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칼럼] 하수에서 탈출하기(2부)

  

하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 10가지


첫 번째, 노력은 하지 않고 이기려고만 한다. 하수일수록 연습의 량이 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욕심은 놀부가 형님으로 모실 정도로 많다. 적은 연습으로 많은 기술과 체력을 가져가려 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 한다. 하수의 대표적인 공통점은 한번 한 실수를 계속해서 되풀이 한다는 것이다. 고수는 대련에서 상대의 기술이나 노련미를 미리 파악한다. 만약 자신의 실수로 인하여 역습을 당한다면 곧바로 수정을 하여 다른 기술로 반격을 한다. 하지만 하수는 다르다. 그들은 기막힌 건망증을 가지고 있다. 불과 1분전 상대의 공격에 허를 찔렸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반복된 방식으로 공격 하다.

세 번째,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 자신의 부족한 기술을 고수에게 질문하여 수정하려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존심이 상한다고 생각하거나 창피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것은 곧 배우기를 꺼려하는 현상으로 발전된다. 배우지 않는다면 무슨 방법으로 하수에서 벗어날 수 있겠는가?

네 번째, 자신의 능력을 과소 또는 과대평가한다. 하수들은 이상하게도 자신은 다른 사람보다 빨리 기술의 습득할 것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는 것이다. 또한 조그마한 기술습득으로 천하무적이 된 것처럼 망상에 빠져있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큰 문제점은 좋은 신체적조건, 많은 무력, 테크닉 등이 보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평가절하는 것이다. 이는 하수를 넘어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하수의 울타리를 만들어 자신을 가두어놓는다.

다섯 번째, 많은 기술의 습득이 실력을 좌우한다고 믿는다. 실전대련에서는 몇 가지의 능숙한 기술이 필요한 것이지 많은 기술이 승리를 대변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실전에서 사용되는 기술을 한정되어있고 나머지의 기술들은 파생된 기술로써 무술인들이 알아야할 소양과 같은 기법들이다. 이것을 모두 실전대련에 사용할 수는 없다.

여섯 번째, 자신보다 약한 하수와만 겨루고자 한다. 고수는 자신보다 강한 자와 겨루기를 원한다. 승패를 떠나서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자신의 레벨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마치 바둑의 하수가 고수에게 한판을 바둑을 부탁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하수는 반대다. 약한 하수와만 겨루기를 원한다.

1. 무조건 자신이 이기기 때문에 자신의 강함을 하수에게 과시할 수 있다.
2. 자신이 패배했을 때의 불쾌감이 없다.
3. 나는 하수를 때려서 고통을 주어도 자신은 고통이 없다.
이러한 이유로 하수는 스스로를 이기주의자로 만든다.


공권유술 시합장면


일곱 번째, 고수가 봐주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고수와 하수가 대련을 하는 것을 옆에서 관찰자가 되어 살펴보자!
고수 : 하수를 이기기 위한 대련이 아닌 하수의 실력을 높여주기 위한 대련의 일환으로 초점을 하수에게 맞추어 훈련을 도와준다.
관찰자 : 처음에는 고수와 하수와의 차이점을 느끼지 못하다가 얼마 후 고수가 하수를 배려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고수의 기술에 감탄한다.
하수 : 정작 하수만 고수가 자신을 봐주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마치 자신이 대련의 기술이 뛰어나거나 상대가 자신과 대등하다고 생각한다.

여덟 번째, 충고를 듣지 않는다.
주위의 선배나 고수가 잘못된 점을 지적해주거나 충고를 해주어도 달가워하지 않는다. 오히려는 속마음으로는 불쾌감을 가지고 있다. 그중에는 ‘자기가 잘났으면 얼마나 잘 났냐’라는 식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고수들이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하수에게 충고를 해주기를 꺼려한다.

아홉 번째, 자기의 실수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대련중 상대의 부상을 상대의 탓으로 돌린다. 그러나 자신의 부상역시 상대의 탓으로 돌리는 기막힌 생각을 한다. 더욱이 이상한 것은 자신의 기술적 실수를 남으로 탓으로 돌린다. 다른 사람이 기술에 대한 실수를 지적해주도 자신의 기술이 완벽하다고 어필한다.

열 번째, 공수겸비의 이치를 외면한다. 하수는 오로지 공격에 최선을 다한다. 한 대라도 더 때리기 위해서 혈안이다. 맞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공격과 수비의 이치를 외면하면 하수에서 탈출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위의 내용의 10가지 중에서 5가지 이상은 자신과 부합(符合)된다면 안타깝지만 당신은 아직도 하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 땅의 많은 고수들도 위와 같은 하수의 시절을 경험했으면 크고 작은 실행착오를 거듭하면서 고수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필자 또한 아주 오랜 세월동안 하수에 머물러있었으며 어느 정도 무력에 도달해야 자신이 하수였다는 것을 스스로 깨 닳을 수 있었다. 그러므로 자신이 하수라고 너무 실망하거나 노여워 할 필요는 없다. 현재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직시하고 이상을 추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결투 시 고수와 하수의 차이

1. 고수는 느낌과 마음으로 상대를 보고 하수는 눈으로 상대를 본다.
2. 고수는 선수를 치고 하수는 후수를 친다.
3. 고수는 잔매를 아끼지 않고 하수는 한 대도 맞지 않으려고 한다.
4. 고수는 지지 않는 것으로 신조로 하고 하수는 맞지 않는 것을 신조로 한다.
5. 고수는 상대가 피로해지기를 기다리고 하수는 상대가 실수하기만을 기다린다.
6. 고수는 결투시 미리 작전을 구사하고 하수는 대책이 없다.
7. 고수는 패배를 하면 말이 없고 하수는 패배를 하면 더 말이 많다.
8. 고수는 기술을 시도하기 전에 생각하고 하수는 기술을 행하고 나서 생각한다.
9. 고수는 상대가 실력이 부족함에 있어서도 자신의 실력과 대등하게 만들고 하수는 철저히 부순다.
10. 고수는 마음을 통해서 이기려하고 하수는 피를 보면서 이기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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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KD맨님 말하자면 공짜 세미나에 참가하고 싶다는 말씀이시잔나요.. ^ㅣ^

    2010-07-1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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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KD맨

    강준관장님의 글은 감동성과 재미성, 교육성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많은 독자들이 강준관장의 세미나에 참석하고 싶어하지만 오픈세미나를 하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예전 공권유술다음카페에서는 자주 한것으로 알고있는데 지금은 그런행사가 없는것 같습니다. 인터넷뿐만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함께 만나서 운동했으면 좋겠습니다.

    2010-07-1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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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강준사범님의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발전하십시요.

    2010-07-1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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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떠라이시빠

    좋은 글입니다.
    이 글은 저자 스스로 되새기며 자신을 돌아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무슨 뜻인지 아실라나.

    2010-07-1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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