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성룡", '엑시덴탈 스파이'

  



"역시 성룡"이라는 말이 나오는 영화다. 코믹함이 가미된 결투씬, 긴박한 상황에서 웃음을 자아내는 성룡 특유의 연기 등 그간 성룡의 영화가 그러했듯이 엑시덴탈 스파이(The Accidental Spy)도 전형적인 성룡 영화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다만 기존 성룡 영화에 보탠 것이 있다면 바로 장대해진 스케일이다. 터키, 한국, 홍콩을 오가며 펼쳐지는 액션은 기존 성룡 영화보다 스케일이 훨씬 더 커졌다.

특히 외국영화에서 비쳐지는 한국 서울의 풍경은 관중들에게 조금은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여자 주인공으로 영화에 출연한 탤런트 김민 또한 마찬가지다.

영어로 연기를 한 김민은 오히려 한국어로 연기를 할 때보다 더 매력적인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연기는 기대를 안 하는 편이 좋을 듯...

1년에 한편이라는 규칙을 세워 영화를 찍는 성룡은 역시 이번 작품에서도 혼신의 힘을 쏟아 부었다. 이는 모든 관중이 느끼는 것으로 성룡 영화에서는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하여튼 성룡은 역시 이번 작품에서도 온 몸을 던지며 그야말로 목숨을 건 연기를 펼쳤다. 불타는 유조차 안에서 탈출하는 아찔한 장면 등은 성룡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이 영화의 압권은 터키 이스탄불의 어느 시장에서 나체로 싸우는 성룡의 모습이다. 수많은 사람이 빽빽이 들어선 시장에서 성룡은 적들과 싸우며 자신의 중요한(?) 부분을 가리기 위해 처절한 노력을 한다. 이런 성룡의 모습은 그야말로 눈물(?) 없인 지켜볼 수 없는 장면이다.

이 밖에 이 영화에는 한국인만을 위한 특별한 볼거리가 하나 더 있다. 다름 아닌 한국 자동차끼리의 추격씬. 그 동안 헐리우드 영화에서 벤츠와 BMW 자동차끼리의 추격씬을 너무나도 많이 봐왔던 사람이라면 한국산 소나타Ⅲ와 뉴코란도의 자동차 추격씬은 볼 만할 장면을 넘어선 하나의 기쁨일 것이다. 아니, 한국 자동차로도 저런 멋진 장면을 연출해낼 수도 있구나하고 느낄 것이다. 결과는 소나타Ⅲ의 참패.

그러나 이번 작품은 스케일이 커진 반면 성룡 영화만의 자랑인 아기자기한 격투씬이 눈에 띠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너무 커진 스케일에 신경을 쓰다보니 이런 아기자기한 맛을 살리지 못했다.

또한 엉성한 상황전개와 왠지 어설픈 시나리오도 이 작품의 박진감을 떨어뜨린다. 성룡은 이 영화에서 전화기 버튼에 각 숫자마다 나열되어 있는 영어 알파벳에서 단서를 얻어 wait for me라는 수수께끼를 9248 367 63이라고 해석한다.

그러나 이미 사선에서라는 영화에서 주인공인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마지막 장면에서 같은 방법으로 사건을 해결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약간 진부한 면도 있다.



<줄거리>

터키의 외곽, 세계 각국의 엘리트 과학자들이 극비리에 집결된다. 터키 전역을 강타한 폐암 바이러스 때문. 과학자들은 가장 근원적인 바이러스를 추출해내고 역사상 가장 위험한 이 바이러스의 결과를 발표하려는 순간, 테러 집단의 습격을 받는다.

순식간에 몰상당하는 연구진들, 그러나 한 동양남자가 그곳을 도망쳐 한국 대사관으로 몸을 피한다.

몇 년 후, 고아로 자라 헬스 기구 판매원이 된 벅(성룡)은 우연히 은행 강도 일당을 체포하는데 결정적 수훈을 세운다. 쇄도하는 언론의 인터뷰 중, 벅은 자신의 꿈이 비밀 스파이라고 밝힌다.

그리고 며칠 후, 리우라는 개인탐정이 벅을 찾아와 그의 아버지로 추정되는 한 한국인 남자가 죽음에 임박해 벅을 찾고 있다고 말한다. 실날 같은 희망을 가지고 한국으로 향하는 벅.

벅은 한국에 도착해 그를 찾았던 동양 남자 Mr.박이 자신이 꿈 속에서 보았던 부모의 목걸이를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가 자신의 아버지라는 확신을 가진 벅. 그러나 Mr.박은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 그에게 게임을 제안한다.

벅이 자신의 친아들이라면 숨겨둔 재산을 찾아보라는... 벅은 아버지의 마지막 유언인 이 게임에 가담하고 단서를 찾기 위해 터키의 이스탄불로 향한다.



#성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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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

    김민 너무 이쁘다.
    꼭 봐야겠다.
    성룡도 꼭 봐야겠다.
    못본지 10년이 넘었어.

    2001-01-1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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