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9단 수여식... 30년 수련의 정점 '태권도복'으로 예복 변경

  

"무예 본질 회복"… 승단자 성명·단 번호 각인한 맞춤 도복 헌정

태권도복을 입은 9단 최고단자들이 단 수여식을 마친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기원이 태권도 최고 경지인 입신을 의미하는 '9단 수여식'에서 한 동안 적용했던 한복식인 기존 예복을 폐지하고 '태권도복'을 전면 도입했다.

 

태권도 9단은 국기원이 수여하는 최고 단으로 최소 30년 이상의 수련과 태권도 발전에 대한 헌신을 인정받은 이들에게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다. 평생을 태권도와 함께한 무예인의 정점을 상징하는 만큼, 수여식 역시 태권도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예식으로 여겨진다.

 

태권도복 도입은 기존의 일회성 예복 대여 방식에서 벗어나 9단 승단자의 성명과 단 번호를 영구 각인한 '맞춤형 도복'을 헌정함으로써 평생의 수련 성과를 예우하고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한 취지를 담고 있다.

 

국기원은 2021년 10월부터 9단 수여식의 품격을 갖추기 위해 예복을 도입해 운영해 왔다. 그러나 예복 대여 및 관리의 한계점이 있었고, 새 집행부 출범 이후 태권도의 무예 정신과 본질을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는 복장은 '태권도복'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

 

태권도계 내부에서는 평생의 수련을 증명하는 가장 영광스러운 자리에 태권도의 상징인 도복을 착용하지 않는 것이 최고단자의 무예적 자긍심을 약화시킨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백의(白衣)로 상징되는 태권도복은 단순한 복장을 넘어 수련의 여정과 무예 정신을 담아내는 상징이기 때문이다.

 

국기원은 지난 13일 개최한 '2025년도 제4차 9단 수여식'부터 예복 착용을 중단하고 새로운 태권도복을 도입했다. 새로 선보인 9단 승단자를 위한 헌정 태권도복은 전통적인 흰색 도복의 근본적인 형태를 유지하면서 최고단자로서의 권위를 상징하는 디자인 요소와 고급 소재로 제작됐다.

 

특히 승단자 개인의 성명과 단 번호를 각인함으로써 일회성 대여품이 아닌 평생 간직할 수 있는 기념물로서의 가치를 부여했다. 이는 30년 이상 땀 흘려온 수련의 여정을 형태로 남기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국기원 9단 출신인 윤웅석 원장이 새롭게 9단 수여자들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고 있다.

윤웅석 국기원장은 "9단 수여식은 한 명의 태권도인이 평생에 걸쳐 쌓아온 수련과 헌신을 기리는 영예로운 자리"라며 "화려한 예복 대신 땀과 끈기가 배어있는 태권도복을 다시 입어 무예로서의 의미를 되새기고, 태권도 근본의 가치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한다"고 태권도복 도입 취지를 밝혔다.

 

한편 국기원은 이번 태권도복 도입에 그치지 않고 9단 수여식이 격조 있고 품격 있는 예식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일부 제도 개선을 준비하고 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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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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