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칼럼]맞추지 못하면 개미도 못 죽인다(2부)

  

간합의 거리를 계산하기



일반인들은 주먹으로 상대를 때릴 때 어느 정도의 거리에서 주먹을 뻗어야 상대의 코에서 피를 흘리게 할 수 있는가를 심각하게 고려해 보지 않는다. 심지어는 왕년에 무술꽤나 했다는 양반들도 자신의 펀치사정거리를 전혀 모르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당신은 혹시 길거리에서 막 싸움을 본적이 있는가? 누구나 한번쯤은 어수선한 시장골목에서 멱살잡이를 하거나, 큰소리로 실랑이를 하는 장면을 목격한 적이 있을 것이다. 가끔 주먹을 휘두르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주먹은 묘하게도 대부분 상대의 코앞을 스치거나 상당한 거리에도 미치지 못하고 허공에다고 헛손질을 해대는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말이다.

여기에서 관찰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한다. 상대의 주먹공격이 생각했던 목표물을 지나서 주먹을 휘두르는 법은 없다. 모두가 자신이 생각했던 표적보다 훨씬 못 미쳐서 주먹을 휘두른다는 것이다. 아무리 멋진 원,투스트레이트 콤비네이션 블로우를 익혔다고 해도, 원했던 목표물에 주먹이 못 미친다면 오히려 상대에게 맞아죽기 십상이다. 하지만 우습게도 상대 또한 거리에 대한 감각이 없어 서로 허공에다고 주먹질이 허다하다. 행여나 재수 좋게 먼저 한 대 맞추는 사람이 이기는, 도박과도 같은 게임 같다. 우리는 이것을 보고 이른바 막 싸움이라고 일컫는다.

1. 왼발을 일보 전진한 자세
벽을 마주보고 그냥 편안하게 선다. 짝 다리를 잡고 서던, 열중쉬어를 하던 상관없다. 하지만 자신이 서있던 자리에서 분필이나 연필로 표시를 하길 바란다. 만약 당신이 오른손잡이라면 오른발보다 왼발이 앞으로 나와 있을 것이다. 그러한 자세가 상대를 가격하기 편하고 파괴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생기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2. 팔의 길이와 타켓의 거리
그냥 오른쪽주먹을 뻗어본다. 주먹의 정권부분이 완전히 벽에 밀착하도록 한다. 자세가 앞으로 기울어져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는 한도 내에서 허리를 곧게 편 자세에서 최대한 오른쪽주먹을 뻗어보자! 주먹을 내린 후 왼발의 엄지발가락을 시작점으로 보고 분필이나 필기도구로 왼발 앞에 선을 그어놓도록 한다. 여기에서의 거리의 개념을 어느 정도 이해할 것이다. 벽과 왼발 앞에 표시해 두었던 지점을 줄자로 재어보기 바란다. 보편적으로 약 60cm에서 70cm 정도의 거리가 산출될 것이다. 이것으로 당신이 주먹을 강하게 뻗었을 때, 상대가 주먹에 맞아서 코피를 흘리려면 얼마나 가까이 당신의 얼굴 앞으로 다가와야 하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3. 타켓과의 명중률
당신이 주먹으로 상대를 눈두덩이를 맞춘다고 가정하자. 당신이 뻗은 주먹이 사정거리 안에 얼굴이라는 표적을 두어보니까! 상대의 얼굴에 여드름자국의 숫자파악이 가능하고 오늘아침에 이놈이 갈치를 튀겨먹고 왔는지, 오이지를 담가먹고 왔는지, 입 냄새로 정확히 찝어낼 수 있을 정도로 가깝게 접근해야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이것은 당신이 평소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표적이 가까워야 한다는 것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4. 타켓과 사정거리
당신이 엽총을 가지고 곰을 잡으러 사냥을 나갔을 때, 총의 사정거리를 생각할 것이다. 만약 총의 사정거리가 100m일 경우 110m 있는 곰을 쏴서 잡을 수가 없을 것이다. 최소한 90m안쪽의 사정거리에 들어와야 총을 쏘더라도 심각한 데미지를 입게 되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펀치를 뻗었을 때 타격의 사정거리는 최후의 사정거리보다 안에 위치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상대가 충격을 받고 코피를 흘리게 된다. 그러므로 당신이 처음 주먹을 뻗어서 계산했던 거리보다 타켓은 더욱 가까이 위치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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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가휘

    사진 멋지네요~

    2010-05-1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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