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경기장에서 웬 음주단속

  

궁도종목 알코올성분 나오면 퇴장


전국체전이 한창인 경상북도 일원.
궁도경기가 열리고 있는 김천종합운동장 궁도장에는 전국의 최고 궁사들이 모였다. 우리 전통무예중 하나인 국궁경기 때문이다. 참가선수 연령층이 가장 높은 종목이면서 골프와 다름없이 전국 사정(射亭; 활터)의 투어경기형태가 자주 있어서인지 모두가 친한 분위기다.

하지만 이색적인 절차가 있어 눈길을 끈다. 음주단속때 사용되는 측정기로 참가 선수들을 측정한다. 알코올 성분측정으로 음주사실이 밝혀지면 경기에 참가할 수 없다. 스포츠현장에서 도핑테스트의 강화는 있었지만 음주단속을 실시하는 유일한 종목이 되고 있다. 전국체전에 참가한 선수들에게는 알코올 수치와도 상관이 없다. 조금이라도 알코올성분이 밝혀지면 활을 쏘는 사대에 오르지도 못한다.

궁도경기에서의 음주측정은 2002년부터 시작됐지만, 확인 결과 중앙협회의 정식 경기규칙에는 포함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각 시도 사정을 중심으로 한 생활체육차원에서는 경기규칙에 음주여부에 관한 규정을 제시하고 있다. 국민생활육경기도국궁연합회의 경기규칙에 의하면, “음주후 경기에 참가한자(0.5이상)은 퇴장조치한다”고 밝히고 있다.

활쏘기라는 종목인 만큼 위험한 운동이며 실수로 인한 인사 사고의 위험을 늘 갖고 있다는 점에서 중앙협회에서부터 시도협회에 이르기까지 각별한 주의 및 관리감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선수들이 50대이후의 장년층이상으로 평소 각 사정문화 탓에 반주를 걸치고 사대에 올라 활을 쏘는 일이 많았고, 과거 활쏘기 문화가 음주와 연관성이 있었던 사실을 들어 마치 전통으로 둔갑해 당연한 것으로 이해되었다.

이러한 분위기는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어느 기관의 통제도 없이 친목동호회원들의 규약에 의한 활쏘기로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평소 우리나라 전통궁술에 관심이 많은 J씨는 “음주문화로 인한 폐해가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버젓이 활개치고 있다”면서, “껍데기뿐인 국궁문화가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통경기문화와 현대적인 스포츠문화의 갈래 속에서 우리 전통 활쏘기는 서 있는 모습이다. 전쟁기술에서 조선시대에 널리 보급되었던 활쏘기는 봄, 가을에 성행하였는데 무인이나 한량들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즐겨왔다. 『동국세시기』에 보면 “경외(京外(서울지방))의 무사들과 동리사람들이 모여 과녁을 겨룬다. 그런 후에 음주로써 즐긴다. 다음철에도 또한 그러했다”라는 기록이 있다.

#음주단속 #국궁 #궁도 #전국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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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주가

    심판들도 음주심판을 보면 안되는데 시합기간동안 음주를 왜 하는지?

    2006-10-1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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