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 포지션 (Mount Position)

현대 격투기에서도 외통수 기술로 통하는 기술이 바로 마운트 포지션이다. 흡사 어린이들의 싸움을 연상케 하는 이 기술은 현대 격투기에서도 최고의 위력을 발휘하는 기술로 거의 모든 종합격투기에 도입 되어있다.

마운트 포지션이란 공격자가 드러누운 상대를 걸터앉은 상태를 의미한다. 이러한 상태에서 걸터앉은 사람이 내뻗는 주먹은 거의 대부분이 유효한 공격으로 연결된다. 반대로 아래쪽에 깔린 사람의 공격은 대부분이 무위로 돌아간다. 그러나 단순히 걸터앉았다고 해서 마운트 포지션이 성립되는 것은 아니다. 마운트 포지션은 걸터앉은 상태에서 펀치를 뻗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위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이종격투전 성립초기에 마운트 포지션은 거의 난공불락의 요새라고 평가받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마운트 포지션을 빠져 나오는 경우가 늘어가고 있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볼 때, 마운트 포지션은 아직도 명실상부한 최고의 기술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마운트 포지션으로 유명해진 격투기 중 하나가 바로 그레이시 유술(Gracie)이다.
이 무술은 차고 때리는 기술보다는 상대를 잡거나 조이는 접근전 기술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 특징. 그만큼 그레이시 유술에는 타 무술에 비해 마운트 포지션에 관련된 기술이 많다. 상대를 쓰러뜨리고 마운트 포지션 또는 백 마운트 포지션(상대방의 등에 올라탄 상태)으로 기술을 전환하여 스카프 홀드로 승부를 결정짓는 그레이시 유술의 테크닉은 많은 격투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종의 격투기의 교과서라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이 기술은 상대를 제압하는데 가장 강력한 무기중의 하나이다.

스카프 홀드 란 한팔로 상대방의 목을 감은 상태에서 다른 손을 자신의 팔꿈치 관절에 고정시켜 상대방의 목을 조르면서 상대방의 후두부를 앞으로 미는 기술이다. 스카프 홀드는 순간적으로 경동맥을 압박하는 기술로 프로레슬링에서도 방어나 회피가 불가능한 기술로 알려져 있다. 이 스카프 홀드란 기술은 마운트 포지션과는 한 세트라고 할 만큼 두 기술간의 관계는 거의 정설로 되어있다.


마운트 포지션이 상대방의 위에 걸터앉은 것이라면 가드 포지션(Guard Position)은 자신이 상대방의 밑에 깔린 형태이다. 그런나 이 두 기술에는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 이는 밑에 깔린 사람의 두 다리가 상대방의 허리를 감싸안고 있다는 점이다. 가드 포지션의 경우 자신의 다리를 이용하여 상대방의 허리를 움직임으로써 상대방의 사정권 밖으로 벗어날 수 있으며 또한 마운트 포지션으로의 변형이 가능하다.

마운트 포지션으로 변형하는 단계를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무릎을 상대방의 몸통 쪽으로 모으고 상대방의 머리를 잡는다. 그 상태에서 뒤로 한바퀴 크게 돌게되면 가드 포지션에서 눈 깜짝할 사이에 마운트 포지션으로의 변형이 이루어진다.

마운트 포지션은 현대 격투기에서는 뺄 수 없는 필수 요소 중의 하나이지만 현재로서는 접근계 격투기와 종합격투기에만 도입된 상태이며, 대부분의 타격계 격투기에는 도입되어 있지 않다. 당연하다. 입식 타격계 격투기에서 침기(누워서 행하는 기술)은 없으니까... 그러나 입식 타격계 격투기들도 이종 격투전에 나가기 위해서는 마운트 포지션이나 가드 포지션을 반드시 익혀야 한다. 현대 격투기는 그 전통성을 계속 유지하면서 격투가들이 종합적인 격투기를 배우는 형태로 변해가고 있다. 즉, 내가 배우는 무술은 하나일지라도 내가 행하는 기술은 배우는 무술을 초월하는 것이 현대격투기에 적응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참고]
그레이시 유술(Gracie) : 카포에라(Kapoeira)와 더불어 브라질의 대표적인 격투 무술. 헬리오 그레이시 라는 브라질인이 자신이 배운 유도를 길거리에서의 싸움을 통해 발전시킨 무술로 알려져 있다. 그레이시 유술은 차고 때리는 기술보다도 상대를 잡거나 조이는 기술이 많으며 이것은 접근전에서 아주 무서운 위력을 발휘한다.

브라질에서 개최되는 발리 튜드 라는 거의 무제한 대결을 허용하는 경기가 있는데, 세계 각국의 모든 종류의 무예가 다 모여드는 이 시합에서 그레이시 유술이 거의 매년 우승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