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 칼럼]도장에서 가장 빠르게 왕따 당하는 비결 (최종회)

  


대한공권유술협회 강준 회장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도장에서 미움을 받고 왕따를 당하기 위해서 안간힘을 쓴다. 대체적으로 자신이 목적하는 바에 성공하지만 개중에는 실패하는 사람들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혹시라도 자신이 왕따를 당하고 싶거나 사범님에게 아주 버르장머리 없다는 말을 듣고 싶다면 여기 간단한 비법을 공개한다. 모르는 사람들은 별 대수롭지 않게 하는 행동이 실수로 나타나는데 그 정도 가지고는 사실 정말 버릇없다는 말을 듣기는 어렵다. 진짜로 왕따를 당하는 간단한 방법은 우선 지도자의 입장을 전혀 헤아리지 말고 선배들의 미간을 찌푸리게 하는 방법이다. 소소한 잘못을 선배들이 지적하면 한쪽 귀로 듣고 한쪽귀로 흘려버려야 한다. 도장의 예절은 상호관계의 적절한 표현이며 예절을 갖춘다는 것은 상대에 대한 배려를 의미하는데 이것을 완전히 무시하면 되는 것이다.

1. 대수롭지 않게 남의 장비에 마음대로 손댄다.

아주 얌체 중에서도 상 얌체에 속한다고 말한다. 무술수련에 사용되는 장비는 본래의 주인 몸에 맞도록 길들어져 있다. 이것을 타인이 사용한다면 장비가 쉽게 훼손된다. 더욱이 자신과 타인의 땀이 섞이므로 불결해지기 마련이다. 누구든 자신의 물품에 손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도자조차 제자의 물품을 함부로 다루거나 사용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얌체 같은 수련생들은 쉽게 남의 장비를 마치 자신의 것인 양 마구 사용하는데…. 이렇게 한다면 엉덩이를 냅다 걷어 체일 수 있다.

2. 내 도복이나 장비가 바닥에 떨어져 있거나 해체되어있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원칙적으로는 자신의 장비와 도복은 도장에서 가장 필요한 물품이므로 소중하게 다루어야 한다. 자신이 자신의 장비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타인도 당신의 장비와 도복을 함부로 다루지만 그게 뭐…. 대순가? 개중에 최고의 밉상은 도복으로 겨드랑이의 땀을 닦기도 하고 내일 가져다가 빤다면서 사람들 보는 앞에서 먼 대기가 잔뜩 묻은 발을 닦기도 한다. 그리곤 어떤 냄새가 나는지 일부러 확인까지 한다. 인간적으로 무술을 수련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인식한다면 멋진 성공이다.

3. 장비 착용 시 언제나 도장에서 가장 늦게 착용한다.

얼마나 수련태도가 째지게 나쁜가? 남보다 늦게 착용하는 것을 부끄러운 일임을 자각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기의 장비를 찾기 위해 이곳저곳을 헤집고 다니고 잡담을 해댄다. 그뿐만 아니라 여러 명의 수련생을 기다리게 한다면 충분히 왕따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 때문에 훈련시간을 다 잡아먹는다. 자신한테는 5분 정도 늦어서 별것 아니라고 생각한다. 열 명이 기다리면 50분이 되고 이십 명이 기다리면 100분이 되지만 전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4. 수련 중에는 기합을 절대로 넣지 않는다.

수련 중 기합을 크게 넣는 행위는 지도자를 가장 기분 좋게 하는 순간이다. 지도자는 하늘을 날아가는 행복감에 빠져든다. 발차기를 못해도 십자 꺾기를 못해도 기합만 크게 넣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베스트 중에 베스트다. 하지만 왕따로 남고 싶다면 이렇게 해야 한다. 기합이 없다는 것은 수련을 거부한다는 뜻이며 이것은 지도자를 훈련에 성의 없다는 의사표시의 행위이다. 충분히 미움을 사고도 남는다.

5. 아무에게나 가르치려고 들면서 시범은 되도록 적게 한다.

