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쿠] 역전에 재역전… 우징위 對 양수쥔의 재대결

  


양수쥔의 뒷차기 공격을 우징위가 내려차기로 받아차고 있다. (사진=TK24)


런던 올림픽행을 놓고 치열한 경합이 계속되고 있다. 그 중 여자 경량급 간판스타의 대결이 크게 주목을 받았다.

2일 아제르바이잔 바쿠 사르하치 올림픽센터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세계태권도선발전’ 셋째 날 경기에 참가국 선수들이 집중한 경기가 있었다. 바로 여자 -49kg급. 이 체급 세계랭킹 1위 중국의 우징위(24)와 5위 양수쥔(26)이 준결승에서 맞붙었다.

지난 경주 세계선수권 여자 -49kg급 결승에서 맞붙어 우징위가 6대2로 이겼다. 2개월 만에 재대결은 참가국 모두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혼전을 거듭한 두 선수의 라이벌전은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결과 우징위가 15대7로 크게 이겼다.

1회전(3-4). 시작과 동시에 공방전이 시작됐다. 양수쥔이 빠른 오른발 몸통 공격을 시도했으나, 기다리던 우징위가 오른발 앞발 내려차기로 안면을 적중시켜 선취점(3점)을 올렸다. 종반 우징위의 왼발 돌려차기 공격을 양수쥔이 오른발 뒤차기를 얼굴에 꽃아(4점) 역전시켰다.

2회전(6-7). 양수쥔이 거리 조절 하다 왼발 속임 동작에 우징위가 뒤로 무르자 뒤차기를 연결시켜 5대4로 재역전했다. 그것도 잠시. 양수쥔이 우징위의 커트에 뒤로 물러나자 그 틈에 얼굴 내려차기를 피하지 못해 3점을 빼앗겨 재역전 당했다.

마지막 승부를 결정짓는 3회전이 시작됐다. 뒤지고 있는 우징위가 적극적으로 양수쥔의 허점을 이끌어냈다. 공방전 중 승부에 쐐기를 박는 왼발 내려차기로 3점을 올리며 다시 재역전했다. 양수쥔이 재역전을 노리기 위해 쉴 틈 없이 공격을 퍼부었지만, 오히려 뒤차기와 몸통기술로 반격당해 3점을 내줬다. 마지막 우징위는 오른발 내려차기로 경기를 마쳤다.

우징위는 결승에서 크로아티아 루시야 자니노비치가 기권하면서 손쉽게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티켓을 확보했다. 양수쥔은 3~4위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의 야하라 페게로를 8대0으로 완승을 거둬 3위로 런던행을 결정지었다. 런던 올림픽 무대에서도 이들의 재대결이 예상된다.

위징위는 세계 여자 태권도 경량급 간판이다. 2006년과 2010년 아시안게임 2연패와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세계선수권 2회 우승 등 화려한 전적이 그 실력을 증명하고 있다.

양수쥔은 우징위에 비해 입상경험이 크게 뒤지지만, 실력만큼은 정상급이다. 지난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불법 센서를 부착해 WTF로부터 3개월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 일로 대만에서 한국에 반한 감정을 일으켜 양국 간 외교적인 갈등을 빚기까지 했다.

경기 직후 우징위는 "세계선발전은 처음 출전했다. 올림픽 티켓을 확보하기 위해 죽을 각오로 싸웠다. 올림픽 티켓을 따서 매우 기쁘다"라며 소감을 말한 뒤 "앞으로 올림픽을 위해 준비하겠다. 내가 가진 기술과 역량을 향상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올림픽 금메달의 포부를 밝혔다.



[무카스미디어 = 바쿠 ㅣ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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