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여름철 휴가 후유증과 건강관리'
발행일자 : 2007-07-25 00:00:00
<무카스뉴스 편집부>


피부화상, 여행 후 건강관리, 휴가 후 현업복귀 어려움

의학 전문가들은 여름휴가의 후유증은 크게 피부화상과 자녀들의 여행후 건강관리, 그리고 휴가 후 현업복귀의 어려움을 꼽고 있다.
강렬한 햇볕에 그을린 피부는 자칫 피부화상으로 번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은 적당히 탄 건강미인이라는 칭찬 대신 기미와 주근깨가 더욱 늘어나는 부작용에 시달릴 수도 있다.
또 하나는 자녀들의 여름방학 건강관리이다. 여름캠프나 가족과 여름휴가를 다녀온 후 건강관리에도 신경을 써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활동량이 왕성하기에 각종 피부질환이나 화상 등에 쉽게 노출된다.
마지막으로 휴가를 마친 후 일터에서 한동안 일손이 잡히지 않는 휴가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 이는 생활의 리듬이 깨졌기 때문이다. 여행과 느슨해진 생활 등 평상시와 다른 환경에 익숙해져 정신적으로 흥분상태가 지속되고 있고, 긴장도가 풀어진 것이 원인이다.
다음은 성균관대의과대학 삼성서울병원 이정권 교수(가정의학과)와 이주흥 교수(피부과)가 제공한 ‘여름철 휴가로 인한 후유증과 건강’에 대한 정보를 준비했다.
- 편집자 주 -
[건강상식] 미리 점검하고 떠나자!
1. 휴가 후 피부건강
여름이 기세를 잃어갈 때면 휴가 후유증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밀려들기 시작한다. 피부미용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은 대책없이 산과 바다의 강렬한 태양광선에 노출되면 피부가 화상을 입어 얼룩진 얼굴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탓에 조심을 해서 그런지 비교적 환자가 적은 편이다. 그러나 남성들은 귀찮아서 혹은 피부가 좀 타면 어때하는 이유로 아무런 대책없이 태양광선에 장시간 노출됐다가 화끈화끈 열이 나고 아프면 그때서야 당황하기 시작한다.
이런 경우는 대개 피부에 벌겋게 물집이 잡히고 각질이 뱀가죽처럼 보기 싫게 일어난다. 어떤 남성은 무리하게 물집을 터뜨리거나 각질을 벗겨내려다가 염증이 생겨 크게 곪기도 한다.
일단 일광화상이 생기면 우선 화끈거리는 부위를 찬물이나 얼음으로 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차게 한 우유나 오이팩을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피부를 진정시키는 것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 늘어난 멜라닌 색소와 건조한 각질층에 수분공급을 위하여 보습과 영양에 힘써 피부노화와 색소성 질환이 생기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한다. 그러나 물집이 잡히고 급성염증이 생겼을 때는 바로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고 항생제 투여와 전문 화상치료로 환부가 덧나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햇볕에 예민한 여성 가운데는 자외선 차단 화장품을 발랐어도 햇볕이 많이 와닿는 부위인 눈주위, 볼, 코에 주근깨와 기미가 생기는 수가 있다. 기미 주근깨는 치료를 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병변이 더욱 넓어지게 되므로 처음 색소를 발견했을 때 약물치료와 병행해서 탈피술이나 피부마사지 치료를 받으면 쉽게 없앨 수 있다. 필요한 경우 레이저를 이용해서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여름휴가가 지난 후에는 얼마나 피부관리를 잘 했느냐에 따라 사람의 피부는 큰 차이를 보인다.
2. 자녀들 여름건강 관리
아이들과 휴가 여행을 다녀오거나 여름캠프를 보낸 후에는 몇가지 챙겨야 할 사항들이 있다. 어른에 비해 활동량이 많고 모험심이 강한 반면, 자연에는 익숙하지 않아 각종 피부염에 걸리기가 쉽다. 초기에 발견하여 쉽게 치료할 수 있는 것도 아이들이 숨기거나 대수롭지 않게 방치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면 치료가 길어지고 힘들어질 수도 있다. 아이들과 밀접한 대표적인 피부질환은 아래와 같다.
