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진 올림픽 이후 첫 우승… 얼굴기술 보완 맹활약

  

- 와일드카드 대상자지만, 자력으로 최종 평가전 진출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태진이 국가대표 최종전에서 웃었다. 올림픽 이후 줄곧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이다, 오랜만에 올림픽 스타다운 면모를 보였기 때문이다. 얼굴기술을 보강해 고득점 전략으로 경기에 나섰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손태진은 15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2011년도 국가대표선수선발 최종대회(이하 최종전) 남자 -68kg급 최종 결승전에서 유성구청 이병곤을 기권승으로 이기고 우승했다. 다음 달 열릴 최종 평가전(리그전방식)에 자력으로 출전하게 됐다.

베이징 올림픽 입상자는 와일드카드 대상자로 이번 최종전을 뛰지 않고도 최종 평가전에 출전권을 얻는다. 하지만 손태진은 경기 감각을 키우기 위해 부상을 감수하고 최종전 출전에 나섰다. 매 경기 공격 중심의 경기운영으로 관중들의 이목을 끌었다.

예선전부터 쉬운 경기는 없었다. 양발이 경기장 매트에 같이 디딜 여유조차 없을 정도로 부지런한 경기운영을 주도했다. 이기기 위한 경기라기보다 경기력 점검을 위한 훈련과 같았다. 특히 최종전을 대비해 특별히 보완한 얼굴기술이 승부에 큰 역할을 했다.

손태진은 한국가스공사 이순길을 9대4로, 한국체대 최승구를 16대6, 한국체대 김훈 8대5로 여유 있게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승자조 결승전에서 수영구청 이시우를 만나 머리 뒤후려차기와 머리돌려차기 등 고득점을 연달아 성공하며 9대5로 이겼다.

올림픽 이후 국내 태권도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줄곧 무기력한 경기로 부진의 연속이었다. 특히 2009년 7월 울산에서 대통령기 전국대회에서 수원시청 박형진에게 실신 KO패를 당했다. 올림픽스타로서 자존심을 구길뿐더러 부진은 계속됐다.

손태진은 우승 직후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대회에 임했다. 좋은 결과가 나왔다. 실패를 교훈 삼아 열심히 노력했다”며 “ 특히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명상을 많이 했던 것이 주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1년 동안 얼굴공격을 많이 연습해서 시합 때 중점적으로 득점이 잘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가벼운 상처를 입기도 했다. 경기 중 왼쪽 검지 손톱이 들린 것. 대회가 끝난 후 의무대에서 간단하게 응급치료를 받았다. 의료진은 “당분간 부상 부위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 빠르게 호전될 것 같다”고 상태를 설명했다.

이날 여자 -62kg급에서는 2009년 동아시안게임 금메달 김새롬(고양시청)과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노은실(경희대)이 국가대표 첫 관문을 통과했다. 여자 -57kg급은 김소희(인천체고)와 유수경(고양시청)이 1~2위로 나란히 최종 평가전에 진출했다. 막강실력 아시안게임 2연패 이성혜(삼성에스원)는 김소희에게 16강전에 패해 자력으로 평가전 진출에 실패했다.

[한혜진 기자 =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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