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태권도 국가유산청 '유네스코' 후보자로… 3월 공식 신청서 제출!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 의결로 차기 신청 대상 선정… 씨름 이어 두 번째 도전

 

지난 2019년 스위스 로잔 올림픽박물관에서 WT와 ITF 시범단이 태권도 올림픽 채택 25주년을 기념한 특별 합동시범을 선보이고 있다.

태권도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남북 공동 등재에 도전한다.

 

19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문화유산위원회는 최근 열린 회의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공동 등재 또는 확장 등재를 위한 차기 신청 대상 종목으로 태권도를 선정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올해 3월 중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 사무국에 (태권도) 등재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무예 스포츠인 태권도는 북한이 먼저 등재를 신청한 상태다. 북한은 2024년 3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통 무술 태권도'(영문 명칭 'Taekwon-Do, traditional martial art in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는 명칭으로 등재를 신청했고,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이다.

 

북한으로서는 '아리랑'(2014년), '김치 담그기'(2015년), '씨름'(2018년·남북 공동 등재), '평양냉면'(2022년), '조선 옷차림 풍습: 북한의 전통 지식, 기술 및 사회적 관행'(2024년)에 이은 6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 도전이다.

 

국가유산청은 북한의 등재 신청 사실이 알려졌을 당시 "정부 차원에서 남북 공동 등재를 논의·추진한 바 없으며 국내 절차에 따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후 관련 단체와 논의하며 공동 등재를 추진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유산청은 최근 공개한 2026년 주요 업무 계획 자료에서도 태권도를 남북 공동으로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태권도는 올해 12월 등재 심사 예정"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신청을 위한 절차에 올려둘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남북 공동 등재에 성공한다면 씨름에 이어 두 번째가 된다. 무형유산위원회는 2018년 아프리카 모리셔스 수도 포트루이스에서 열린 제13차 회의에서 남북이 각각 신청한 씨름을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올렸다.

 

당시 위원회는 예정된 심사에 앞서 씨름의 공동 등재 안건을 상정한 뒤 24개 위원국 만장일치로 등재를 결정했다. 위원회는 이 결정이 "전례에 없던" 결정이라며 "평화와 화해를 위한(for peace and reconciliation)" 차원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태권도의 등재 여부와 방향은 신청서를 제출한 뒤 추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씨름의 선례가 있는 만큼 국가유산청은 올해 12월 태권도를 남북이 함께 등재하는 방안을 먼저 검토할 방침이다. 다만 씨름의 경우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만나 공동 등재 방안을 논의했고, 남북 정부가 공동 등재 요청 서한을 제출한 바 있다.

 

상황에 따라 북한이 먼저 대표목록에 이름을 올린 뒤 추후 대상을 확장하는 방법(확장 등재) 등도 검토될 수 있다. 북한이 신청한 태권도 등재 여부는 올해 11월 30일부터 12월 5일까지 중국 샤먼(廈門)에서 열리는 제21차 위원회에서 나올 예정이다.

 

'무예도보통지' 선례… 남북 관계 개선 가교 역할 기대

북한은 2017년 10월 조선시대 무예 교본 '무예도보통지'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단독 등재한 바 있다.

 

'무예도보통지'는 1790년 정조의 명으로 이덕무, 박제가, 백동수 등이 편찬한 조선시대 군용 무술 교본이다. 24종의 무예 기술을 그림과 함께 설명한 것이 특징이다.

 

당시 남한에도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한국학중앙연구원, 국립중앙도서관 등이 같은 책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소장 기관들이 등재 신청을 하지 않아 북한이 단독으로 세계기록유산에 올렸다.

 

이번 태권도 역시 전 세계 태권도의 뿌리가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사실은 전 세계가 아는 바 현재까지 유네스코 등재에는 아무런 행동이 없었다. 자칫 무예도보통지 사태로 이어질 뻔 했다. 뒤늦었지만 남북이 함께 추진하는 만큼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국기원·대한태권도협회·태권도진흥재단 등 태권도 유관단체와 코리아 유네스코 태권도추진단 등 민간단체, 전라북도 등 범유네스코 등재 추진단을 구성해 대국민 홍보를 비롯한 등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태권도계는 이번 유네스코 등재가 씨름처럼 남북 관계 개선의 희망적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한국은 2001년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을 시작으로 가장 최근에 등재된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2024년)까지 총 23건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는 '한지 제작의 전통 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이 등재에 도전하며, 2028년에는 '인삼문화: 자연과 가족(공동체)을 배려하고 감사하는 문화'가 평가받는다.

 

태권도계, 등재 기대효과 주목… "세계화·문화외교 자산 활용"

태권도계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가 태권도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예 분야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종목은 택견, 카자흐스탄 쿠레스, 한국 씨름, 터키 오일레슬링 등이 있다. 태권도가 등재되면 무예로서 입지가 더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태권도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면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더 많은 국가에서 관심을 높이게 된다. 이를 발판 삼아 더욱 많은 세계인의 태권도 수련 참여가 기대된다.

 

또한 태권도의 국제적 위상과 가치가 높아지면서 국제행사에서 태권도를 활용하는 사례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외교 자산으로서 태권도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201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몽골 '나담축제'는 세계 10대 축제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크로아티아 '신스카알카 축제', 터키 '크르크프나르 오일레슬링 축제'도 등재 이후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태권도계는 등재를 계기로 태권도 축제를 개발해 관광객 유치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는 태권도가 스포츠뿐만 아니라 무형유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의미다.

 

등재 이후 태권도 관련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며 국제사회 차원에서 문화유산 태권도 전문가, 활동가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차원에서 태권도 보호를 위한 예산 및 기술 지원도 기대된다.

 

2021년부터 추진… 3대 단체 공동 협의체 구성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 추진은 2021년 국기원의 TF팀 조직을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지난 2년여 동안 최재춘 전 단장이 코리아 태권도 유네스코 추진단을 통해 민간 차원에서 활동을 전개해 왔다.

 

2026년 등재를 위해서는 국가적, 범태권도 차원의 협력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지난해 국기원(원장 윤웅석), 대한태권도협회(회장 양진방), 태권도진흥재단(이사장 김중헌), 코리아 태권도 유네스코 추진단(단장 최재춘), 전북특별자치도(도지사 김관영) 등이 손을 맞잡았다.

 

이들 단체는  '공동 협의체'를 구성해 무형유산 신청서 작성 협력과 국가유산청 요구자료 대응 등을 함께 해오고 있다. 지난 달에는 태권도진흥재단, 국기원, 대한태권도협회, 전북 겨루기 태권도 보존회, 코리아 태권도 유네스코 추진단은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 등재 공모 신청서'를 국가유산청에 제출한 바 이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인류무형유산 등재신청서 작성 용역을 수행했다. 유네스코 등재 기준에 부합하는 신청서 작성, 영상 제작, 자료 정리와 논리 구성 등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해 왔다. 

 

이번 유네스코 등재 추진을 주도해 온 코리아 태권도 유네스코 추진단은 최재춘 단장 주도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태권도 등재에 관한 열망을 고취시키는 역할을 하는 등 함께 노력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01년부터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를 가장 앞장서서 추진해 온 최재춘 단장이 이끄는 민간단체 코리아 태권도 유네스코 추진단은 지난 17일 무주 태권도원에서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판식을 열었다. 추진단은 마지막 등재를 위한 홍보 캠페인에 열을 올릴 각오를 밝혔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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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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