사실 지도자가 아니라면 가르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가르쳐지지도 않고 배워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나서는 것을 좋아하는 왕따 선생! 옆에서 가만히 눈여겨보면 대부분 틀린 기술을 알려주면서 최고의 비급을 알려주는 것처럼 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시범을 보이는 것 보다 대체적으로 말로만 가르치려들면서 건방이 하늘을 찌른다. 역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6. 수련 중 지도자 앞에서 잡담하거나 신나게 떠든다.

지도자를 가장 열 받게 하는 케이스중 하나다! 지도자가 한마디를 하면 열 마디로 받아친다. 아무리 부처 같은 지도자라도 당해낼 수가 없을 것이다. 바닥에 ‘철퍼덕’이 앉아서 어제저녁 미스 김을 만난이야기나 아침에 먹은 꽁치꼬랑지가 무지하게 맛있었다는 수련과는 아무 상관없는 이야기를 아주 진지하게 하면 된다. 그로 인하여 지도자가 할 일이 전혀 없어진다.



“칼럼을 마치며….”

그동안 ‘누구나 무술의 달인이 되는 간단한 방법’의 칼럼을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2009년 8월 31일 첫 칼럼연재를 시작한 것이 어느덧 1년이 흘렀고 월 4회씩 매주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 중에는 글의 내용이 너무나 가볍다고 충고해주시는 분도 계셨고, 재밌고, 유익하다는 칭찬의 말씀을 해주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충고와 칭찬 모두 애정을 가져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제가 글을 쓰는 기본적인 마인드는 ‘사)대한공권유술협회’의 회장으로서 글을 쓴다는 생각이 아니라 단순히 강준 사범이라는 지극히 평범한 무술인 중의 한사람으로서 글을 써나갔습니다.

왜냐하면 저의 글을 읽는 사람들 중의 대부분이 지체 높으신 무술계의 협회장님들이나 저명한 무술의 고수분들이 아니라 이제 막~ 무술에 흥미를 느끼는 중, 고등학생 또는 무술도장의 사범, 젊은 관장님들이 그냥 재미있게 글을 읽고 그중에 공감대가 형성되면 그것으로 만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 이것으로 성인무술의 저변확대와 무술은 고통스럽고 괴로운 것이 아니라 즐겁고 유쾌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무술인의 한사람으로써 너무나 행복할 것입니다.

- 지금까지 연재된 내용은 현재 교보문고 등의 전국서점에서 ‘누구나 무술의 달인이 돼는 간단한 방법’의 이름으로 절찬 판매되고 있습니다. 독자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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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ㅋ공권

    그냥웃길따름입니다.^^
    칼럼은 하지않으셨다면.....
    그냥 좋으셨을텐데...
    안타깝네요..
    너무 나대셔서.ㅋㅋ

    2011-08-0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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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레기 다

    넌~ 밑에 전통무예라는 이름을 쓰는 놈 말이다!

    2011-01-0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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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ㅋㅋ

    밑에 전통무예 니놈이 양아치 같은데 어디서 운동 한다고 까불지 마라 근데
    공권 유술이은 대체 어떤거야 아이키도는 보긴 했는데

    2010-09-2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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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무예

    양아치무술을 하는 방법인가???
    왕따당하는법?
    지도자란 사람이 참 좆같이도 글을 쓰는구나.

    2010-08-2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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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합니다

    강준 관장님 칼럼 덕분에 많이 즐거웠습니다. 이제는 인터넷의 즐거움이 줄어들겠군요. 1년동안 감사했습니다.

    2010-08-2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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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기합기

    평소강준사범글을 즐겨읽었던 독자입니다 글의 내용이 지루하지않고 좋아 강사범에 팬입니다 언제 오프라인을 통해서 무카스독자와 만날기회는 없습니까? 무료강의나 무료세미나면 더좋습니다

    2010-07-2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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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kys

    그동안 글 잘읽었습니다. 공권유술 번성하시길...

    2010-07-2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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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킥복싱랭킹전1위장민철

    무용지용.

    2010-07-2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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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합니다. 무카스에 올때마다 강준관장님의 글을 읽어습나다. 아쉽네요...

    2010-07-2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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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

    누구맘대로 칼럼을 마친다는겁니까? 미리 공지라도 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2010-07-2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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