- 접촉성 피부염
여름에는 노출부위가 많아져 곤충에 물리거나 꽃가루, 나방가루 등에 접촉돼 생기는 접촉성 피부염이 특히 많이 생긴다. 이런 것에 오염되면 산행 중이나 산행 후 팔목, 겨드랑이, 무릎 뒤 등 노출부위가 빨갛게 부풀어오르곤 한다.
풀에 스쳐 가려울 때, 혹은 벌레에 물리거나 나방가루가 묻어 가려울 때가 접촉성 피부염의 초기다. 나방 중에서 인체에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키는 독나방은 노랑나방이다. 노랑나방의 날개 밑에 붙어 있는 가루나 애벌레의 독침이 사람의 피부에 닿으면 살갗 속에 박혀 염증을 일으킨다. 주요 증상은 가려움증이 먼저 나타나고 곧이어 붉은 반점이 생기며 눈에 결막염이나 목의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가려우면 대개 자기도 모르게 긁게 되지만 절대로 긁거나 문질러서는 안된다.
접촉성 피부염은 치료보다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산중에서 갑자기 가려울 때는 우선 시원한 물로 그 부위를 부드럽게 씻어내는 것이 첫째 요령이다. 그러고 나면 대개 가려움증이나 통증이 반감된다. 그러나 가능한 초기에 한 번을 제외하곤 물이나 비누로 자주 씻지 말아야 한다. 대신 스테로이드 크림이나 로션을 하루 2-3회 발라준다.
가려움증이 심할 때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야 하나 이 경우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해충에 물려 전신적인 쇼크나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때는 병원에 입원,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
- 농가진(감염성 질환)
여름방학이 끝날 때쯤 되면 "우리 아이가 시골에 갔다 오기만 하면 벌레에 물려 퉁퉁 붓고 곪아서 돌아오니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는 엄마들의 질문을 곧잘 받는다. 엄마 손에 끌려 병원에 오는 이런 아이들을 진찰해 보면 대부분 농가진에 걸려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농가진은 벌레에 물렸거나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아이가 환부를 긁어 생긴 상처에 포도상구균이나 연쇄상구균이 침투해 생기는 피부병이다. 3~13세의 어린이에게 흔한 이 피부병은 5~10㎜의 맑거나 노란색의 물집이 생기며 빨갛게 번진다.
특히 물집 주위가 몹시 가려워 조금만 긁어도 터지면서 진물이 나다가 딱지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이 농가진은 전염성이 무척 강해 단 하루만에 쌀알만한 반점이 메추리알 크기로 변해 몸 전체로 퍼지곤 한다. 손으로 만지는 곳은 어디든지 감염되기 때문에 개구쟁이가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환부를 건드렸다가 쉽게 진물이나 화농을 묻혀 또래 친구와 형제들에게 옮겨줄 수도 있다. 따라서 농가진이 번지지 않게 하려면 자녀의 손과 손톱을 깨끗이 하고 피부를 긁지 못하게 손에 붕대를 감아두거나 옷, 수건, 침구를 소독하는 등 엄마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농가진에 걸린 아이들 가운데는 급성신장염 등의 후유증으로 부모의 애간장을 태우는 경우도 있어 일단 이 병이 넓게 퍼졌을 때는 방심하지 말고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그러나 몸을 청결히 하고 깨끗이 소독한 후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하면 농가진은 손쉽게 치료할 수 있다.
- 완선(감염성 피부염)
사타구니에 홍반(紅斑)과 몹시 가려운 증상이 생기면 성병에라도 걸린 줄 알고 몹시 고민한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는 부모에게 말도 못하고 몰래 연고를 사다 바르다가 오히려 덧나 고통이 더욱 커지는 경우도 있다. 남자들은 사타구니에 이런 병이 생기면 만성습진으로 생각하고 수개월 혹은 수년씩 습진약만 바르다가 지쳐서 병원에 오는 수가 많다. 이 병은 습진이 아니고 성병은 더욱 아닌 곰팡이가 감염돼 생기는 완선(頑癬)이라는 병이다. 곰팡이는 통풍이 잘 안되고 눅눅하며 온도가 높은 곳을 좋아한다. 사타구니는 병원성(病原性) 곰팡이가 가장 살기 좋은 곳이며 이곳에 일단 병변을 일으키면 이런 환경 때문에 좀처럼 낫지 않는다. 구두나 운동화속에 갇혀있는 발도 마찬가지다. 땀과 체액으로 축축한 발에 생기면 무좀이라고 금방 아는 사람도 사타구니에 생기면 습진으로 오해한다. 머리에 생기면 두부백선(頭部白癬), 몸표면에 생기면 체부백선(도장 부스럼)으로 불리는 이 곰팡이 감염증은 치료를 잘못하는 대표적인 피부질환이다.
