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단 작은마을 태권소녀들의 반란… 해제중 전국대회 연패 행진!

  

여성가족부 ‣ 협회장기 ‣ 광주 5‧18 민주화운동 전국대회 3연속 종합우승

해제중학교가 올해 여성가족부와 협회장기에 이어 5.18 전국대회까지 3연속 종합우승을 달성했다.

우리나라 서남단의 작은 마을 무안군 해제면에 있는 해제중학교가 태권도 모국에 판을 뒤흔들고 있다.

 

해제중학교(교장 홍명표)는 최근 막을 내린 ‘제24회 광주 5‧18 민주화운동기념 시장기 전국 남녀 중고등학교 태권도대회’ 여중부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전교생 52명 중 여학생이 21명인 이 학교에서 태권도부 8명이 거침없는 질주가 이어져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 해제중은 여중부 총 11체급 중 4체급에 출전에 전원 결승에 진출했다. 핀급에서 플라이급으로 한 체급 올린 정소연(3학년)과 밴텀급 김윤서(2학년), 페더급 김향기(3학년)가 금메달 3개를 휩쓸었다. 여기에 핀급 윤도연(2학년)이 은메달을 추가했다.

 

더 놀라운 것은 해제중의 종합우승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열린 제21회 여성가족부장관기 전국태권도대회와 제52회 협회장기 전국대회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종합우승을 이어가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대회 종합우승을 이끈 정소연과 김윤서, 김향기는 3개 대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점에서 차세대 한국 여자 태권도를 이끌 기대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전국 여고부가 있는 팀 지도자들은 이들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경쟁 중이다.

 

해제중학교는 전남 무안군에서 신안군 옛 섬 지도읍을 들어가기 위한 마지막 면에 있다. 학생 수가 얼마 되지 않은 이 작은 학교에서 전국 태권도계 돌풍을 일으키는 원동력은 지도자와 선수 간에 격의 없는 태권도 훈련 분위기 때문이다.

 

학교 규모만큼 태권도부 규모 역시 다른 팀에 비해 소규모로 운영 중이다. 여자부는 5명, 남자부는 3명으로 총 8명이 활동 중이다. 이 지역에 있는 해제태권도장 김충 관장과 김연지 사범이 이 학교 선수단을 지도하고 있다.

 

여중부 경량급을 평정한 정소연, 김윤서, 김향기, 윤도연은 초등학교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 속에서도 선수단이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부족한 점을 더욱 단단히 한 덕분에 올해 연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다.

 

오는 28일부터 경북 포항에서 열릴 전국소년체육대회에 해제중은 정소연(핀급), 김윤서(플라이급), 김향기(페더급) 등 세 명의 선수가 전남 대표로 출전을 앞두고 있다. 전국대회 연승 행진에 주역인 세 선수 모두 메달 획득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김충 코치가 5.18 전국태권도대회 여중부 종합우승기를 이영석 광주태권도협회장으로부터 전달 받고 있다.

김충 코치는 “코로나 때문에 훈련에 많은 제약이 있었지만, 모두 잘 슬기롭게 극복해 준 결과”라면서 “좋은 분위기에서 운동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하고 있다. 선수 스스로가 신나게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자 한다. 현재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곧 있을 소년체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해제중은 이미 국가배표 출신을 배출한 태권도 명문중이다. 청소년 국가대표를 지낸 박주아 선수는 해제초-해제중을 졸업해 영광고를 거쳐 현재 경희대에 재학 중이다. 역시 유소년 국가대표를 지낸 친동생 박수아도 해제중을 졸업하고 영광고에서 태권도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이렇게 태권도 명문중학교로 부상한 해제중은 아직까지 정식 창단식을 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어쩌다 태권도부’가 기적을 일으키고 있는 것. 해제중학교에 입학을 앞두고 있는 초등학생 8명도 국내 정상급 실력을 갖추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 돌풍을 일으키는 해제중학교의 상승가도는 반짝이 아닌, 지속적일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세계태권도선수권 4연패 신화의 태권도계 전설 정국현 교수(한국체대) 역시 전남 무안군 출신이다. 해제면과 멀지 않은 현경면 출신이 정 교수는 해제중의 연승행진 소식을 듣고 “내 외갓집이 해제면이다.(웃음)”면서 “정말 작은 마을에 열악한 환경 속에서 지도자의 사명감으로 애들을 잘 키워 전국대회에 우승한 것이 놀랍다. 고향 후배들이 너무나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학교들과 달리 선수 자원과 지원이 흡족하지 않을 텐데 지도자와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한 결실이라고 본다. 지도자 능력도 매우 뛰어나고, 선수들 육성 관리를 잘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 들었다. 부족하지만 국대모(국가대표모임)에서 큰돈은 아니지만 두 번 정도 장학금을 전달했는데, 기회가 되면 확대해 더 많은 인재가 배출되도록 하겠다”고 응원했다.

 

무안군태권도협회 서지훈 전무이사는 “우리 지역에 속한 해제중학교가 도대회도 아닌 전국대회에서 연이어 종합우승을 달성한 것에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창단해 한 번도 어려운 우승을 연이어 한 것은 실력이 압도적이라는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 협회에서는 해제중이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군과 협력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협회장기 여중부 종합우승을 차지한 해제중학교
여성가족부장관기 여중부 종합우승을 달성한 해제중학교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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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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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ㅊㅋ

    올라올 아이들이 전국대회 올라와서 금메달 딴겁니다.
    서울경기는 올라올아이들이 못올라가지요

    2022-05-25 15:15:13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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