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로 읽는 노자 도덕경 13부>- 비움이 주는 ‘쓸모’, 그리고 만 개의 기술을 이기는 하나의 ‘기본’
발행일자 : 2026-01-15 12:44:20
[엄재영 / kaikans@hanmail.net]

모든 기술의 비밀은 기본에 있다?

이번 강좌에서는 노자 《도덕경》 11장부터 14장까지의 본문을 통해, 무예의 경지가 어떻게 ‘비움’과 ‘단순함’으로 귀결되는지 살펴보았다.
| 三十輻, 共一轂, 當其無, 有車之用 (삽십폭공일곡, 당기무, 유차지용) 埏埴以爲器, 當其無, 有器之用 (연식이위기, 당기무, 유기지용) 鑿戶牖以爲室, 當其無, 有室之用 (착호유이위실, 당기무, 유실지용) 故有之以爲利, 無之以爲用 (고유지이위리, 무지이위용) |
위의 본문을 해석하면, 수레의 30개 바퀴살이 들어가려면 바퀴살 통이 비어 있어야 들어갈 수 있는데, 비어있어야 수레로서의 쓸모가 있게 된다. 그릇은 빈 곳이 있어야 그릇으로써 쓸모가 있으며, 집을 지을 때 문과 창문을 뚫어야 하고 방이 비어 있기 때문에 쓰모가 있게 된다.
이를 태권도로 사유하면 초보자는 발차기 하나에도 욕심을 부려 몸과 마음을 꽉 채우려 한다. 그러나 수련을 거듭할수록 동작은 단순해지고 마음은 비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양진방 교수는 "욕심을 비우고 기본에 충실한 수련을 할 때 비로소 고수의 반열에 오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視之不見, 名曰夷(시지불견, 명왈이) 聽之不聞, 名曰希(청지불문, 명왈희) 搏之不得, 名曰微(박지부득, 명왈미) |
위의 본문은 도(道)는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고, 잡으려고 해도 잡히지 않는 미묘하고 추상성이 강하다는 것이다. 위의 세 가지는 따로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섞이고 어우러져 그것이 하나(기본, 단순)가 될 때 진정한 도(道)가 된다.
보기도 어렵고 포착하기도 쉽지 않지만, 옛 도(道)를 읽어 오늘을 아는 지혜를 키우라는 것이다.
이러한 본문의 도(道)를 태권도로 해석하면, 기본기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기술의 비밀은 기본에 있다. 기본기가 잘 수련되어 있는 것이 가장 높은 고수라 할 수 있다.
현대의 유행하는 경기 기술에 매몰되기보다, 태권도의 근본이 되는 단순하고 깊이 있는 기본기를 수련하는 것이 진정한 고수가 되는 지름길이다. 수많은 기술은 결국 '기본'으로 귀결된다고 양 교수는 강조하고 있다.

이번 강의는 자칫 우리가 잊을 수 있는 비움과 단순함, 많은 기술보다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무예의 본질이라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 주는 시간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볼 수 있다. 다음 칼럼에서도 노자의 지혜와 무예를 결합한 양진방의 인문학 세계는 계속된다. 『태권도로 읽는 노자 도덕경』 강독반은 태권도를 사랑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다음 편에서는 '노자의 지혜와 무예를 결합한 양진방의 인문학 세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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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엄재영 사범 = 대망태권도장 ㅣ kaikan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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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재영 |
| 현)대망태권도관장 전)대한태권도협회 이사 전)북경체육대학교 교수 대한민국 체육훈장 기린장 수훈 2024 홍콩세계태권도품새대회 코치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금메달(2011)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금메달(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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