일반 습진에 쓰이는 스테로이드제가 든 연고를 바르면 낫기는 커녕 더욱 악화되면서 번져나가기 일쑤다. 그리고 맞는 약을 썼다해도 증상이 호전되면 금방 약을 쓰지않아 재발, 재감염으로 고생한다. 증세가 호전되더라도 4~6주 정도의 충분한 시간을 갖고 약을 복용하고 발라야 한다. 당뇨병이 있거나 뚱뚱한 사람은 이 질환에 잘 걸리고 재발도 잘된다. 몹시 가렵고 괴로운 이 증상이 생기면 절대 아무 연고나 발라서는 안된다. 그리고 깨끗이 한답시고 자주 씻기는 하는데 씻고 난후 물기를 잘 닦지 않아도 악화되므로 조심해야 한다. 가능하면 통풍이 잘 되도록 하고 뽀송뽀송하게 건조시켜 곰팡이가 잘 살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지 않는 것이 좋다. 다른 병으로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장기 복용하는 사람도 일단 약을 끊고 치료를 해야 빨리 낫는다. 무엇보다 정확한 진단만 내려지면 빨리 나을 수 있는 병이다.
3. 휴가 후유증
- 평상시 기상시간을 지켜라
휴가 후유증의 대부분은 수면시간 부족과 변경에 의한 생체리듬 파괴에서 비롯된다. 흔히 휴가를 떠나기 위해 장거리 여행을 하게 되고 휴가지에서 밤늦게까지 놀거나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늦게까지 어울리느라 평상시 보다 늦은 잠을 자게 된다.
휴가중이라도 아침에는 가급적 평상시 기상시간을 지켜 깨어나는 것이 좋다.
특히 휴가 마지막날에는 기상시간을 평상시대로 환원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정 졸릴 경우 낮에 토막잠을 자는 것이 낫다. 단 30분 이상 낮잠을 잘 경우 오히려 밤 수면을 방해한다. 그리고 연휴 마지막날에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면만이 휴가 피로 해소의 유일한 해결방법이다.
- 완충시간이 필요하다
휴가 후유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소위 「완충시간」을 두는 것도 좋다. 휴가 마지막날 밤이나 다음날 새벽에 귀가하는 것보다는 좀 여유있게 전날 아침에는 집으로 돌아와 음악을 듣거나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며 휴식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이같은 완충시간을 둠으로써 휴가기간중 흐트러졌던 자세에서 일상 생활로 재적응하여 다음날 출근시 평상시 같은 업무 분위기 조성이 가능해진다.
- 가벼운 운동을 하자
휴가 마지막날에는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출근날 아침에도 가벼운 맨손체조를 하고 직장에 가서도 2~3시간마다 스트레칭을 하여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고 점심식사후 가볍게 산책하는 것도 피로회복에 좋다.
<휴가 후유증 줄이자...휴가 마지막날에는 이렇게>
- 여행을 갔다면 최소 마지막날 전에는 집에서 휴식을 취하도록 일정을 잡는다
- 평소 기상시간을 지켜라
- 일찍 잠자리에 들어 충분한 수면으로 피로를 풀어줘라
- 낮에 너무 피곤하면 30분 이내로 낮잠을 자라
- 무리한 스케줄을 피한다
- 음악감상이나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며 완충시간을 가져라
- 산책 등 가벼운 운동을 즐겨라
- 식사는 가급적 평소 시간대에 맞춘다
- 출근 복장과 물품을 미리 챙겨놓는다
(끝)
* 자료 제공
이정권 /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주흥 /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교수
- harrison@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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