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자는 사무라이가 아니다

  


닌자는 사무라이가 아니다!

일본의 닌자라는 특무요원이 온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차대전이 끝난 뒤의 일이다. 일본의 소설이나 영화에 등장하는 닌자는 그 신비로운 변장술과 잔인한 암살기술, 빼어난 정보수집 능력 등이 현대인의 마음을 사로잡아 끝내는 닌자거북이라는 어린이 만화 영화, 그리고 장난감까지 등장, 온세계에 닌자붐을 일으키게 된다.

원래 닌자란 명예를 존중하는 사무라이와 달리 돈에 팔리거나 권력에 고용되어 오직 임무수행에 목숨을 거는 특수집단의 사람들이다. 닌자란 한마디로 간자(=스파이)와 게릴라를 하나로 묶은 현대로 말하자면 특별임무를 수행하는 특수요원 같은 존재다.

한가지 다른 점은 특수요원들에게도 애국심은 있으나 닌자들에게 애국심 따위는 없다. 오직 자신이 소속한 닌자 조직에 대한 복종심과 고용자와 맺은 계약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사명감을 지니고 있을 뿐이다.

냉혹하고 계약을 무엇보다도 존중히 여긴다는 점에서 일본의 닌자들은 오히려 현대인과 비슷한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일본에 지금 남아있는 닌쥬쯔(=닌자의 술법,인술)에 관한 책은 몇십가지가 넘지만 그 대부분 체계화가 제대로 이루어져 있지 않고, 또 실용성도 모자란데다가 주술적인 내용인 것도 많다(예를 들어 우리가 가끔 영화서 닌자가 사라질때 하는 두손을 합장한다던가 어느 한 손의검지, 중지를 모아서 기도하듯이 하는 손짓 등은 모두 위와 같은 주술적인 의미를 지니는 것들이다).

후세의 사람들이 삼대 닌쥬쯔비전서로 꼽는 것은 쇼닌끼, 반센슈까이 그리고 닌비덴의 세가지이다. 쇼닌끼는 기슈한이라는 일종의 행정구역에 전해 내려오는 기슈류 닌쥬쯔의 비전서로서 1681년 나또리가 쓴 것이다.

반센슈까이는 많은 강이 바다에 흘러들어 모이듯이 닌쥬쯔의 고장이가, 고가에 내려오는 유파닌쥬쯔의 집대성이라는 뜻의 이름이 달린 책이다. 이 책은 후지바야시가 1976년에 지은 책이다.

닌비덴은 이가류 닌쥬쯔의 비전서로 이름난 닌자였던 핫도리가 1560년에 지은 책이다. 이 세가지 책에 밝혀지고 있는 닌자란 결코 신비로운 요술을 부리는요술쟁이가 아니라 상대방의 심리를 이용하거나 상대방의 정신적 허점을 찔러 자신이 목적한 바를 단련된 체력과 뛰어난 무예로 달성하는 사람들임을 알 수 있다.

반센 슈까이에는 닌쥬쯔에 관한 문답이 실려있어 온 천하에서 닌쥬쯔가쓰이고 있는데도 유독 이가와 고가의 닌자가 전국에 그 이름을 떨치고 있는 까닭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있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이웃에 위세 강한 다이묘(=넓은 땅을 지니고 있던 영주인 무사)들이 많다 해도 이가의 땅을 빼앗은 일이 없다. 오다 노부나가 같은 뛰어난 장수라 해도 이가에서는 패했을 정도다. 하물며 그밖의 다이묘들은 이가의 땅을 빼앗을 엄두 조차 내지 못한다.

작은 지역에 인구도 적은데다 장수도 없는 무리들이라 듬직하지는 못해도 이웃의 장수 있는 큰 무리들에게 한차례도 진 일이 없다. 이가의 무리들이 이기는 까닭은 모두가 닌자의 술법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가를 닌자의 근본되는 고장이라 부른다라고 되어 있다.
#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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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닌자

    닌자에 대해 잘 알 수 있었다.
    닌자 마을이라는 개념이 독특했다.

    2004-11-1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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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닌자

    정말 멋지다!
    닌자가 되고싶따!

    2001-02-0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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