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활터 석호정의 존폐과정… 기록서로 출간

  


서울 남산에 있는 전통활터 석호정(石虎亭)이 지난 2010년부터 철거위기를 맞았다.

오세훈 전 시장의 남산 르네상스 정책 일환으로 자연환경 복원을 위해 철거를 추진했다. 이에 국궁계는 물론 중구청과 중구의회가 일제히 역사 공관을 존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강력 반발했다.

석호정은 임진왜란 이후 선조가 백성들의 상무정신을 기르기 위해 1630년 창건한 민관 활터이다. 조선시대 활쏘기를 비롯한 무과시험이 이곳에서 이뤄졌다. 한국 양궁의 발상지이며, 전국 370개 활터 중 가장 오래된 곳이기도 하다.

서울시의 철거 방침을 세우자 서울대 나영일 교수(석호정 부사두)는 전면에 나서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역사적 배경을 기초로 존치의 당위성을 분명히 했다. 오히려 남산르네상스 사업에서 석호정이 공전할 수 있는 방안도 제시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석호정을 ‘역사무예문화공간’으로 남산성곽과 연결하는 관광벨트를 조성을 제시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 이야기 △궁도체험교실 상설화 △한국 양궁 발상지 기념물 조성 △남산공원의 자연과 사람, 생태환경과 어울리는 건강 문화 역사 공간 조성 등을 제안했다.

<우리 활터 석호정> 표지

석호정을 지키기 위해 사원들이 서울시와 법정다툼을 하면서 눈물겨운 싸움을 해왔다. 결국 법정 싸움에서 패해 서울시는 입찰 과정을 거쳐 석호정을 수익사업체에 넘겨 1년간 운영하게 되었다.

그러나 2011년 1월 20일 충무아트홀에서 정계와 학계, 언론계 등 관계자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석호정 존치를 위한 공청회’에서 석호정을 옮길 수 없다는 다수여론에 서울시는 석호정 이전 계획을 철회했다. 서울시는 6월부터 직접 석호정을 관리하기로 했다.

나영일 교수는 지난 석호정의 존폐과정을 서울대 규장각의 지원을 받아 <우리 활터 석호정>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은 석호정이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절박한 상태에서 그 기록을 남겨야한다는 생각으로 집필했다고 전했다.

나 교수는 “석호정이 언제 창건됐고 과거에 어떤 활동을 하면서 전통을 이어왔는지, 사원들은 과연 어떠한 사람들인지 그들의 활동을 살펴보았다. 나아가 석호정을 비롯한 우리나라 전통활터의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고 소개했다.

석호정은 나영일 교수가 출간한 <우리 활터 석호정> 출판기념회를 서울시궁도협회 후원으로 오는 6월 12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갖는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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