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익기의 허심탄회Ⅱ] 태권도 올림픽 잔류 ‘기초상식’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회 유스올림픽 태권도 경기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여느 대회들과는 다르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자크 로게 위원장이 태권도 경기를 관람했죠. 이날 그의 한 마디는 저희 태권도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태권도 경기가 아주 조직적이다.” 그는 매우 흡족한 마음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습니다. 현장에 있던 저는 우리 태권도가 올림픽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갈수록 탄탄해지는 것 같아 안도의 숨을 쉴 수 있었죠.

여기에서 우리가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시작으로 국내 태권도계에 위기감으로 다가왔던 것이 ‘올림픽 퇴출’ 기억나시죠. 당시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어두웠던 소식들도 상당했구요. 올림픽시즌이 오면 어떤 특정인(?)들에 의해 각종 문제들이 언론에 제기됩니다. 긴장과 불안감을 조성하기 시작하는 것이죠. 이는 어쩌면 특정인의 정치, 사회적 지위를 공고히 하고픈 마음들이 작용한 것이 아닌가 아닌가 합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IOC는 어떤 스포츠를 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할지 아니면 탈락시킬지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그 기준 이외에 정치 혹은 그들만의 중요한 잣대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IOC가 좋아할 만한 제언을 해봅니다. 총 여섯 가지입니다. 첫째는 태권도가 국제기구로 얼마나 많은 회원국을 가지고 있는가 입니다. 현재 세계태권도연맹(WTF) 가맹국은 191개국으로 올림픽 종목 중 5위에 해당합니다. 실로 엄청난 숫자이죠. 국제스포츠 중 탑10안에 드는 순위입니다. 둘째로 고른 분포입니다. IOC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다양한 국가들의 참여입니다. 한 스포츠 종목에 대해 특정 국가들만 참가하지 않고 5개 대륙 6대양주에서 얼마나 많은 국가들이 참가했는가를 따지는 것이죠. 앞선 세 번의 올림픽에서는 60개국 이상이 참가를 한 바 있습니다.

셋째는 메달획득 국가의 분포도가 얼마만큼 다양한가입니다.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총 66개국이 참가했습니다. 당시 32개(금·은·동)의 메달을 22개국이 나누어 획득 하였습니다. 이는 다른 종목과 견주어 봤을 때에도 뒤지지 않는 숫자입니다. 넷째는 대회기간 중 얼마나 많은 관중들이 대회장소를 찾았는가라는 ‘수치’입니다. 좀 구체적으로 말하면 태권도 경기 티켓 판매량입니다. 이를 위한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태권도 경기 시작 전에 사전예약이 마감이 되고, 또한 암표까지도 성행하는 꿈의 광경이죠.

다섯째로 매스미디어 노출입니다. 얼마나 많은 국가의 방송과 신문에 태권도가 노출되고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했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세계의 언론을 별도로 분류해 IOC에서는 노출빈도와 구체적인 수치를 비교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심판판정의 공정성입니다. 잦은 판정 사고는 IOC 내에서 스포츠로서의 존재 위치를 흔들리게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전자호구와 비디오 리플레이를 통한 공정성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태권도는 앞서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과물도 좋구요.

이 여섯 가지가 모두 지켜졌다고 해서 태권도가 올림픽에서 퇴출되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없습니다. 한 가지가 더 필요합니다. 태권도의 자만입니다. 정말 경계해야합니다.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 국가적 차원의 외교적 노력이 따라주어야합니다. 국가대 국가 차원에서 올림픽 태권도를 지켜내야 하는 것입니다. 정부에 대한 여러 부탁이 있겠지만 여기서는 한 가지만 밝혀두려고 합니다. 바로 ‘태권도의 위기설 유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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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

    아!전교수님감사함니닪~

    2011-05-2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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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3

    그래서 wtf 세계품새대회에서 개인전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출전을 안하는거구나

    2010-08-2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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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짱

    전교수님 쓸대없는 걱정말고 학생들이나 잘 가르치세요 팔짱풀고... 올림픽 너무 걱정마세요

    2010-08-2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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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k

    결론은 태권도 위기설같은 유언비어를 퍼뜨리지 말자고 하는얘기입니까? 딱한 말씀이네요 태권도계의 내실을 잘다지면 걱정없죠 그리고 태권도 학과 교수들 자질개선도해야죠

    2010-08-2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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