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술연맹 충주 총회 성료… 무예, AI와 만나 미래 비전 제시


  

21개국 35개 단체 500여 명 참여, 평화·포용·기술 융합의 미래 제시

세계무술연맹 총회

충주에 본부를 둔 세계무술연맹(World Martial Arts Union, 이하 WoMAU)이 주최한 ‘제24차 WoMAU 연차총회 및 국제행사’가 9월 11일부터 14일까지 대한민국 충주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21개국 35개 단체 500여 명의 무예인과 관계자가 참석해, 무예의 사회적 가치와 미래를 함께 모색했다.

 

특히 유네스코 ‘핏포라이프 글로벌스포츠동맹’ 가입을 기념하고 ‘무예와 인공지능(AI)’을 핵심 주제로 내세운 이번 총회는 단순한 무예 교류의 장을 넘어, 화합과 평화를 위한 실질적 비전을 제시하며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정화태 WoMAU 총재는 “무예는 국경과 문화를 초월해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강력한 문화적 자산”이라며 “무예가 사회적 포용성과 평화를 위한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증명한 자리”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개회식에서는 먼저 세상을 떠난 무예 거장들을 기리는 추모 행사가 열렸다. 캄보디아 보카토르의 아버지 산 킴 시엔, 싱가포르 실랏의 대표 모하메드 라힘 빈 후세인, 베트남 전통무술의 지도자 르 낌 호아에게 공훈 추모패가 수여됐다. 전 세계 무예인들은 기립박수로 이들의 넋을 기리며, 무예가 단순한 기술을 넘어 존경과 공동체 정신을 나누는 가치임을 확인했다.

 

‘2025 국제연무대회’는 각국 무예의 정수를 담은 화려한 퍼포먼스로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특히 대한민국 해동검도팀 ‘희예’가 광복 80주년을 기리는 헌정 연무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조국을 향한 무사들의 희생과 자긍심을 역동적으로 표현한 희예팀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상금 800만 원을 수상하며 정상에 올랐다.

 

단체전 2위는 베트남 보코트린팀, 3위는 불가리아 불켐포팀, 4위는 뉴질랜드 마타루아마오리팀이 각각 차지했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특별 종목 ‘무예배틀’에서는 DJ 음악과 스트리트댄스가 결합된 무대가 펼쳐졌고, 베트남팀이 2년 연속 대상을 차지하며 무예와 대중문화의 융합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번 행사는 무예와 AI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참가자들은 AI 무술 캐릭터 생성 체험을 즐겼고, AI 기반으로 구현된 TSG 배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프로그램은 국적과 세대를 넘어 모두가 어울리는 화합의 장이 됐다.

 

이어 열린 국제포럼에서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 무예의 방향’을 주제로 전문가들이 AI 스포츠, e스포츠, 관광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무예의 미래 확장 가능성을 논의했다.

 

총회에서는 이란 전 부통령 모흐센 메흐랄리자데가 2026~2028년 WoMAU 총회 의장으로 선출되며, 국제적 연대 강화의 상징적 인물로 주목받았다. 또한 제7차 유네스코 등재무술진흥위원회는 2026년 제8차 회의를 이란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하며, 무예의 국제 위상 확대에 힘을 보탰다.

 

세계무술연맹은 이번 충주 총회를 계기로 무예가 평화와 포용, 문화적 다양성의 중심에 서 있음을 강조했다. WoMAU는 앞으로도 각국 정부 및 지자체와 협력을 강화해, 무예를 통한 세계 평화 기여와 인류 공동 발전이라는 목표를 실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오는 10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리는 제43차 유네스코 총회와 12월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되는 제20차 무형문화유산정부간위원회 회의에서 이번 성과를 국제사회와 공유할 예정이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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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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