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KPW 경기 결과 및 분석
발행일자 : 2003-06-22 00:00:00
류운 기자


지난 6월 15일 아마추어 이종혼합격투기 KPW세 번째 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 번에 비해 거의 2배에 가까운 총37명의 선수가 출전했으며 -65kg급, 65∼85kg급, +85kg급으로 체급이 좀 더 세분화되었다.
-65kg 급
남상웅, 김원진, 정진석 등 낯익은 선수들이 많은 체급이었다. 그러나 2회 대회 경량급 준우승자였던 남상웅 선수는 컨디션 부재인지 1차 경기에서 관절기를 유연하게 빠져나가는 김봉수 선수를 맞아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손목 부상을 입어 2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기권했고, 김원진 선수 역시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하지만 지난 대회 기술상 수상자인 정진석 선수는 1차 예선 상대인 인태훈 선수를 1라운드 1분 12초만에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꺾고 쉽게 준결승에 진출했다. 그러나 준결승에서는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나 긴장감 넘치는 팽팽한 접전 끝에 판정승으로 거두고 결승에 진출 결국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 대회 경량급 준우승자인 남상웅 선수의 힐홀드 공격을 빠져나가고 있는 김봉수 선수

거제왕호체육관의 신예 장동우 선수의 깔끔한 뒤차기
정진석 선수의 준결승 상대였던 장동우 선수의세컨은 거제 왕호 체육관 소속으로스피릿MC 앵콜매치에서 대머리 태권도 아저씨의 상대로 유명해진 스마일 가이최영민 선수였다. 장동우 선수는 키는 작지만 최영민선수와 비슷할 정도로 잘 다음은몸매와 빠른 몸놀림, 그리고 날카로운 격투 센스를 보여주어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볼수 있었다. 결승에 진출한 또 한 명은 박경돈 선수. 1차 예선 길로틴 초크(22초),2차 예선 암바(2분 57초), 준결승 크로스 암바(2분 29초 레프리 스톱)라는 전적에서 알 수 있듯이 매우 깔끔하고 빠른 그라운드 기술이 볼만한 선수였다. 그러나 결승 1라운드 시작 4분만에 마운트 자세를 선점한 정진석 선수에게 펀치 공격을 받고 패배를 인정해야만 했다.
경기 결과
1차 예선
○ 구광모 vs 박상우 × (1R 39초 초크 슬리퍼)
○ 김봉수 vs 남상웅 × (2R 세컨 타올 투입)
X 김용준 vs 박경돈 ○ (1R 22초 길로틴 초크)
○ 조정환 vs 김원진 × (2R 47초 리어 네이키드 초크)
× 백두엽 vs 유연식 ○ (연장 54초 레프리 스톱 - 마운트 펀치)
× 박윤철 vs 장동우 ○ (1R 1분51초 KO)
× 인태훈 vs 정진석 ○ (1R 1분 21초 리어 네이키드 초크)
2차 예선
○ 구광모 vs 김봉수 × (1R 13초 레프리 스톱)
○ 박경돈 vs 조정환 × (1R 2분57초 암바)
× 유연식 vs 장동우 ○ (1R 2분 18초 초크 슬리퍼)
정진석 준결승 진출 (부전승)
준결승
× 구광모 vs 박경돈 ○ (1R 2분 29초 크로스 암바)
× 장동우 vs 정진석 ○ (연장 판정승)
결승전
× 박경돈 vs 정진석 ○ (1R 4분1초 KO - 마운트 펀치)

지난 대회 기술상 수상자 정진석 선수의 결승전 모습
-85kg급
세 체급 중 가장 많은 선수가 출전하여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역시 낯익은 선수들이 눈에 띄었는데, 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김형균 선수는 1회 KPW부터 스피릿MC까지 우리나라 이종혼합격투기대회마다 빼놓지 않고 출전한 노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드디어 당당히 우승을 차지, 그 동안 매번 예선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던 아쉬움을 털어 버릴 수 있었다. 특히 기술적으로 매우 완숙해진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1차 예선에서는 단 27초만에 길로틴 초크로 승리, 2차 예선과 준결승에서도 손쉽게 상대의 기권을 얻어내었다. 결승에서는 지난 스피릿MC에서 정재웅 선수를 고전시켰던 김승수 선수가 상대였는데, 마치 기술 시범을 보이듯 가드포지션 - 암바 - 트라이앵글 초크로 이어지는 그림 같은 연계 기술을 펼쳐 1분 25초만에 승리를 얻어내었다.

