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전사’ 일마츠, 연장전 끝에 '침몰'

  

무신, 6명의 태권도파이터 모두 패배


26일 무신대회에서 펼쳐진 세르칸 일마즈(왼쪽)와 권아솔의 경기


기대를 모았던 터키의 '태권전사' 세르칸 일마즈(32,터키)가 '토종' 종합격투가에게 무너졌다.

일마즈(32,터키)는 26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2경기장(펜싱경기장)에서 열린 무신 제2회 대회에서 권아솔(22,목포프라이드긍지관)을 상대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판정패했다.

권아솔의 완벽한 전술에 의한 패배였다. 권아솔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일마즈의 킥을 의식해 인파이팅을 구사했다. 일마즈의 펀치에 대비하며 턱을 당기며, 지속적인 압박을 가했다. 몇 번의 버팅상황이 연출될 만큼 권아솔의 인파이팅은 끈질겼다.

2라운드에서도 인파이팅은 이어졌다. 권아솔의 인파이팅으로 인해 클린치가 많아졌고, 결국 주심은 양 선수에게 경고(감점 1점)를 부여했다. 이후 권아솔의 전술에 휘말린 일마즈는 흥분했고,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3라운드부터 권아솔은 살아났다. 2라운드까지 일마즈의 킥을 의식해 인파이팅을 구사했지만 3라운드부터는 ‘점수따기’에 열을 올렸다. 주특기인 양손 훅과 니킥으로 일마즈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일마즈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일마즈는 펀치와 하이킥으로 맞섰고, 두 선수는 막상막하의 경기를 펼쳤다. 결국 심판은 1 대 1의 평가를 내렸고,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에서 일마즈의 공백이 확실히 드러났다. 연장에 돌입한 일마즈는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지친 일마즈는 권아솔을 끌어안고 놓아주지 않았다. 주심은 이런 일마즈에게 경고를 줬다. 결국 이 경고는 권아솔이 3 대 0으로 이기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승리 직후 권아솔은 “격투기의 대선배인 일마즈와 경기를 가질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승리를 해서 더욱 기쁘다. 솔직히 나는 입식을 오래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하지만 이왕 시작했으니 정상을 밟고 떠나겠다. 다음 경기는 국내 입식 최강자 임치빈이 아니면 링에 오르지 않겠다”고 선언해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무신 제2회 대회에 출전한 태권도 선수들은 모두 패했다. 이번 무신 제2회 대회에는 총 5명의 태권도선수가 출전했다. 몇몇 선수가 기대를 모았지만, 격투기의 큰 산은 넘지 못했다.

[김성량 기자 / sung@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무신 #권아솔 #일마즈 #격투기 #김성량 #태권전사

댓글 작성하기

자동글 방지를 위해 체크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