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현의 겨루기노하우-1부(태권도 경기에서 전략의 중요성)
발행일자 : 2006-02-21 00:00:00
내용정리 = 박재영 PD(무토미디어)


태권도 경기에서 받아차기 만이 능사가 아니다.
최근 태권도 국제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의 대부분이 받아차기로 승리를 얻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받아 차기 위주의 공격 스타일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많은 선수들이 받아 차기를 주 공격으로 하여 득점 위주의 경기를 펼치는 것이다. 이러니 어떠한가? 대부분 승리를 해도 관중들에게 오해의 야유를 받고 상대 선수는 심판 판정에 대해 불만을 제시하지 않는가?
더욱더 큰 문제는 외국의 다른 선수들 역시 한국의 이러한 스타일을 배우다 보니 태권도 경기 자체가 지루해지고 화끈한 공방을 원하는 관중들에게 실망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과감한 공격으로 사랑을 받는 대만의 추무엔선수
<자료출처:정국현의 실전겨루기노하우DVD>
그렇다면 왜 받아차기 위주의 공격을 할까?
태권도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 선수에 대한 분석이다.
상대 선수가 앞발이 강하냐? 공격 시 길게 들어오는 스타일이냐? 아니면 연결동작이 좋은가? 단발공격위주의 선수냐. 등 상대선수의 분석이 되어야 경기를 지배하고 승리를 이끌 수 있다.

단순한 득점위주의 경기스타일은 관중들에게
사랑을 받지 못한다
그러나 이러한 분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또, 전략적인 부분에서 뒤떨어지다 보니 득점 위주의 받아 차기 공격이 주가 되는 것이다. 득점 한번하고 도망가고, 득점 한번하고 넘어지고 이러한 경기 스타일로 설사 승리를 하였다고 하여도 관중들에게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전략이 왜 중요한가?
전략이 왜 중요한가?
선수가 경기를 승리를 이끌려면 분석을 통해 상대의 스타일을 재빨리 알아차려야 하고 그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대처를 하여야 한다. 우리는 지난 독일 세계 태권도 대회에서 이란의 하디 선수와 한국의 김교식 선수의 경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6:4로 김교식 선수가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 종료 2초 정도 남았을 때 김교식 선수는 마지막 하디의 얼굴 공격을 뒷걸음치다가 피한 적이 있다. 물론 득점은 인정이 되지 않았고 비디오 판독 결과로도 얼굴에 맞지 않고 어깨 부분이 걸쳐졌지만 당시 심판이 만약에 하디의 얼굴 공격에 의한 득점 2점을 인정하였어도 문제가 되지 않을 만큼의 과감한 공격이었다.
근데 재미있는 것은 2년 후에 이와 비슷한 상황이 재현된다.
아테네 올림픽 준결승 때 송명섭 선수는 경기 종료를 앞두고 하디의 마지막 공격을 그냥 뒤로 물러나서 감점을 받아 결승 진출이 좌절된 경우가 있다. 같은 상황에서 하디의 공격에 김교식 선수와 송명섭 선수는 할 수 있는 방어가 뒤로 물러나는 것 밖에 없었을까?
하디의 경기 스타일이 공격 할 때 길게 들어오거나 한걸음 걸어 들어오면서 공격하는 스타일 이라는 것은 세계 대회에 나가는 선수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이러한 하디와 같은 선수에게는 뒤로 물러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첫 동작에서 앞발로 끊어주거나 공격 찬스를 놓쳤다면 붙어버리면 되지 않는가? 하디 같은 선수에게 뒤로 물러나면 공격을 허용하겠다는 말과 똑같음에도 불구하고 김교식 선수와 송명섭 선수는 어떠했는가?
송명섭 선수가 받은 감점이 단순히 운이 없었다고 말 할 수 있는가?
두 선수는 분명 하디의 스타일을 알고 있었음에도 마지막까지 하디의 공격에 대한 적절한 대처가 부족했었고 또 경기 종료 시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마지막 2초만 어떻게 견디면 승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동점이나 1~2점 격차 사이에 2초라는 시간은 승리의 주인공을 바꿀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세계 대회에서 세계적인 선수를 만났을 때는 그에 맞는 적절한 대응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상대의 분석이 중요한 것이고 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상대가 앞발이 강한가? 연결동작이 좋은가? 또는 키가 큰 상대를 만났을 때 등 상대선수를 빨리 분석하여야 하며 자신이 속임 동작했을 때 상대가 어떻게 반응할까 등 여러 가지 복합 요소들에 대해 미리 예견하고 전략을 구성해야만 한다.

독일세계태권도 대회에서 종료2초를 남기고 하디선수의얼굴공격을 김교식 선수가뒤로 물러나면서
피하고 있다 <자료출처: 정국현의 실전겨루기 노하우 DVD>
태권도 선수는 발차기, 체력, 순발력은 당연히 기본적으로 좋아야 하지만 승리를 이끌기 위해서는 상대의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앞으로 우리는 세계적인 선수들의 경기 스타일을 살펴보고 과연 그들과 비슷한 스타일의 선수를 만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고 전략을 짜야 하는 것에 대해 살펴보려 한다.
태권도 경기에서 승리를 이끄는 방법이 단순히 받아 차기 위주의 포인트 지키기가 아닌 다양한 상황에 맞서 어떠한 전략을 짜야 하며 어떤 스타일로 공격을 하여야 하는지에 얘기하고자 한다.
(다음편 계속)
정국현의 겨루기노하우 2부 - (키가 큰상대를 만났을때-파스칼선수에 대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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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시스템이겠죠...과연 선수팍악을 제데로 할수 있는 인력과 장비가 있나요.... 2002 히딩크가 바로 이 분석을 통해 쪽집게 과와를 한 것인데... 이론적인 얘기는 누구나 가능 합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이런 부분에 대해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개개인의 선수에게 인지시켜 훈련을 시킨다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이럼 부분에 대해 역대 감독이나 코치들 역시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시스템으로는 좀 어렵겠죠....^^ 윗 선의 적극적인 지원과 담당감독이나 코치의 인식부터 변해야 할 것입니다.
2006-02-2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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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교수의 얘기 100번 지당한 얘기 입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에 대한 연구와 이론적 배경은 현 협회 보다 학문을 연구하는 교수들께서 더 많은 공부를 하셔야 하는데...현재 태권도 관련 교수들의 자질이 그 만큼 될려나......
외국선수들과 의사소통도 되지않늫ㅎㅎㅎ
금메달 하나면 교수되는 현실에서...ㅋㅋㅋ2006-02-2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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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현 교수는 누가 뭐래도 세계 제일의 태권도선수였다. 겨루기면 겨루기 품새면 품새 다 잘하시는 것 같다. WTF품새 DVD도 100점은 아니지만 80점 이상은 줄만하다. 사실 이 DVD타이틀은 아직 사지 않았는데 기회가 되면 사서 보고 싶다.
2006-02-2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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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수님 일화,,,세계대회 나갓을때 코쟁이가 무릎꿇고 악수를 청할정도엿다고함(경기중에) ..
2006-02-2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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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정말 기대됩니다!!!
2006-02-2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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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샀는대여~~ 완전볼 것 많아여~~강추
2006-02-2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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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존경하는 정국현 교수님의 연재를 볼수있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2006-02-2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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