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격투의 기술 2 - 무릎차기

  


무릎차기는 팔꿈치, 머리와 함께 접근전에서 가장 큰 위력을 발휘하는 기술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이종격투기에서 팔꿈치와 머리는 금지되어 있는 반면 무릎차기는 유효하다. 그만큼 효용가치가 높은 기술이다.

무릎차기하면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인물로 태국의 무에타이(Muaythai) 영웅 디젤노이 가 있다. 그가 현역시절에 가졌던 Khun Kao(직역하면 "무릎의 왕")이란 별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의 무릎공격은 가히 경이적이었다. "하늘을 가르는 무릎차기"라는 별명을 가진 그의 무릎차기는 후배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었고, 라이벌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접근전에서 무릎차기가 목표로 삼는 부분은 크게 4군데이다. 즉 명치, 복부, 옆구리 그리고 안면이다. 이 중에서 명치나 안면의 경우는 상대방의 상체가 극히 낮아져야 하기 때문에 기술을 사용하기가 힘든 반면 복부나 옆구리공격은 경기중에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사용하기가 용이하다. 또한 복부나 옆구리는 모두 상대방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부위이다.

무릎차기는 크게 2가지 타입으로 나뉘어진다. 즉 발을 뒤로 쭉 뺀 상태에서 상대방을 끌어당기면서 뒤로 뺏던 발로 강하게 올려차는 형태와 상체를 뒤로 젖히면서 무릎을 올려차는 형태가 그것이다. 한가지 더 추가한다면 상대방과 맞붙은 상태에서 무릎이 몸의 측면 부분에서부터 올라와 상대방의 옆구리를 공격하는 형태도 가끔씩 볼 수 있다. 물론 이외에도 다른 형태의 스타일을 구사하는 선수도 얼마든지 있다.

반면 무릎은 부상의 위험 또한 높은 부위이다. 무릎은 약간 요상한 부분이라서 굽혀져 있을 때는 비길 데 없이 강한데 비해 펴져 있을 때는 상당히 약하다. 무릎이 펴져 있는 상태에서 무릎의 정면이나 측면을 공격당하게 되면 무릎 관절에 치명적인 부상을 당할 위험성이 높다. 이러한 사실에 입각하여 일부 격투가들은 상대방에서 접근할 때 킥을 사용하여 상대방의 무릎을 노리면서 접근해 오는 형태를 취하기도 한다.

팔꿈치와 머리공격이 금지되어 있는 현대 격투기에서 무릎차기만큼 접근전에서 큰 위력을 발휘하는 기술은 없다. 그만큼 무릎차기는 현대 격투기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접근계 기술만을 가진 격투기들이나 일부 입식타격계 격투기에서는 아직 무릎차기를 도입하고 있지 않으나, 그런 상황이라면 현대 이종격투전에서 상당한 고전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현대 이종격투전에 참가하는 격투가들은 평범한 격투가들이 아니다. 그들은 자신이 배운 무술을 초월한 기술을 가지고 싸운다.

현대 격투기가 갖는 가장 큰 특징중의 하나가 바로 상업성이며 이 상업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이 바로 이종격투전이다. 어떠한 무술이라도 현대 격투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상업성을 띄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이종격투전의 참가 또는 개최가 필수적이다. 이러한 현실은 현대 격투기의 발전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즉 자신의 단점을 보완할 기회를 가지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현대의 격투기는 과거에 비해 그 수준이 떨어진 듯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격투기는 진화한다. 지금까지 진화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진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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