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카스뒷담화]‘늦깎이 대학생’ 권오민, 감독에서 교수까지

  

선수들의 부당함에 맞서 싸우는 코트위의 의리파


“축하합니다. 9월 1일부로 상명대학교 체육학부 국제태권도전공 교수로 임용이 확정됐습니다.” 11일 오전 9시, 이 한 통의 전화를 받은 권오민 현 상명대 태권도부 감독(50)은 "감사합니다"라는 말도 하지 못한 채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30년간 교수가 되기 위해 달려온 그간의 생활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1978년 11월 최우수선수선발전 페더급 4강전. 당시 이 시합은 권 감독에게 대학 진학을 위한 마지막 기회였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권 감독은 배를 움켜 잡고 코트위에 나동그라지고 말았다. 복막염이었다. 맹장이 뒤틀리며 급히 응급실로 후송됐다. 상황은 심각했다. 7시간에 걸친 대수술 끝에 겨우 목숨만은 건졌다. “살아남은 것만도 다행이라고 했어요." 권 감독은 이후 또 한 차례의 대수술을 받고, 70여일을 입원하고 나서야 병세가 호전되기 시작했다. 대학 진학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성동상업고등학교(현 송곡고)의 주목받던 페더급 선수가 ‘고등학교 졸업’을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에 종지부를 찍는 순간이었다.

모든 걸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아버지(권영우氏)가 운영하는 태권도장에 사범으로 취직했다. 그래도 핏줄인지라 못난 자식 밥은 먹고 살 수 있게 하려는 부친의 배려였다. 1990년까지 서울 금천구 시흥동 소재의 호암태권도장 관장은 권 감독의 공식 직함이었다.

고등학교 밖에 나오지 못했다고 정체된 인생을 살 수는 없었다. 권 감독은 20년 뒤의 꿈을 하얀 도화지 위에 다시 그려봤다. 그리고 ‘교수’라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내세울 만한 학벌도, 경력도 없던 그가 선택한 방법은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밟아 나가는 것 뿐 이었다. “필드에서 경험을 쌓자.” 권 감독은 결심했다. 1984년부터 1990년까지 대한태권도협회 상임심판원으로 활동하며, 선수들과 호흡하고 코트 감각을 키워나갔다.

2005 스페인 세계선수권에서 권오민 감독(왼쪽)이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와 기뻐하고 있다.


그의 계획은 하나씩 이루어졌다. 1991년, 경성여자실업여자고등학교(현 홍익문화디자인고) 태권도 코치로 임용되며 지도자로서의 첫발을 내딛었다. 선수시절 내세울 거라고는 최우수선수선발전 동메달에 대학 근처에도 못 가본 그는 더욱 이를 악물었다. 결과는 훌륭했다. 강혜은, 김윤경 등의 내노라 하는 선수들을 포함해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장지원(시드니)까지 배출해 내는 쾌거를 이뤘다. 이런 와중에 1998년 ‘늦깎이 대학생’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한국체육대학교 태권도학과에 입학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2000년, 상명대학교 태권도부 감독으로 새 둥지를 텄다. 이후 그의 지도력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김재식 현 베트남 국가대표팀 코치, 박태열 하계 U대회 우승자를 비롯해 이문규, 김용민 등의 무수한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배출하며 치적을 쌓았다.

그래도 어딜 가든 그는 아웃사이더로 통했다. 지금의 억척스러움 역시 이런 설움을 이겨내기 위한 권 감독의 다짐이었다. “무명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살아남으려면 강해 질 수밖에 없었어요.” 그는 현재의 상명대를 5대 태권도 메이저대학에 진입시키기 위해 전면에 나섰다. 부당한 판정에 항의하며 태권도 경기장에서 '얄미운 지도자'가 되기를 자처했다. 얼굴을 붉히며 KTA 임원들과의 마찰을 주저하지 않고, 혹여 자기 선수들이 부당한 처우라도 받게 되면 멱살잡이까지 했다.

이런 권 감독의 강한 성격은 고스란히 자신에게 되돌아왔다. 아픔은 1996년 필리핀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한국대표팀 코치로 내정 된 때에 찾아왔다. 직전 전국체전에서 소속 선수의 부당함을 강하게 항의하다 코칭스테프 명단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게 된 것이다. 이후 2005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코치로 파견되기까지 딱 10년이라는 세월을 기다려야만 했다. 불합리한 판정에 싸우는 대신 정작 본인은 대표팀 코치로 국제대회에 나가 훈장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날려 보낸 것이다. 권 감독은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주변의 몇몇 사람들이 저에게 체육 훈장이라는 공적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려 교수의 꿈에 차질을 빚었다고들 얘기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때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저보다 선수들이 우선이니까요.”

약 한 시간여 동안의 만남을 마무리 할 즈음, 권 감독에게 “이제 태권도 경기장에서 권오민 카리스마를 다시 볼 수 없는 건가요?”라고 물어봤다. 그의 대답은 간단했다. “현장에서 쌓은 소중한 경험을 학생들에게 전해야할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제가 지켜냈던 후배들이 이제 저의 역할을 대신해야겠죠.”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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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타

    저기 홍익문화디자인고 가 아니라
    홍익여자디자인문화고 인데요?
    지금은 홍익디자인고로 바뀌었구요

    2010-11-1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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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는

    이 밑에분 (하....)자기도 태권도 역사에 대해서 대충알거나 모르는 사람이 이렇게 리플달면 정말 재수없다....."어느 학자의 이론인 태권도는 가라데에 영향을 받았다" 이 이론에 빚대어 얘기하는거 같은데~~ 왜 한국, 중국, 일본이 시대를 달리하면서 영향을 받은것은 생각을 안하는가? 이 짧은 생각을 가진 인간아~~~!!! 그리고 아픈역사로 인해 자료를 찾을 수 없어 이론이 완벽히 정립되지 않았다고 이렇게 종주국인 태권도를 깍으려고 하는 이런 인간이 이완용에 버금가는 매국노다!!! 그리고 태권도에 있어 관련된 좋은기사에 찬물 뿌리지 마라...이 족보도 없는 인갼아!

