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익기의 허심탄회Ⅱ] “오해(誤解)와 곡해(曲解)”
발행일자 : 2011-07-21 10:23:37
<글. 전익기 교수 ㅣ 경희대학교 태권도학과>


“사실과 어긋나게 잘못 생각하는 것이 사전적 의미로 “오해(誤解)와 곡해(曲解)”라고 한다“.
한 때 유명한 철학자가 그의 글속에 인간이 이처럼 발전한 이유는 “왜?”라는 물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왜 사느냐?”는 물음을 자신에게 수없이 던지면서 하루하루의 삶을 이어 나간다고 했다. 여기서 “왜?”라는 물음이 우리 인간에게 없었던들 우리 인간이 다른 짐승들과 다를 바가 무엇이 있겠는가? 라고 했다.
위의 글은 필자가 20대 초반에 읽으면서 가졌던 감흥을 더 진하게 느끼게 된 까닭은 사람 즉, 인간냄새가 무척 그리워지는 그런 때가 아닌가 싶다. 이 전에 연재되었던 필자의 글이 “誤解와 曲解”를 불러일으키는 우(愚)를 범했다는 생각과 함께 “왜”라는 생각을 좀 더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그 이유는 필자가 바라보는 눈에는 안타깝고 암울하게도 우리 태권도계 전반에 펼쳐진 상황적 논리가 천박하고 또 저속해서 우리와 태권도를 망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조금의 이익과 권력의 이득을 본다면 시시때때로 몇 차례씩 패거리(?)를 옮기고, 생각과 가지고 있었던 가치관(價値觀)마저도 바꾸는 일을 조금도 부끄럽게 여기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당연한 일로 아는 그들만을 탓할 수만 없다는 생각마저 든다. 왜냐면 사회적 풍토가 그렇고 많은 다른 사람들의 가치관이 그런 터에 말이다.
하지만 궁극(窮極)에는 아무리 사회적 풍토가 그렇다 해도 그것이면 다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것보다 귀(貴)한 것은 반드시 있어야 하고, 또 그것보다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아름답고, 정의로운 질서 위에 사는 올바른 태권도인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굳게 믿고 싶다.
그리고 권력도 아닌 권력을 가지고 나와 생각과 가치관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없애야 하는 적(敵)으로 간주하고, 악다구니 치는 어리석음을 그만 두었으면 한다. 있지도 않은 거짓을 만들어 서로 이간(離間)질을 일삼는 파렴치한 짓도 말았으면 한다. 그런 짓에 현혹될 우매한 사람들보다는 짐승과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우리가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끝으로 이 전의 글이 어느 특정 편을 드는 것으로 비추었다면 필자가 의도했던 내용은 분명히 아니었지만, 문맥상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것을 “왜”라는 물음을 여러 번 하면서 알 수가 있었다. 하지만 “誤解와 曲解”는 말았으면 한다. 이젠 정말 우리가 짐승과 다른 사람이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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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전익기 교수 ㅣ 경희대 태권도학과 ㅣ ikje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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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가 국가브랜드로 발돋움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미지를 저속하게 만드는 일들은 이제 그만 없었으면 좋겠네요.^^
2011-07-2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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