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철의 복싱인사이드]③한국프로복싱의 기대주 1부
발행일자 : 2009-05-06 23:58:19
<글 = 한국권투위원회 황현철 총무부장>

제3의 세계기구인 IBF(국제복싱연맹)가 출범한 1983년 이전까지 세계기구는 WBA(세계복싱협회)와 WBC(세계복싱평의회)로 양분되었다. 이로 인해 두 기구는 전 세계의 프로복싱 시장을 좌지우지했다. 당시 체급별로 10위까지 발표한 세계랭킹에는 한국 선수들이 20명 정도 각 체급에 포진되어 있었다. OPBF(동양태평양복싱연맹)챔피언 중 3분의 2 이상은 언제나 우리 선수들의 몫이었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 상황이 달라져도 한참 달라졌다. 한국 선수들은 15위까지 발표하는 WBA 랭킹에 한 명도 들어있지 않다. 40위까지 발표하는 WBC 랭킹(도전자격은 15위까지 부여)에는 OPBF 슈퍼라이트급챔피언 김정범(유명우범진)만이 8위에 랭크되어 있을 뿐이다.
하지만 2008년을 기점으로 한국 프로복싱은 서서히 회생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의 침체로 세계랭킹에는 등재되지 못했지만 실력만큼은 웬만한 세계랭커 못지않은 유망주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현재 국내 프로복싱을 대표하고, 향후 세계타이틀 쟁취가 가능한 선수들로서 슈퍼스타를 꿈꾸며 조용히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오늘도 샌드백을 벗 삼아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한국 복싱의 버팀목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현 한국 플라이급챔피언’ 전진만, 전적 13전 11승(2KO) 1패 1무

한국 플라이급챔피언 전진만(왼쪽)과 밴텀급챔피언 채승석
1980년 3월 12일 부산에서 출생한 전진만(삼성)은 불운한 복서였다. 전진만은 출중한 아마추어 생활을 뒤로 하고 2000년 1월 김종완과 무승부로 프로에 데뷔했다. 그는 2007년 4월 일본에서 동양타이틀에 도전할 때까지 7년 3개월 동안 불과 8경기밖에 치르지 못했다. 이 8경기에는 플라이급과 슈퍼플라이급 등 2체급의 한국타이틀 획득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만큼 전진만은 만년 유망주로 불렸다. 하지만 매니지먼트의 부족으로 한 차례도 방어전을 갖지 못하면서 링과 멀어져야만 했다.
길고도 짧았던 복싱 인생이 끝날 것 같았던 2008년 5월. 삼성체육관의 허병훈 관장은 만 28세의 만년 유망주를 거액에 스카우트한다. 이에 전진만은 복싱 인생의 마지막 꿈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서울로 상경했다. 허 관장 역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전진만을 제자로 받아들였다. 허 관장의 조련과 지도로 그의 기량은 몇 단계 업그레이드되었다. 여기에 7년 간 8경기만을 치렀던 그가 9개월 동안 다섯 차례의 경기(타이틀매치 3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매니저 허병훈 관장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전진만은 피나는 노력뿐 아니라 매니저의 헌신적인 뒷받침, 경기 감각 유지, 과학적인 트레이닝 등 선수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이런 전진만은 오는 6월 14일 일본 동경에서 전 WBA 플라이급 세계챔피언 사카다 다케후미(교에이)와 일전을 치를 계획이다.
현재 전진만의 파워는 전담 피지컬 트레이너와 함께 효과적으로 근력 강화 훈련을 쌓아온 결과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일본 관계자들은 사카다의 승리를 낙관하고 재기전의 상대로 전진만을 선택한 것을 많이 후회하게 될 것이다. 전진만은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연내로 WBC 플라이급 세계챔피언 나이토 다이스케(미야다)에게 도전할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 한국 밴텀급챔피언’ 채승석, 전적 16전 15승(5KO) 1패
현재 국내에서 안정된 테크닉을 보유한 선수를 선정할 경우 첫 손에 꼽을 수 있는 선수가 채승석(신도)이다. 프로 5전째 PABA(범아시아복싱협회) 밴텀급 타이틀을 따냈고, 이후 한국 슈퍼밴텀급 타이틀과 한국 밴텀급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채승석은 지난 4월 27일 파주시에서 일본의 경량급 유망주 기무라 하야토(13전승 8KO 무패)와 피를 말리는 접전 끝에 판정승을 거뒀다.
채승석은 2002년 6월 29일 김성용을 5회 KO로 누르고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2003년 4월 리플라이 렝쿵을 6회에 KO시키고 PABA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어 2004년 5월 필리핀의 마이클 도밍고에게 한 차례 다운을 허용하며 유일한 패배(판정)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 해 11월 ‘사우스포 강타자’ 김성국(대구달서)에게 판정승을 거두며 한국 밴텀급을 점령했다. 2005년 1월 몽골의 죠릭 강에게 승리할 때까지 약 2년 동안 채승석은 국내 선수 중 세계 정상에 가장 근접한 복서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하지만 채승석은 2005년 홀연히 링을 떠났다. 당시 WBC 밴텀급 세계챔피언 하세가와 호주미에게 도전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였다. 하지만 생계유지가 급선무였던 그의 인내가 한계에 다다른 것이었다. 1년만 더 참고 기다리면 찾아왔을 세계 도전의 꿈. 그러나 현실은 1년을 기다려줄 만큼 녹록치 않았다. 결국 많은 복싱팬들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은퇴를 선언한 것이다.
44개월이 지난 2008년 9월 28일 채승석은 컴백한다. 1979년 생으로 만 서른 줄에 접어든 노장은 복귀 이후 5연승을 구가하며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다. 채승석이 기무라 하야토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기량은 세계 톱랭커와 견줘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 2005년 그의 목표였던 하세가와 호주미는 현재 8차 방어에 성공하면서 여전히 WBC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4년 만에 다시 하세가와를 향해 총구를 겨냥한 채승석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현 한국 수퍼밴텀급챔피언’ 손창현, 전적 11전 10승(5KO) 1무

