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술레이만 회장, “복싱부흥 4R경기가 열쇠”
발행일자 : 2009-05-20 16:51:45
<무카스미디어 = 김성량 기자>
역대 챔피언들에게 복싱영웅을 만들어달라고 호소
WBC(세계복싱평의회) 호세 술레이만 회장이 한국 복싱부흥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술레이만 회장은 20일 11시 30분 서울 세종호텔 4층 해금강홀에서 가진 세계챔피언 초청오찬에서 “한국의 복싱부흥을 위해서는 다이나믹한 4라운드경기가 활성화되어야 할 것”이라며 “현재 KBC는 나의 조언을 받아들였고, 이를 실천에 옮기고 있다. 하지만 1,2년으로는 어려운 과제다. 3,4년 이상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술레이만은 역대 챔피언들에게 새로운 복싱영웅을 만들어줄 것을 호소했다. 술레이만은 “나는 누구보다 한국 챔피언들의 팬이었다. 그들이 링에서 보여준 필승의지는 사자의 가슴과 같았다. 특히 홍수환의 15차 방어전과 모두 패배를 예상했던 지인진의 런던 경기는 잊을 수가 없다”며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한국은 단 한명의 챔피언을 보유하고 있지 않고, 복싱인기도 많이 떨어졌다. 지금은 사자의 가슴을 가졌던 역대 챔피언들이 새로운 영웅을 만들어줘야 할 차례다. 여기 있는 여러분들(역대 챔피언)과 같은 선수를 양성한다면 복싱은 반드시 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WBC 타이틀전에서 한국선수들이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전했다. 술레이만은 “WBC는 많은 타이틀매치를 주관하고 있고, 랭킹범위내의 누구에게나 도전기회가 주어진다. 하지만 현재 WBC는 한국에 훌륭한 선수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도전권부여에 있어 불이익을 주고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한국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국내, 동양챔피언들을 모두 동원해 타이틀에 도전해야 한다. 탑 랭커의 선수만 있다면 기회를 주는 것은 물론, 후원과 지지를 아끼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열린 챔피언 오찬에는 30여명의 역대챔피언(현 여자챔피언 3명 포함)이 참석했다. 전 WBA 주니어미들급챔피언 유재두 관장은 “호세 술레이만이 한국을 찾은 것은 큰 영광이며, 모든 챔피언들을 초청해줘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WBC 제주도총회를 통해 한국권투가 다시 부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권투위원회(회장 김철기, 이하 KBC)는 중구청과 ‘챔프2009’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KBC는 챔프2009를 통해 한국 복싱 부활의 초석이 될 스타를 발굴하고, 충무아트홀(중구구민회관)을 과거 장충체육관 같은 ‘한국복싱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챔프2009는 오는 8월부터 12월까지 매주 금요일 총 24주간 열릴 예정이며, 6체급 또는 8체급에서 각각 16명이 참가해 토너먼트전을 치른다.
[김성량 기자 / sung@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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