김형균 선수가 예선 1차전에서 길로틴 초크를 성공시키고 있다

임상민 선수의 한팔 업어치기 - 땀이 흐르는 맨몸 상태에서 쓰기 힘든 기술이다
김승수 선수 역시 지난 스피릿MC의 전적이 운이아니었음을 보여주 듯 아주 탄탄한 기본기와 체력을 바탕으로 한 경기 운영을 보여주었으며, 이 밖에눈에 띄는 선수로는 경기 내내 뭔가 생각하는 듯한 표정으로 일관하던 임상민 선수가 있었다. 임 선수는 침착하게 상대의 움직임을 파악하다가 맨손 한팔 업어치기를성공시켜 보기 드문 호쾌한 장면을선보였다.
경기 결과
1차 예선
× 이대영 vs 조훈 ○ (1R 2분 47초 닥터 스톱)
× 이창훈 vs 김형균 ○ (1R 27초 길로틴 초크)
× 이덕주 vs 최학윤 ○ (1R 39초 크로스 암바)
× 김정훈 vs 이재영 ○ (1R 3분 53초 탭 아웃 - 마운트 펀치)
○ 임상민 vs 이호성 × (1R 2분 26초 크로스 암바)
× 최영웅 vs 염종식 ○ (1R 3분 19초 리어 네이키드 초크)
○ 류지수 vs 백재호 × (1R 27초 길로틴 초크)
× 임금성 vs 김승수 ○ (1R 29초 길로틴 초크)
× 문정수 vs 조훈 ○ (1R 1분 14초 초크)
○ 김승수 vs 박상언 × (1R 1분 5초 리어 네이키드 초크)
2차 예선
× 조훈 vs 김형균 ○ (1R 2분 9초 기권)
× 최학윤 vs 이재영 ○ (연장 36초 리어 네이키드 초크)
○ 임상민 vs 염종식 × (2R 2분 8초 세컨 타올 투입)
× 류지수 vs 김승수 ○ (1R 1분 55초 세컨 타올 투입)
준결승
○ 김형균 vs 이재영 × (1R 4분 47초 TKO - 탭아웃)
× 임상민 vs 김승수 ○ (2R 4분 21초 TKO)
결승전
× 김승수 vs 김형균 ○ (1R 1분 25초 트라이앵글 초크)

-85kg급 우승자가 가려지는 순간
+85kg 급
다른 체급과 달리 모두 처음 출전하는 선수들이었고, 중량급이적은 우리나라 선수층의 현실을 반영하 듯 출전자 수도 5명에 불과해 김시태, 김형준선수 같은 경우는 첫 경기가 곧 준결승이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체중이 90kg 전후인 선수들임에도불구하고 모두들 매우 스피디한 움직임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술보다는소위 한 방을 기대하며 마구잡이로 주먹을 휘두르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강은호 선수 같은 경우는 1라운드 내내 쉬지 않고 공격을 시도하며 경기 주도권을잡고 있었으나, 2라운드 시작한 지얼마 안 되어 제풀에 지쳐 기권해버리는 웃지 못할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했다.

시종 공격 일변도로 나가다가체력안배에 실패한 강은호 선수(흰색 타이즈)

김형준 선수의 조르기가 완벽하게 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김형준 선수와 송봉석 선수는 각각 조르기와 타격기를 주무기로 기술의 승리를 보여주며 결승에 진출했다. 김형준 선수는 1차 경기에서 30초만에 승리를 거둔 뒤, 결승에서 송봉석 선수를 상대로 1분 13초만에 초크 슬리퍼를 성공시켜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결과
○ 송봉석 vs 강은호 × (2R 32초 타올투입)
준결승
× 김시태 vs 김형준 ○ (1R 30초 리어 네이키드 초크)
○ 송봉석 vs 백종근 × (1R 1분12초 레프리 스톱)
결승전
○ 김형준 vs 송봉석 × (1R 1분 13초 초크 슬리퍼)

우승자 김형준 선수에게 송봉석 선수가 박수를 보내고 있다
총평
각 체급 우승자 외에도 FSN기술상에 장동우 선수, KPW파이팅상에 김승수 선수가 수상하였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은 이기는 것보다는 자신의 기량을 시험해보기 위해 여러가지 기술을 시도하는 아마추어다운 모습을 충분히 보여준 반면, 기술적으로나 경기 운영 능력 면에서는 기존 선수들이나 신예 선수 모두 뛰어난 기량을 발휘했다. 이번 대회는 전 경기를 통해서 우리 선수들도 혼합격투 능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과 그 저변이 확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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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수정했습니다.
빠른 지적 감사드립니다. 흐흐 -_-ㆀ2003-06-2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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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웅선수가 이겼죠..2003-06-2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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