한국 수퍼밴텀급 손창현(왼쪽)과 페더급챔피언 이종훈
1989년 11월 28일생. 아직 스무 살도 되지 않은 손창현은 벌써 한국 수퍼밴텀급 타이틀을 세 차례나 방어해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복싱을 한 권투가족의 막내다. 그는 2006년 9월 30일 아마추어 대구시 선수권자 전성수를 1회 73초 만에 녹아웃시키고 프로에 데뷔했다. 2007년 2월 4연승(3KO)으로 수퍼밴텀급 신인왕에 등극한 손창현(대구영남)은 기대대로 성장했다. 이어 2008년 6월 1일에는 임철현(빅스타)을 4회 KO로 누르고 한국챔피언에 등극한다. 하지만 손창현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대기만성형의 선수다. 현재 현역 시절 유명한 하드펀처였던 전 한국 페더급 챔피언 이오형 관장이 심혈을 기울여 지도하고 있다.
그는 금년 1월 26일 박찬희(진주최기수)와의 2차 방어전에서 TKO를 이끌어냈다. 앞니 두 개가 부러지는 악조건 속에서 이뤄낸 승리였다. 이어 4월 27일 동향의 선배 이범영(대구코리아)을 원사이드한 판정으로 누르며 3차 방어에 성공했다. 손창현은 오는 7월 27일 2004년도 신인왕 장재봉(극동서부)과의 4차 방어전을 앞두고 있다. 금년까지 5차 방어에 성공한 후 내년에 동양태평양(OPBF) 타이틀을 노릴 계획이다.
‘현 한국 페더급챔피언’ 이종훈. 전적 10전 10승(7KO)
서울체고 출신 이종훈(열린)은 아마추어 경력만 40전이 넘는다. 그는 2006년 11월 11일 손지호에게 4회 판정승을 거두고 프로에 데뷔했다. 데뷔 후 3전까지는 모두 판정으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4전째부터 KO에 맛을 들여 현재 7연속 KO승을 이어가고 있다. 2007년 2월 페더급 신인왕 결승전에서 우병준에 1회 KO승. 체급 우승과 함께 34회 신인왕전의 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그 해 7월 이준일을 4회에서 KO시키고 한국 페더급 타이틀을 획득했고, 작년 2월 23일 베테랑 소정석에게도 6회 KO승으로 1차 방어에 성공했다. 3월 22일에는 제주에서 한 차례도 다운을 허용한 적이 없던 터프가이 페치 윈디짐(태국)을 레프트 훅 일발로 실신시키고 1회 93초 만에 KO승, 첫 국제전을 화끈하게 장식했다.
작년에 입대하여 지금 15사단 39연대에서 군 복무 중인 이종훈은 오는 5월 29일 오산시 오산시민회관에서 태국의 유망주 라차몽콜 코키에트짐(태국)을 맞아 WBC 인터내셔널 페더급 타이틀매치를 치를 예정이다. 라차몽콜은 프로전적이 8전 7승(4KO) 1패에 불과하지만 무에타이에서 190전 156승을 기록한 베테랑이다. 태국에서도 기대치가 높은 선수다. 이종훈은 천부적인 센스와 타이밍 포착 그리고 펀치력이 뛰어나다. 단 약한 턱과 1년 2개월간의 공백 그리고 군 복무로 인한 훈련 부족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한국 선수 중 최초로 WBC 인터내셔널 챔피언에 등극할 경우 조만간 세계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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