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칼럼]맞추지 못하면 개미도 못 죽인다(마지막회)

  

거리의 조정


대치상황


지금까지의 교육으로 당신은 주먹으로 상대를 맞추기 위해서는 얼마나 가까이 근접해야 하는가를 알게 되었다. 그러나 실전에서의 싸움은 서로 키스를 하기위해서가 아닌 이상 위와 같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일반인들은 주먹을 휘두르면 상대의 얼굴에 미치지도 못하고 대부분 헛손질을 하게 된다는 사실도 보너스로 알게 되었을 것이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거리의 조절이 필요하며, 이것이 간합(間合)의 능력이라 할 수 있다.

만약 태권도선수와 같이 발차기를 사용한다면 주먹의 거리보다 더욱 멀리서 공격이 가능하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발이 주먹보다 길어서 원거리의 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검도를 예를 들어보자. 검도경기에서 상대와의 간합은 발차기의 간합보다 더 멀어질 수 있다. 왜냐하면 칼의 공격 길이가 발차기보다 더 멀리서도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간합은 상대성이라고 할 수 있으며, 자신이 주특기로 인하여 공격과 방어의 차이가 달라질 수 도 있는 것이다.


거리좁히기


이정도의 거리라면 누구나 주먹을 휘두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일반적으로 생각하길 주먹을 뻗었을 때 매우 가깝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를 충분히 맞출 수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을 잘못 된 생각이다. 서두에도 이야기 했다시피 단순히 주먹을 뻗어서 상대에게 데미지를 주기위해서는 상대의 얼굴이 나의 얼굴 앞까지 근접해야 한다. 이 거리는 사실상 엄청나게 먼 거리이다. 처음 격투가 벌어지기 전 일정한 거리가 유지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상대를 공격하기 위해서 거리계산을 확실히 한다.



우선 제자리에서 주먹을 뻗어서는 상대의 안면에 주먹이 미치지 않으므로 거리를 좁혀야한다. 그렇게 하므로써 당신의 주먹은 사정거리에 안에 들어오게 하는 것이다. 이것의 조정은 풋워크(footwork)를 만들어진다. 여기서 내가 한발 앞으로 나가면서 주먹을 뻗어 상대가 데미지를 입는다면 바로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 만약 타격지점이 멀다고 판단되면 보폭은 자연히 넓어지는 것이고 타격지점이 좁다면 보폭의 넓이는 좁아지게 되는 것이다.

정확한 거리계산이 끝나면 바로 공격을 감행하게 된다. 먼저 주먹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용수철이 앞으로 튀어나가듯이 몸을 발사한다. 이어 타켓이 자신이 원하는 곳에 정확히 도달했을 때 주먹을 나중에 발사하는 것이다. 일반인들은 푸드웍(footwork)에 신경 쓰지 않고, 급한 마음에 먼저 주먹을 뻗어 공격을 시도한다. 그 때문에 밸런스가 무너지고 펀치력이 감소되며 목표물을 명중시키지 못하는 원인이 된다.


스트레이트 펀치


완벽하지 않더라도 주먹을 뻗어서 상대가 공격에 맞으면 죽고 싶도록 아프거나 다시는 그 주먹에 맞고 싶지 않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면 소기의 목적이 달성된 셈이다. 좋은 펀치는 주먹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다리와 허리에서 주먹으로 전달되어 파괴력이 나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주 주먹을 뻗는 연습으로 감각을 익히는 것이 좋다. 특히 허리를 구부정하게 구부리거나 머리를 너무 숙이고, 또는 눈을 감고 휘두르는 펀치는 좋은 파괴력을 얻어낼 수 없다.

Ⅲ. 상대의 코에서 코피가 흘러나오지 않는 이유?


1. 엉터리로 계산된 간합의 산출
공격거리에 대한 감각이 전혀 없어서 처음부터 잘못된 거리계산을 한 경우이다. 이런 경우 운동신경이 형편없고 성격이 조급하여 서두르는 경우가 많다.

2. 스피드의 결여
정확한 거리를 포착하고 펀치를 뻗었지만 마치 슬로우 비디오모션을 보는듯한 펀치는 결코 상대가 맞아주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거나 온몸이 경직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현상은 긴장을 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3. 반사신경의 발동
당신의 움직임에 반응하여 상대가 반사 신경이 발동할 수 있다. 이때 상대는 순간적으로 뒤로 물러서는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이것은 처음 당신이 생각했던 거리가 아니었으므로 주먹은 타켓에 못 미치게 되는 것이다. 공격을 상대에 맞추기 위해서는 좀 더 빠른 발놀림과 펀치스피드가 필요하다. 지속적인 연습으로 개선할 수 있다.

4.나보다 쎈 놈
나름대로 좋은 간합의 감각을 지녔고 빠른 펀치스피드와멋진 폼 풋워크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펀치로 상대를 맞출 수가 없다면 그놈은 고수다! 그땐 무조건 뒤도 돌아보지 말고 튄다.

필자의 아버지에게 배우는 명중률 100%로 만드는 노하우

나에게는 두 명의 아들이 있다. 같은 또래의 친구들과 유치원에서 하루를 보내다 보면 크고 작은 싸움이나 트러블이 생기기 마련이다. 몇 가지의 고민을 할아버지에게 첫째 아들녀석이 말했나보다! 나의 아버지는 신이 나서 침을 튀기며 설교를 하시고 아들녀석은 진지한 눈빛으로 정성껏 경청을 한다. 옆에서 가만히 내용을 들어보니까 다음과 같다.
아버지: “쾌찬아! 그러니까. 너를 괴롭히는 놈의 귀때기를 두 손으로 꽉! 잡으란 말이야! 그럼 꼼짝 못해”
아들: “응? 그래서?”
아버지: “다음 이마빡으로 콧잔등을 팍~! 하고 들이 밖어!”
아들: “그러면 어떻게 돼?”
아버지: “코에서 토마토케찹이 찍~ 하고나와!”
아들: “?”
이 녀석이 처음에는 무슨 뜻인 줄 모르다가 한참 후에야 웃겨 죽는단다!
아버지의 대화가 있었던 이후에 나와 아들녀석과의 대화가 약간은 달라진 것을 알 수 있었다.
“쾌찬아! 오늘을 유치원에서 뭘 했니?”라고 물어보면, 자랑스럽게 대답한다.
“응! 아빠~ 오늘은 민석이 코에서 고추장물이 ‘질질‘ 나왔따아~”
아버지가 아들녀석에게 알려준 비법, 간합이고 나발(喇叭)이고 없다.
과연~! 백발백중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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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준관장이..

    인기가 있는것은 대학의 논문처럼 어렵게 쓰거나 아는척하고 내용을 복잡하게 쓰지 않고 단지 읽기 쉽게 쓰기 때문이다. 밑에 수준떨어진다고 하는 사람도 결국 강준관장의 칼럼을 읽었지 않았나. 개인적으로 댓글을 단적은 한번도 없지만 강준관장의 글을 감명깊게 읽고 있는 독자이다. 강준관장이 계속해서 좋은글을 써주길 바란다. 진심으로~

    2010-06-2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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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부

    어떤 분야에서던지 뭔가 제대로 아시는 분들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쉬운 비유로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설명해주시더군요. 근데 강준 관장님은 더 이상 칼럼를 쓰지 않으시는건가요? 팬으로서 아쉽습니다.

    2010-06-2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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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좀 제발

    수준 떨어지게 이게 뭡니까? 야! 니가 무술인이냐? 이런 글좀 자제좀....

    2010-06-0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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