중고연맹 중흥을 이끈 장본인으로 많은 경험과 역할을 해왔다. 반면에 내부 갈등으로 몇 차례 집행부가 바뀌면서 초창기보다 신임을 잃은 것도 있다.
홍선기, 이철주 후보에 비해 선거운동은 활발하지 않다. 공약도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기존 지지자를 결집시키고 물밑에서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세 번 모두 이번만큼이나 긴장된 선거를 치러봤기 때문에 타 후보에 긴장감을 덜해 보인다. 이번에 당선되면 4선이다.
이에 맞서는 홍선기 후보는 가장 먼저 선거전에 돌입했다. 지난 7월 “변화하는 시대의 중심에서 다양한 경험을 갖춘 인물이 중고연맹을 운영할 수 있는 길이 열려야 한다”면서 태권도 선후배 지지자들과 함께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이어 지난 10월 20일에는 천안에서 후보자 출정식을 열고 공약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중고연맹 원로인 김인수 전 상임부회장의 공개지지를 받았다.
공약은 △결손가정과 소년소녀 가장을 위한 장학금 및 우수선수 지원 △세계주니어대회 및 아시아주니어대회에 지도자 참관 기회 제공 △지도자와 심판이 하나 되는 화합의 세미나 개최 △청소년 대표 및 상비군 대표 관리 및 감독(KTA 협의) △상근 사무국장 충원 △영상판독시스템 개선 △선수 및 지도자 인권보호를 위한 법률 변호사 위촉 임원으로 선임 등이다.
엘리트 태권도 경기인 출신으로 현장에서 태권도 선수를 양성하면서 중고연맹 안살림을 맡은 바 있는 이철주 전 전무이사(동성고 교사)도 뒤늦게 출마를 선언했다. 이철주 후보는 지난 10일 대전에 한 호텔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필승 결의대회’를 열고 “새 시대의 중고연맹을 만들겠다”고 선거 승리를 위한 결의를 다졌다.
공약은 △지도자협의회 회장 당연직 이사 선임 △중고연맹 대회 활성화 적극 추진 △대회장 휴게실 운영 △중계방송 통한 적극 홍보 △영상판독 시스템 개선 및 깨끗한 판정문화 선도 △주요 국제대회 경기 참관 추진 △국제대회 참가 임원 선임 규정 개선(포인트제도) △국제대회 추진 등 8가지를 발표했다.
이번 중고연맹 회장 선거는 역대 어느 선거보다 초박빙의 승부가 될 전망이다. 후보는 물론 후보캠프마다 전국 각 지역의 대의원을 두루 인맥을 쌓고 있는 핵심참모들이 표심 얻기에 분주하다. 일부 지역에선 특정후보에게 투표하라는 ‘지시’까지 내려진 것으로 전해져 과열된 분위기를 실감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태권도전문기자회(회장 박성진)는 후보자마다 중고연맹의 변화를 슬로건을 내걸고, 공약 정책을 내건 만큼 선거인에게 자신의 비전과 정책을 알릴 수 있는 공개토론회를 제안했다. 선관위도 후보자들의 모두 동의하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지만, 한 후보가 고사함에 따라 공개토론은 무산됐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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