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우의 마음도장] 태권도 수험생이 기억해야 할 단 하나


  

실기장에서 필요한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담대한 확신

 

매일 도장을 울리는 힘찬 발차기 소리, 땀으로 흠뻑 적신 도복, 그리고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생각들.

 

대학 입시철이 다가왔습니다. 실기 시험 시즌을 한달 여 앞둔 지금, 태권도학과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하루는 남들보다 배로 무겁습니다. 남들이 책상 앞에 앉아 펜을 굴리는 시간에도, 여러분은 도복을 고쳐 매고 매트 위와 도장을 오가며 육체적·정신적 한계를 동시에 마주하고 있을 것입니다.

 

특히 수시 모집에서는 실기 시험과 면접, 그리고 그동안 몸으로 축적해 온 기술적 완성도가 합격을 가르는 결정적인 열쇠가 됩니다. 그러다 보니 "실기 당일 단 한 번의 기회에서 실수하면 어쩌지?", "평가위원들의 눈에 내 동작이 차기는 할까?" 하는 조바심과 불안감이 더욱 무겁게 마음을 눌러옵니다.

 

하지만 스포츠 심리학의 눈으로 볼 때, 실기 시험장에서 수험생을 흔드는 진짜 적은 기술의 부족이 아니라 '완벽주의에 대한 집착'과 '평가에 대한 불안'입니다.

 

우리는 흔히 실기장에서 기계처럼 완벽한 동작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기장은 단순한 기술의 높낮이만을 기계적으로 측정하는 곳이 아닐 겁니다. 차가운 긴장감 속에서도 자신의 호흡을 지켜낼 수 있는지, 그동안 매트 위에서 흘린 땀의 시간을 얼마나 담대하게 증명해 내는지를 평가하는 자리입니다.

 

연습할 때 나오는 작은 실수를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실기는 똑같이 찍어내는 연출이 아니라, 여러분이 흘린 땀의 깊이와 기합에 담긴 진정성을 보여주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태권도를 배우며 우리가 가장 먼저 익힌 것은 화려한 기술이 아니라, 상대 또는 주어진 상황에 정면으로 맞서서는 법이었습니다. 매트 위에서 수천 번, 수만 번을 반복하며 몸으로 새긴 동작들은 이미 여러분의 세포 하나하나에 정직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따라서 태권도 수험생이 지금 이 순간 기억해야 할 단 하나는 바로 "실기장에서 흔들리는 건 너의 실력이 아니라 조바심일 뿐이다"라는 사실입니다.

 

남은 기간은 새로운 기술을 찾아 불안해할 때가 아닙니다. 지금까지 매트 위에서 쌓아온 자신의 노력을 믿고, 실기장에 서는 그 찰나의 순간까지 흔들림 없이 자신의 호흡과 페이스를 유지하는 다짐이 필요합니다.

 

바닥을 강하게 차고 올라가는 힘찬 발차기처럼, 지금 여러분이 느끼는 중압감은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해 지면을 단단히 누르고 있는 과정일 뿐입니다. 매트 위에 스며든 정직한 땀방울과 기합 소리는 결코 여러분을 배신하지 않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몸과 마음을 믿고, 담대하게 차올라가기를 응원합니다.

 

"실기장에서 필요한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내 땀방울을 믿는 담대한 확신이다."

 

 [무카스미디어 = 전민우 교수 (경희대학교 태권도학과)  ㅣ yesjmw@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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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우 교수 (경희대학교 태권도학과)
경희대학교 체육대학 태권도학과 조교수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태권도학전공 조교수
KHU-SPLab 지도교수
세계태권도전문트레이너협회 대표
대한장애인펜싱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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