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환의 운동상식] 명절증후군
발행일자 : 2010-09-24 15:09:58
<글 = 박용환 더휴한의원 원장>


더휴한의원 박용환 원장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는 한가위, 추석이다. 대지 위의 자연은 여름 내내 한껏 빨아올린 기운을 잘 갈무리해서 가을이 되어 제각각의 열매를 맺는다. 사람들은 처음 수확한 햇곡식과 햇과일을 정성껏 준비하여 조상이나 자연에게 수확의 기쁨을 고하고, 이제부터 거둘 양식을 기대하면서 감사하게 된다. 아무리 먹거리가 넘쳐나는 요즘이라 해도 명절이 되면 먹는 것에 대한 기대감은 다들 있기 마련이다.가까이 조선시대만 해도 먹는 것이 부족해서 굶는다라는 말을 기록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근대화 때만 해도 부족하기도 했지만 유통도 지금처럼 활발하지 않고, 무역이 원활하지 않아 먹을 것이 풍족하지는 않았다. 필자가 어릴 때만 해도 바나나를 먹는 것은 부의 상징 중에 하나였고, 친구들 사이에 선망의 대상이었다.
요즘은 먹을 것이 풍족함을 넘어서서 넘쳐나는 세상이다. 아파트나 주택가에 비치된 음식물 쓰레기통은 주말만 지나면 엄청난 음식쓰레기냄새를 맡고 날파리들이 날라 든다. 명절때면 더 많은 음식물들이 버려지는 것을 심심하지 않게 볼 수 있다. 분명 음식을 적게 먹어서 남는 것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너무 많이 준비하거나, 기타 음식을 먹기 때문이다. 쓰레기통을 지나면서 나는 사람의 몸의 영양과잉도 저럴 것이라 생각을 하곤 한다.
명절이 되면 전통음식들을 집집마다 차린다. 고유의 한식이 나물반찬이 많고, 발효된 음식이 많아 몸에 이로운 웰빙 음식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명절음식은 음식이 부족하던 시절에 자주 못 해 먹던 튀김이나 전이 많다. 또한, 기름진 고기음식도 많다. 요즘은 고기라면 매끼 안 먹기가 힘든 시절이다. 아이들은 전통 음식보다는 닭도 프라이드를 좋아하고, 명절이라도 패스트푸드 음식점은 만원이다. 다시 말해서 집안에서 준비한 음식도 남아도는데 일부러 다른 음식까지 찾아먹게 된다. 평소에 먹는 음식도 많아서 배가 나오고 고지혈증, 고혈압, 고 콜레스테롤로 고생하고, 지방간으로 건강의 위협을 받는데 명절이 되어 더 많이 먹게 된다. 게다가 오랜만에 만난 친지들끼리 한 잔의 술이 빠질 수 없다. 아이들은 옆에 끼어서 안주를 먹거나 떡을 주워 먹곤 한다. 여자들끼리도 수다를 떨면서 씹는 것을 빼 놓을 수 없다. 식혜와 수정과 같은 음료는 음식을 많이 먹고 나서 소화를 촉진하고 입가심을 하라고 만든 것인데, 연신 들이키면서 또 음식을 먹어 댄다.
분명히 명절이 지나고 한의원 진료실에 가면 배가 아파서 오는 환자가 있을 것이다. 많이 먹어서 두통을 호소하는 분도 있을 것이고, 설사를 많이 한다는 분도 올 것이다. 평소 살이 찌는 것을 두려워했는데 명절이 지나면서 또 1kg가 늘었다면서 푸념하고 다이어트 약을 달라고 하는 분도 분명이 있다. 평소에 혈압이 높았는데 술을 많이 마셔서 해독을 해야겠다며 오시는 분도 계신다. 내 몸이 음식을 받아 들여서 적당하게 에너지로 쓰는 양이 정해져 있을 것인데, 꾸역꾸역 밀어 넣는다. 밀어 넣고 남은 것은 몸에 쌓여서 노폐물이 된다. 빠져나가지 못하면 나쁜 지방이 되고, 몸을 무겁게 만들고, 피를 혼탁하게 한다. 건강까지 위협한다. 음식물 쓰레기통은 공간이 없으면 더 이상 넣지 못하기라도 하지만, 사람의 몸은 잘도 받아들인다.
명절의 여유와 한가로움에 젖어 들어서 편하게 쉬고 지인들도 만나는 것이 명절 연휴의 큰 의미일 것이다. 그런 중에도 내 몸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보고, 영양과잉이 있지는 않는지, 건강에 관해서도 체크해 보는 시간이 되면 연휴가 더 뜻 깊을 것 같다.
더휴한의원 박용환 원장
메디컬스파컨설턴트
국제경락면역약침학회 학술이사
대한한의피부성형학회 수석부회장
영양기능의학 학술강사
동의보감 연구회 학술위원
한방 다이어트 연구회 회원
마상무예협회 주치의
국제기사대회(WHAF) 공인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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