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억대연봉’ 선수 배출 움직임 시작

  

국내 유명 A실업팀, 고용형태를 통째로 변화


올해 국가대표최종전에서 대결한 차동민과 남윤배의 경기 장면(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23일 여자 유도선수로서는 최초로 용인대학교의 김나영(21)이 대전서구청과 계약금 1억원, 연봉 4,5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아마격투 종목으로서 최대 금액이다. 남자 유도선수 중에서는 김주진(수원시청)이 지난해 계약금 ‘1억원’을 받아 화제가 된 바 있다. 두 선수 모두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의 금메달 획득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아마추어선수로서 이례적인 초특급대우다.

유도에서의 이런 움직임이 태권도에서도 현실화 될 조짐이다. 그 선봉에 최근 A 실업팀(극비리에 진행 중인 관계로 익명 요구)이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실업팀은 입단 초기부터 억대 금액을 지급하는 것이 아닌 ‘억대 연봉’을 준비 중이다. 당장에 2010년 선수 스카우트에서부터 ‘억’ 소리나는 계약금을 지급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고용 형태를 통째로 바꾸어 보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다.

이 방법의 일환으로 A실업팀은 선수들의 세미프로화를 추진하고 있다. 대부분 선수들의 기존 연봉을 약 5,000만원 이상으로 올리고, 인센티브제도 개선, 실적 수당 강화 등으로 총 1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현실화만 되면, 억대 연봉을 받는 태권도 선수를 배출하는 최초의 실업팀이 된다. 물론 아직은 기획 단계이지만, 이런 움직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일선 태권도 선수들에게 어마어마한 동기부여가 될 것임에는 틀림없다.

A 실업팀의 한 감독은 “농구, 배구 등의 프로 선수들의 연봉은 수 억 원대에 달한다. 물론 프로스포츠이고 대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어 그만한 가치 부여가 정당하다고 본다. 하지만 아무리 아마스포츠라 해도 2000년 올림픽에서부터 대한민국에 적어도 두 개 이상의 금메달을 안겨줬던 태권도가 저 평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는 현역 선수들의 금전적인 대우를 개선하는 것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A실업팀은 세미프로화를 추진하기 위해 소속 기관의 임원진 및 책임자들과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졌으며, 추후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합의점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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