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은퇴 시사’ 왕기춘, 결국 전국체전 불참

  

부킹녀 폭행으로 입건, 조사 후 잠적…가족들 실종신고 고려



부킹녀를 폭행해 물의를 빚은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왕기춘이 방황을 끝내지 못하고 있다. 참가신청을 한 제90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경기도체육회는 23일 대전 목원대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 출전이 예정되어있던 왕기춘의 출전을 포기했다. 당일 새벽까지 가족과 정훈 국가대표 감독이 왕기춘의 행방을 수소문했지만 소재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결국 경기도체육회는 경기가 열리기 직전 출전선수 명단에서 왕기춘의 이름을 삭제했다.

왕기춘은 지난 17일 용인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여성의 뺨을 때렸고, 경찰에 입건되어 조사를 받은 후 행방을 감췄다. 이후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사죄의 뜻과 함께 은퇴를 시사하는 글을 남겨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현재 가족들은 행방불명된 왕기춘에 대한 실종신고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기춘의 측근에 따르면 “(왕)기춘이가 어린나이에 충격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어려운 집안사정에서도 포기를 모르고 노력만 해온 친구다. 물론 결과는 폭력을 사용한 기춘이가 100% 잘못한 일이다. 하지만 언론들은 그런 상황에 이르기까지의 과정들은 밝히지 않고, 기춘이를 너무 구석으로 몰아붙이는 것 같다. 유도계의 큰 기둥이 한 번에 뽑힐까봐 걱정이다”라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그는 2008년 유도간판스타 이원희를 꺾고 베이징올림픽에 출전 은메달을 기록했다.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발휘한 투혼이었다. 올림픽 이후 자신감을 얻은 왕기춘은 각종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8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세계유도선수권대회마저 우승을 차지해 대회 2연패는 물론, 국제대회 44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유준협 기자 / gom@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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