    2009-09-0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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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

    태권도는 큰 단체다 하지만 뿌리 없다 그것은 우리것이 아니기에 그렇다
    태권도 교수님이 되신 것은 명예가 없다 그것은 친일에 잔재 이기에 그렇다
    그만 하시죠 들...

    2009-08-2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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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디자슥

    교수임용되신거진심으로축하드립니다!!!!짝짝짝
    지리산처녀
    물러가라

    2009-08-1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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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

    111

    2009-08-1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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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d

    Hey Ji Ri San girl
    why do you think about that?
    what about you? can you speak english or can you read english books?
    i think that you can not do them right ?
    stupid ......... go to hell

    2009-08-1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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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msabu

    멋진 분이군요...축하드립니다.
    제자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기가 ....저는 그럴수 있을지 ....

    대학교수는 학력아니라 그 분야에 전문가이면 될수가 있지요..
    대학교수 모집공고어디에도 학력란(물론 요즘은 고등학교 졸업은 기본이겠지요)은 없습니다.
    원서읽는것과 학교 상위권이 태권도 교수 자질에 일부분으 되겠지만 전부는 아니겠지요...

    2009-08-1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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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총각

    영어원서나 초,중,고때의 좋은 성적은 아니라도 기본적인 학문 수준은 되는 사람이교수가 되어야지 한국의 태군도과 교수들 그리고 교수할려고 까부는놈들 아부나 할줄알지 학문수준은 중학교 수준도 않될거라 본다. 그러면서교수라 정말 하하하하

    2009-08-1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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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광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정말 선배님은 진정한 인간 승리자입니다. 진심으로 존경하고 많은걸 배우고 있습니다. 앞으로 선배님의 앞날에 무궁한 발전이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2009-08-1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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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처녀2

    지리산처녀야, 그럼 태권도대회에서도 금메달 따는 것도 영어원서 들고 금메달 따냐~ 태권도실기교수님이 되신 거다. 요리쪽 학과 교수들은 요리영어원서들고 요리하냐. 정말 무식한 건 결국 너같은 놈을 보고 무식하다고 하는 거다. 알겠냐, 지리산처녀야

    2009-08-1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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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아미타불

    지리산처녀는 숫처녀는 아니렸다! 댓글에서 썩은 냄새가 풍기고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로
    거덜 났구마!
    세상사에 얼마나 치여서 밑바닥 인생을 살았으면 말에서 뿐만 아니라,정신에서 더 구린내가
    풍긴다!
    충고 한마디 한다.
    니 눈속에 박힌 가시부터 빼내라!
    삐딱하게 기울어진 마음부터 고쳐 세우라!
    스스로 니 자신을 얽어매는 우메함에서 벗어나거라!
    그래서 세상을 밝고 ,당당하게 살아라!
    알았는가!!!!!

    2009-08-1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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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접속자

    교수님 임용을 정말 축하드립니다^^
    항상 먼곳을 내다보시고 미래를 준비하시는 모습 너무 존경스럽습니다.
    앞으로 더욱 학교와 태권도계를 빛내주시기 기원합니다!~
    감축드립니다!!

    2009-08-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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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

    교수님으로 임용된거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상명대학교 국제 태권도 전공이 세계로 뻗어 낳아가
    최고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2009-08-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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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밀번호

    진심으로 축하의말씀 전하고... 더욱더 상명대 태권도부를 정상으로 올려

    빛내주시면 좋겠습니다... 항상당당한모습으로 좋은일만 이루어 가기 빌겠습니다

    2009-08-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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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이제 교수님의 자리로 상명대를 빛내시겠군요 .^^
    기대가 됩니다
    항상 옆에서 지켜보겠습니다 .
    교수님축하드립니다.

    2009-08-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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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말 대단하네요

    권 감독님이 이렇게 사셨다는데 정말 찬사를 보냅니다. 화이팅 교수님 이제 교수님이라
    불러야겠네요,,

    2009-08-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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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현민

    교수님 임용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경기장에서 뵐때마다 항상 당당한 모습이 너무 좋았읍니다 뜻하신 소원이루셨으니 앞으로도 좋은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2009-08-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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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두호

    권오민 교수님 임용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아울러,상명대학교 체육학과의 훌륭한 교수로 자리매김 하시기 바랍니다.
    상명대 태권도부 화이팅!!!

    2009-08-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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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윤암

    성동상업고등학교는 현 성동고가 아니라 송곡고등학교 입니다 다시금 권오민교수님께축하에말씀드립니다

    2009-08-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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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하해야할지 아니면 억측에 다수의 피해자 즉 열심히 공부한 다른이를 위로해야할지 한국의 태권도학과 교수라 하하하 웃음다.

    2009-08-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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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보자

    사진에 오타났네요...기뻐하고있다인데 시뻐하고있다..

    2009-08-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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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카스

    사진글 오타발견입니다
    2005 스페인 세계선수권에서 권오민 감독(왼쪽)이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와 시뻐하고 있다.
    기뻐해야되는데...시뻐하고있답니다

    2009-08-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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