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우, 세계랭킹 1위 격파… 세계태권도선수권 동메달

  

파리 올림픽 챔피언 제압하며 4강 진출… 홈 중국에 아쉬운 역전패

 

서건우가 준결승에서 중국 장신 선수와 경합을 벌이고 있다. 

한국 태권도 중량급의 기대주 서건우(한국체대)가 세계무대에서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27일 중국 우시 타이후 국제엑스포센터에서 열린 ‘우시 2025 WT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넷째 날 남자 -80㎏급에서 준결승까지 오르며 세계 정상급 실력을 뽐냈다.

 

8강에서 서건우는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랭킹 1위인 아슈르프 카투시(As KATOUSI·요르단)를 상대로 대 접전 끝에 2-0 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서건우는 마의 체급 세계 정상 탈환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체력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접근전을 과감히 선택한 전략적 승부수였다. 1라운드에서 서건우는 앞발 몸통 공격으로 주도권을 잡았고, 카투시가 뒤로 빠질 때마다 머리와 뒤차기 몸통으로 압박을 이어갔다.
거리 싸움에서 끈질긴 집요함이 돋보였다. 상대는 잦은 스텝 후퇴로 리듬을 잃었다. 결국 5-10으로 라운드를 가져가며 세계 1위의 공세를 무너뜨렸다.

 

2라운드는 초반 팽팽한 탐색전으로 시작됐다. 두 선수는 접근전에서 잽처럼 앞발을 주고받으며 기회를 노렸지만, 경기 종료 5초 전까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종료 직전 두 선수 모두 몸통 득점과 감점을 주고받으며 3-3 동점. 유효타에서 앞선 서건우가 2라운드마저 가져가며 2-0 완승, 파리 올림픽 챔피언을 완벽히 제압했다.

 

이 승리로 서건우는 한국 남자 마의 체급 탈환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그러나 준결승에서는 홈 팬들의 열띤 응원을 등에 업은 중국의 시앙 치장(Qizhang XIANG)에게 아쉬운 1-2 역전패를 당했다.
 

1회전에서 몸통 연속 실점으로 1-4로 밀리며 주도권을 내줬지만, 2회전에서는 날카로운 오른발 몸통 득점으로 4-3으로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3회전, 중반 2점을 선취하며 리드를 잡았으나 27초를 남기고 왼발 공격이 상대의 왼발 반격에 걸리며 실점, 15초를 남기고 다시 돌려차기로 추가 득점을 내줬다. 막판 집요한 추격으로 상대를 한계선 밖으로 몰아 두 차례 감점을 얻어 4-4 동점을 만들었지만, 기술 우위(회전·머리·몸통·주먹·감점 순) 판정에서 밀려 1-2로 패했다.

 

이로써 서건우는 생애 첫 세계선수권에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걸며 국제무대에서 확실한 가능성을 증명했다.


특히 파리올림픽 챔피언을 꺾고 4강에 오른 것은 세계랭킹 점수는 물론 향후 2028 LA올림픽 레이스에서 중요한 분수점이 될 전망이다.

 

한편, 같은 날 여자 +73㎏급에 출전한 송다빈(울산광역시체육회)은 8강에서 2024 파리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세계랭킹 2위인 스베틀라나 오시포바(Svetlana OSIPOVA·우즈베키스탄) 에게 1-2로 역전패하며 아쉽게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한국 대표팀은 이날 서건우의 동메달로 대회 4일째까지 금 2, 은 1, 동 2개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여자부의 부진은 계속 이어져 종합순위 상위권 진입에 위기감이 감돈다.

 

대회 닷새째인 28일에는 남자 -68kg급 성유현(용인대), 여자 -67kg급 곽민주(한국체대)가 출전한다.  

 

[무카스미디어 = 중국 우시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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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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